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8_104118.jpg 20180708_114901.jpg 20180708_120614.jpg 20180708_120730.jpg 20180708_121213.jpg 이륙전000.jpg 이륙전00.jpg 이륙전01.jpg 서클링중01.jpg 서클링중02.jpg 서클링중03.jpg IMG_4317.JPG IMG_4324.JPG IMG_4331.JPG IMG_4333.JPG Flog0369Pic01.jpg Flog0369Pic03.jpg Flog0369Pic04.jpg < 제 369회 비행 >



일주일에 한번은 비행해야지 하고 맘을 먹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대구시장배 대회 때는 바람도 세었지만 회원들 바람 잦아들기를 기다리느라 늦게 비행한후 마지막에 차량 회수하느라고 비행 못했고 저번 주는 장마라서 비행 못했고 이래 저래 비행을 한참 못했다.

 

이번 주는 꼭 비행가야지 하고 어제 비행 갈려다가 종진이가 일요일 비행이 가능하다기에 이왕이면 같이 갈라고 토요일 볼일 좀 보고 오늘 같이 가기로 했다.

 

근데 막상 아침에 종진에게 문자 한통 왔는데 술병 걸려서 못 간다고 한다.

할 수 없이 혼자 신천동으로 출발했다.

 

어제도 바람이 세서 태풍 수준이던데 오늘도 바람이 세다.

 

비행은 되겠나 반신반의 하는 마음 이었지만 설령 비행은 못하더라도 주구장창 회원들을 위해서 매 주말 마다 출석하는 어리버리 들 생각해서 얼굴이라도 볼 겸 해서 나갔다.

 

어제는 회원 달랑 3, 비회원1명 해서 4명이라더니 오늘도 몇명 나오지 않았다.

 

참석자는 정수부회장님, 교택교관 상식총무 상목형님, 태만형님, 그리고 나 총 6명이 오붓하게 합천 대암산으로 출발했다.

 

합천 동산기사식당에서 교회마치고 합류한 세균형님이랑 오늘 비행 참석자는 총 7명이다.

 

합천에 오면 늘 그렇듯이 이른 점심을 먹고 올라가기로 하고 점심 메뉴는 돌솥밥으로 했다.

 

예보대로 대암산 빼고 다른 곳은 다 바람이 태풍수준이라서 그런지 여기만 붐비나 보다. 빅버드스쿨팀도 왔다 하고 동산기사식당만 해도 여러 지역의 동호인들로 식당이 붐빈다.

 

점심 먹고 착륙장으로 가는 도중에 이륙장 상공을 보니 글라이더가 많이도 떠 있다. 기상이 괜찮은가 보다.

시실 이야기 들어 보니 어제도 여기 대암산 기상은 괜찮았다고 한다.

어제 비회원인 박세전님이 나무에 걸려 조금 다쳤다 하길래 바람이 세서 그랬었나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한다.

 

대암산 활공장은 작년 10월 초특급 왕매미 되고 난 이후 처음으로 비행하게 되는데 조금 긴장이 되기는 한다.

 

이륙장에 올라보니 이륙장 옆 큰 그늘 목에 이륙하다가 걸렸는지 글라이더 한대 걸려 있다. 그 옆으로는 많은 동호인들이 이륙순서를 기다리면서 대기 중이었고 이륙 바람도 정풍에 그리 세지 않고 비행하는 글라이더는 다들 재밋게 릿지 비행을 즐기고 있었다.

 

저번 비행 후 기체 정리하다가 발견한 앞전 조금 찢어진 곳을 보수 테이프로 보수하고 나도 준비를 마친 후 대기열에 줄을 섰다.

