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공제(2월2일) 후 이번주는 바로 월례회날이다.
가족들한텐 미안하지만 처갓집가듯 당당히 아침에 청소,정리,설거지까지하고 집을 나선다
항상 미안스럽게도 교택형님 픽업해주셔서 신천동 모임장소까지 편안히 간다.
요즘 형님 누님들 열풍 참여도가 상당하다(총15명)
이틀전 단톡방에 울산태화강 가자는 얘기가 있어 날씨가 좋을거라 예상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상당히 좋다
오늘 목적지는 청도
기분도 약간 들뜨고 오늘 울산에서 커피한잔 할 생각하니 설렌다ㅋㅋ
10시30분경 청도 이륙장에 오르니 떠있는 기체는 없다
세균고문님 윈드더미로 이륙하시고 누님두분 및 정수형님 이륙후 나도 워밍업 차원에서 이륙한다
약한 열 잡지못하고 철탑에서 몇바퀴돌리다 바로 착륙장으로 들어간다
아쉽지만 오후뱅을 위해 일보후퇴라 생각한다ㅋㅋ

고향추어탕집에서 맛나게 얼른 점심먹고 다시 이륙장에 1시쯤 오르니 남부리그,빅버드대회까지 겹쳐서 그런가 갱상도 동호인분들은 죄다 모인거같다
열도 피기시작하는지 기체 30대 이상이 고도를 잡고있다
교택형님 선두로 줄줄이 이륙한다
나도 염치없지만 젤 앞쪽으로 가서 잠시 빈틈에 이륙한다
이륙하자마자 바리오소리가 기분좋게 울린다
홀수날이라 좌턴
고도 1,000에서 이륙장 뒤산에 붙어 1,500잡는다
무난하게 오례산성으로 밀고나가는데 바람이 남짜다
산성 좌측에 다시 고도 회득 후 주변을 살피니 그 많던 기체가 죄다 내뺏는지 한두대밖에 안보인다
일단 울산으로 목적지는 정해졌으니 동쪽으로 방향틀어 육화산으로 가는데 바람은 서~남서로 들어온다

육화산 3부능선에 연두색이랑 빨간색 기체가 보여 무전으로 교태형님 맞느냐 물으니 답이없다
하긴 저고도에서 무전잡는 순간 낙될거라 생각하니 건투만 빌고 육화산 주능선 양지바른 곳으로 날아간다
다시 열잡고 고도 획득 후 구만산으로 고고씽

여기서부터는 정신 바짝 차려야된다
울산 장거리 경로에서도 구만산 운문산 가지산 경로는 산세가 너무 험해 한번도 시도해본적이 없다
다행히 엎치락뒤치락 엔조기체가 같이 날아간다
구만산 돌무더기 위에 올라서니 바리오가 미친듯이 울린다
보조산 편다는 각오로 코어잡는데 올릴수록 기체는 안정된다


1.jpg 


다시 고도 획득 후 눈쌓인 운문산으로 날아간다
바람이 왔다리갔다리 하지만 주바람이 서짜라 용감하게 전진...
하염없이 하강하는지라 비상착륙장 들어갈까하다가
골짜기 양지바른 곳으로 들어간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긴하다
기체는 흔들지~ 착륙할 곳은 없지~ 남쪽으로 내려갈려니 전진도 안되지~~~
이판사판으로 들어가서 결국 열잡긴했지만
담부터는 장수만세해야겠다
다시 운문산 남쪽 사면에 붙어 릿지쏘아링으로 운문산 정상 찍고 고도 1,600에서 가지산으로 날아간다


2.jpg 



가지산 정상 수월하게 찍고 멀리보이는 간월재로 가려니 남쪽으로 내려가기 만만찮아 보인다
고헌산 7부능선에 붙어 정상으로 밀어넣으니 그냥 고도가 올라간다
눈덮힌 정상에 등산객도 많이 있다 큰소리로 인사함해주고  다시 고도 1,500에서 마병산으로 날아간다
후발대인지 기체가 다섯대로 늘어간다
그래도 나름 그룹비행으로 모두 고도 높인 후 뿔뿔히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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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병산에서 고도 높인 후 동쪽으로 넘어갈 요량인데...

