아침에 종진이 차로 시지에서 근무 마치고 나온 상국이 태워서 신천동으로 갔다.

 

예보상 오늘 기상은 바람도 세고 날씨도 흐려서 그런지 참석자가 적다.

 

배회장님 교택교관 상식총무 나 종진 용석 상국 박세전씨 이상 8명이다.

 

어제 비행장소는 대암산이었다는데 오늘도 예보상 대암산이라서 합천으로 향했다.

 

활공장 부근에 도착해보니 시간이 너무 이르다.

 

점심 먹고 올라 가냐, 바로 이륙장으로 올라 가서 한비행 하느냐 하다가 일단은 착륙장 상황부터 살펴 보자면서 착륙장으로 가보았는데 바람방향이 북자끼가 많다.

 

북동이라야 정풍인데 삐딱 바람이다.

 

작년 10월 대암산에서 뜻하지 않게 불시착 한 이후 대암산 활공장은 7-8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동안 못와 봤더니만 언제 생겼는지 착륙장 길건너에 빨강색 컨테이너 임시 건물이 생겼다.

 

합천패러글라이딩 사무실과 진글라이더 연구실이라한다.

 

대구에도 대니산 남자 착륙장에 저런 공간이 하나정도 생겼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잠시 해봤다.

 

합천 상황은 바람도 삐닥바람인데다가 비까지 살짝 내리기에 비행은 일단 점심 먹고 추이를 지켜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동산기사식당으로 갔다.

 

늘 먹던 메뉴로 냄비밥에 씨레기된장국과 고추장돼지불고기로 식사를 마치고 바람을 살펴보니 역시 바람이 삐딱해서 안맞을 거 같다. 착륙장까지 가서 윈드쌕을 보면서 판단해봐도 역시다.

교관님이 빅스쿨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대니산 바람 좋아서 비행 잘했다 한다.

 

고민 없이 바로 차머리를 돌려서 대니산으로 향했다.

 

대니산 정상 부근에 여러대의 글라이더가 고도 잡고 비행하는 것을 보니 말대로 괜찮은 기상인가 보다.

 

상목 형님 합류하신다 해서 북자 착륙장에서 기다릴려고 착륙장으로 가는데 착륙장 100미터남겨두고 도로 정비 공사를 하는지 길을 완전히 막아 놨다.

 

착륙장 우회길을 찾아 가느라 논길, 뚝방길을 둘러서 가는데 한참을 헤메었다.

 

상목형님한테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남짜에서 바로 올라 가라고 전하고 우리는 착륙장에 들러 혼자 온 현우 태우고 바로 북쪽으로 해서 이륙장에 올랐다.

 

이륙장에 도착하니 이곳도 빗방울이 살짝 떨어진다.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좀 센듯 하고 그래서 다들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게 되는 그런 기상이다.

 

일단 장비를 메고 올라 가긴 했는데 다들 관망만 하고 선뜻 비행에 나서지 않는다.

동작 빠른 현우 조차도 꾸물대고 나서지 않는다.

 

교관이 기상 레이더를 살펴 보고는 2-3시간 이내에는 비가 없으니 맘 편히 비행하라 한다.

 

상국이가 더미로 먼저 이륙, 기상 깨끗하고 좋다고 알려 온다.

 

다들 주섬 주섬 준비를 하는 가운데 내가 팀에서는 두 번 째로 이륙했다.

 

바람이 좀 센 덕분에 쉽게 릿지 비행으로 능선 위로 올라 서고 릿지비행을 즐기고 있으니 회원들 하나둘 이륙하기 시작.

 

살짜기 뿌리는 빗방울이 선글라스에 들이친다.

 

비행하면서 비 맞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구름 찥어햇볕한점 없고 비까지 뿌려서 날씨도 흐리지만 열이 꽤 있다.

 

바람이 있으니 골골 마다 밀려 오는 잔 열들이 모여서 한부분에서는 뭉쳐서 크게 올라 오는 듯 하다.

 

교택교관 특명이 이제 비도 사라졌고 기상도 좋은데다가 빅스쿨에서도 몇명 오지 않아 하늘도 널널하고 하니 무조건 두시간 이상 비행하고 내려 오란다.

 

그전에 내려오면 벌금 받는다고 한다.

 

비행은 특별할 것도 없이 단조롭다.

 

흐린 중에도 몰려 오는 열을 잡아 고도 올리거나 열이 약해지고 바람이 셀때는 릿지타고 그러다가 한번씩 기상이 약해질 때에는 버티기도 하고 이내 기상이 좋아져서 다시 고도 잡고... 이런식의 반복되는 패턴이 슬슬 지겨워 질려 한다.

 

고도 잡고 앞산 넘어까지 가봤다가 다시 고도 올리고 그렇게 한시간 정도 비행하다 보니 빅스쿨에서 서너명 또 이륙해서 합류한다. 그래도 오늘은 글라이더가 많지 않아서 복잡하진 않다.

 

어느듯 목표한 2시간을 채우고 나니 하나둘 내려가기 시작하고 이제 몇대 남지 않았다.