 

정수형님, 태만형님, 상목형님 등 몇 분 먼저 나가시고 내 앞에 상식이 이륙 하면서 기체 몇 번 들었다 내리는 바람에 순서가 밀리고 내가 먼저 이륙하기로 하고 이륙

 

이륙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붙였는데 상승이 좋다. 기분 좋은 상승음과 함께 다시 좌턴해서 이륙장으로 붙이니 이륙장보다 이미 훨씬 높은 고도다. 이곳에 얼쩡 거리면 이륙하는 글라이더에 방해되니 이정도로만 고도 확보하고 옆 봉우리로 넘어 갔다.

 

비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기상이다. 바람에 섞여서 들어 오는 열과 바람으로 편안한 릿지 비행

 

가끔 조금 강한열을 타고 서너바퀴 돌리다 보면 이내 열이 사그라 들고 고도가 800정도 되면 낮은 구름의 언저리다.

 

한참 비행하다 보니 정말 비가 오는 것인지 낮은 구름 언저리에 올라가서 그런 것인지 보슬비가 뿌리는 거 같다.

 

진짜 비가 오는 것인지 구름 밑이라서 그런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즈음

 

누군가 무전으로 비 온다고 하는 거 보니 비가 오는 것이 맞긴 하나 보다.

 

바람도 세고 흐린 날에 보슬비 같은 습기를 몸에 푹 받으면서 비행하다 보니 몸이 싸해지고 손이 시려워 곱아지는 거 같다.

 

교택 교관을 비롯한 고급자 들은 이륙장 최 우측 못을 건너뛰고 철탑 있는 능선으로 붙였다는데 졸졸 따라 가던 몇몇 글라이더들은 중간에 낙되는 분위기다.

 

난 내 글라이더 등급을 아니깐 아예 그쪽으로 가지 않는다.

 

물고기 미끼 건들이듯이 조금씩 조금씩 오른쪽으로 붙였다가 다시 나왔다가 그러다가 한차례 기상이 약해지는 죽는 타임이라 그것 마저 포기하고 안전지대로 돌아 와서 고도 높이고 혼자 놀기.........

 

요즘엔 진짜 에보 타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거 같다. 바꾸긴 해야 하는데 욕심만 조금 낮춘다면 재밋게 타기엔 에보 만큼 안전한 기체도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어쩔까 싶다. .

 

보슬비 맞으면서 센바람에 비행하고 있으니 비행복을 입었음에도 싸늘하다. 비행타임도 한시간을 훌쩍 넘겼고 이젠 내려갈까 말까 고민하는데 상식이도 춥다고 내려 가자 하길래 같이 내려 가자고 무전을 보내고 착륙장 쪽으로 향했다.

 

바람 세서 고도가 낮으면 착륙장까지 들어가지도 못할 거 같아서 고도를 꽤 높게 해서 들어 가고 있는데 정수형님이 이륙장 고도 정도에서 착륙장으로 들어 가는 거 보니 저고도로 착륙장 가겠나 싶어서 불안해 보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착륙장 들어가지 못하고 양돈장 뒷편 공터에 안전하게 불시착한다.

 

나역시 꽤 높은 고도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세서 전진은 드디고 침하는 심하고 결국 착륙장 부근까지 가니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몇 번의 고도 처리로 무사히 착지

 

기체 개는 동안 산줄 하나 끊어져서 먼저 내리신 세균형님 한 비행 더 하신다고 태만형님이 차량 올라 가고 나중에 세균형님 내려올 동안 잡담하면서 조금 기다렸다.

 

나중에 세균형님이 본인 땜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쏴서 같이 먹은 후 합천에서 헤어지고 우린 대구로 올라 왔다.

 

대구에 돌아와서 간만에 금돈에서 간단하게 뒷풀이..

 

요즘 회원들 참석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리고 교택교관이 들려주는 열풍의 재밋는 비하인드 스토리... 간만에 쾌활하게 웃었던 하루였다.

 

횐님들 자주 참석하시면 이런 재밋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에 등장하신 고문님

 

고문님과 몇몇 분들의 열정으로 열풍이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따라 유난히 고문님이 더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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