순간 고민 된다... 울산 태화강변으로 날아가느냐?? 아님 바람배풍으로 바다함보느냐??

잠시 고민하다가 남동으로 내려갈려면 속도가 나지 않을 거 같아 연화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어쩔수 있나 또 가봐야짘ㅋㅋ

경부고속도로 넘고 고압철탑 넘고  호수 완전 큰게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사연호였던 큰 호수 넘어

연화산 주능선에 도착...


바람이 영 아리까리하다...

남짜도 들어왔다가 서짜도 들어왔다가~~

여기서 30분간 삽질한다..

여차하면  비상착륙할 거 같다...

처음 독수리들이 모여들길래 올타쿠나 싶었는데... 놀리는지 열코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도통 감을 못 잡겠다...

연화산 능선을 따라 남하하면서 햇볕잘드는 능선에서 부드러운 열 잡고 돌리는데....

내가 잡는거 봤는지 독수리들이 따라온다...

10여분간 독수리 스무마리 이상 되는 무리와 같이 써클링으로 고도 잡는다....

다시 고도 1,300

우짜든동 고마웠다 독수리야~~ 크게 소리쳐주고 다시 동쪽으로 날아간다...

여긴 고압선들이 너무 많다...

옥녀봉이 바로 앞인데 고도는 다시 쫄쫄쫄!!!~~~

장수만세라 여차한 고도로는 넘어가고 싶지 않다...


근데 항상 고압선엔 열이 있다..,,

진짜진짜 긴장하면서 돌린다..

고도 500에서 초당 1m짜리로 고도 1,000m올리는데 억만겁의 시간이 지난거 같다....ㅋㅋㅋ

여유있게 다시 옥녀봉 도착...'


근데 뒤따라온 기체는 나보다 최소 300미터 위다

흰색기체.... 고도가 많이 부럽다... (뒤에 알고보니 패러협회장님이셨음.)

옥녀봉에서도 부드러운 열이 올라와서 고도 획득한다...


어디갈까 싶어 둘러보니 흰색기체 삼태봉 구름위에서 써클링하는거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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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삼태봉으로 갈려다가 고도가 아쉽다...

울산 변두리 초입 공장지대 뒷산에서 고도 보충 후 참태봉 능선에 붙이니 사면 열까지 합쳐 릿지쏘아링된다...

능선에 올라타니 동해바다가 보인다...

구름밑까지 고도를 잡았어야했는데 급한 마음에 주 능선을 넘어 바로 밀어본다..


근데 고압선이 사방팔방 쫙 ~~ 깔렸다...

다시 주능선에 올라탈려는데 서짜바람이 너무 쎄다...

와류 신경쓰니 긴장이 바짝된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날아간다...


우씨~~ 고압선이 눈높이로 자꾸 올라온다... 안타깝지만 여기까지다 싶다...

이제 안전한 착륙지점을 찾아야된다...

다시 되돌아와 골프장에 내릴까 하다가 눈썰매장 공터가 있길래 그쪽으로 간다...

거의 제자리 비행 후 착륙하는데...

물 머금은 마사토....ㅜㅜ

신발이 젖긴했지만 안전하게 착륙한다..


착륙카톡보하고 기체개고 눈썰라도 함 탈까했는데... 폐장시간...

매점에서 컵라면 하나먹고 기다릴려다가 기체매고 울산으로 걸어려간다...


그냥 기달릴걸 그랬다...

꼬부랑 내리막에서 태워줄 사람도 없고 마음에도 없는 만보걷기하고 탈진할때쯤 픽업차 온다..


무사히 대구도착후 간단한 저녁식사 후 신천동갔는데 클럽차 빵꾸나서 결국 10시 넘어 집에 들어갔다...

초롱초롱 눈동자의 내 새끼 두명이랑 와이프가 "이제 왔어??"라며 자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다...

왕피곤하지만 한시간 놀아주고 떡실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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