 

나도 슬슬 내려 갈려고 준비를 하는데 4시가 넘은 늦은 시간인데다가 하루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흐린 날임에도 여전히 열이 세다.

아니 갈수록 열이 더 세어지는 거 같다.

 

이상한 기상이다.

 

이제 상공에는 글라이더가 몇대 남아 있지 않고 나도 착륙장으로 향하던 중 0.2~0.3 정도의 작은 열이 맞힌다.

 

연습 삼아 돌려본 열이 점차 드리프트 되어 밀리면서 1.9 점대로 크진다. 다시 능선위로 올라 붙어 릿지로 왔다 갔다하면서 비행을 하다 보니 이제는 다 내리고 현우기체랑 상식이 기체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실 복잡한 것은 싫지만 아무도 없는 것도 재미가 없다.

 

진짜 착륙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착륙장으로 향하니 또 열이 맞혀 고도가 올라간다.

 

고도가 너무 높아서 차라리 들판까지 나가서 고도 좀 까지면 착륙장으로 들어 가려고 타타 대우쪽으로 해서 들판으로 나가보았는데 여전히 열이 세다.

 

귀를 접어도 1.5점대 이상 열이다.

 

예전 같았음 내려 가고싶어도 내려가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에 상당한 공포를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이젠 안내려주면 내려줄 때까지 안내려 가면 되지... 언젠가 내려 주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은 덜해 진다.

 

하지만 사실 무전기도 너무 조용하고 해서 살짝 긴장감이 몰려 온다.

 

심호흡 한번 하고 혹시 무전기 주파수가 나도 모르게 돌아 갔나 싶어서 확인하니 이상 없다.

 

마냥 하늘에서 시간 보내고 있을 수도 없고 해서 고도 까려고 귀접고 있으려니 쳐 올리는 열이 강하다.

손가락도 아프고 힘들다. 힘들어서 귀를 풀면 어김 없이 또 상승

 

이러는 모습을 교택교관이 보았는지 기상도 좋은데 원사이드 연습이나 하잔다.

 

너무 장시간 비행해서 힘도 들고 멀미도 나려는거 같고 해서 않하려 했는데 그래도 해보자 해서 준비했다.

 

정풍방향에 기체를 맞추고 왼쪽 견제 한채 오른쪽 A라이저 뭉치를 확 잡아 당겼다.

 

오른쪽 기체 반정도가 무너져 내렸고 왼쪽 견제를 하지 않음 오른쪽으로 회전 할텐데 왼쪽 견제를 너무 많이 했는지 왼쪽으로 서서히 회전 한다.

 

기체가 왼쪽으로 회전 하지 않고 원사이드 상태에서 기체가 똑바로 갈수 있도록 왼쪽 견제를 조절하라고 무전이 날아온다.

 

몇번 반복하다 보니 적절한 견제량을 찾아서 원사이드 한상태에서 똑바로 갈수 있게 조종이 된다.

 

하지만 강제로 기체를 눌러 놓으니 이놈이 풀려 날려고 펄럭이고 거친 숨을 몰아 쉬는데 이를 제어 하려니 힘들다.

 

풀고 나면 원사이드 때문에 낮아진 고도 만큼 이내 열이 좋아서 고도가 회복되어 버린다.

 

용석이가 귀를 접은 채 짧은 윙오버 하듯이 하면 고도가 훨씬 잘 까진다고 해서 한번 해보라는데 그렇게 해보니 정말 고도가 확확 까진다.

 

귀 안 잡고 윙오버 하면 방향이 전환될 때 잘못하면 기체 한쪽이 살짝 접혀 들어 오기도 하는데 귀를 접은 상태에서 하니 기체 압이 강해서 그런지 그런 것도 없이 고도 잘 까진다.

 

이제 고도를 많이 정리 하고 나서 제방 위에서 에스자 비행으로 고도를 정리

 

착륙장이 많이 뛰운다 해서 고도를 조금 더 많이 깠는데 착륙장 중간 풀 깎아 놓은 곳에 못들어 갈 거 같다.

만세하고 뒤로 드러누운 채 낮게 비행하여 겨우 착륙장 안쪽에 착지

 

이렇게 2시간 53분의 간만에 긴 비행을 마무리 했다.

 

차운전해도 한시간 이상 운전하면 쉬어야 하는데 패러글라이딩 장시간 비행은 힘들다.

 

체력 고갈 되는 듯 하다. 게다가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많이 먹지 않으니 더 빨리 체력이 고갈 되는 듯한 느낌이다.

 

대구 들어 오는 길에 현풍 손짜장 집에서 간단하게 뒷풀이 하기로 하고 들어 갔다.

 

배는 고프지만 요즘 난 다이어트 중이라 만두하나 시켜서 반만 먹었다.

 

배부른 상태 보다는 살짝 배가 고픈 상태가 더 속이 편안한 듯 하다.

 

오늘은 날씨가 않좋아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비행에 참여 했는데 기대이상의 비행을 하게 되었고 생각도 못했던

원사이드 연습까지...


오늘 차바리한다고 비행도 못하신 교관과 용석에게 감사하고 이래 저래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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