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0.05.30
장소 : 문경 단산 활공장
일기 : 동
기록 : 220 회
인원 : 6명
명단 : 김기홍, 김태만, 구자천, 박교택, 박윤철, 권박사,
         배재덕, 서상목, 예성언, 예성언+1
후기
어제 더덕을 먹어서인지 냉방에 이부자리 하나에 의지하고 자는데 몸에는 땀난다. 밤새
재미난 일들이 많았다. 나는 코골고, 누구는 대포소리 방귀에 누구는 잠꼬대를 하는데
나를 찾길레 대답해 줬더니 봉다리 안필요 하냐고 묻는다. 헐~ 밤새 나랑 모하자는건지???

새벽 6시 알람소리에 기상을 한다. 할일도 없고 밥은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주는데... 죽
겠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라들도 모두 그런가보다. 어째든 시간은 가고 아침을 먹고 문
경 읍사무소로 가서 또 짐짝처럼 단산 이륙장에 트럭을 타고 오른다.

이륙장에 오르니 기상이 좋다. 11시 30분에 경기 브리핑을 하고 12시 부터 이륙을 한다. 어
제 넘 늦게 떠서 맘이 급했는데 오늘은 교택형님 이륙하자 바로 따라 이륙을 한다. 역시 실
차인가 얼마 안돌리고 교택형님은 운달산 주능선 끝자락을 향해서 고고싱한다. 그뒤를 꼬
리를 물고 따라가는 기체들이 장관을 이룬다.

고도 1200을 확보하면 나도 건너 뛴다고 생각을 하지만 좀처럼 고도가 오르지 않는다. 이륙
장 좌측 농선을 따라 드레프팅하면서 고도를 확보해 나가는데 어제 건너뛰던 고갯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건너편 사면에 붙은 기체들이 잘 올라가는걸 보고 나도 그냥 찔러 댄다.

운달산 산자락 에 붙으니 고도가 많이 낮아졌다. 사면을 따라 릿찌를 타는데 잘 상승된다.어
제랑 사뭇다르다. 중간에 바위 암석지대에서 크게 한방맞는데 위에서 태만형님이 조심해서
타라고 교신을 준다.이를 악물고 주능선에 오른다. 이제 주능선을 따라 운달산으로 가야하는
데 능선릿찌가 잘 안되어 사면 릿찌로 간다. 운달산을 넘고 지나면서 10여번 정도 세이프티를
한다. 헐~

중간쯤 갔을까? 또 고도가 오르지 않는다. 흐르기 시작하는데 골짜기도 깊고 산사면도 완만
해서 릿찌타타 착륙하려면 천지에 내릴떄가 없다. 멀리 보니 산능선 넘어에 마을이 보인다.
사면에서 비지땀 흘리며 비비는데 위에 교택형님 지나가면서 뭐라 한마디 하고 장환형님도
내위를 지나간다.

어찌어찌 고도를 다시 올려서 산넘고 또넘고 또넘어서 여우목 산에 5부에 겨우 붙는다. 더이
상 힘도들고 기상도 거칠고 조금이라도 1포인트에 가까운곳으로 가려고 골짜기 깊숙히 들이
대고... 결국은 골짜기 길옆에 내린다.

내려와서 들은 얘기로는 대회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아고 기를 쓰고 여기까지 왔는데 경기가
취소 되다니... 헐 넘 아쉽지만 안전비행을 축하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면서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