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1.06.06.
장소 : 지리산 형제봉
일기 : 남서<->동
기록 : 376회
인원 : 2+알파 명
명단 : 권박사, 윤돈현, 갤러리 4명
후기
지리산의 비행을 위해 3일을 소요한다.

지리산 첫째날은 지리산 둘레길 3코스, 나는 동행자가 토요일 근무를 마치는 시간 때
문에 뒤듲게 출발하여 함꼐하진 못했지만 저녁에 숙소에서 모두 모여 첫날의 일과를
이야기하고 밤새도록 복불복 께임에 술병들이 말라죽는 모습을 보았다.

지리산 둘째날 성삼재->노고단->노고단 대피소(점심)->화엄사 코스를 등산을 한다
총 9km 정도의 산행을 소화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죄업는 술병들을 말려죽이는 일
로 하루를 마친다.

지리산 세째날 드디어 비행을 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돈현이는 비행에 들떠서 식사준
비를 하고 청소를 하고 바쁘다. 식사준비가 다 되자 하나둘 깨워서 밥을 먹고 숙소를
떠난다. 형제봉 가는길은 일성콘도->뱀사골->한국의 멋길(뱀사골->성삼재->천은사)
->천은사 관광->하개장터, 여기서 점심을 먹고 형제봉 활공장에 도착한다.

험한 산길에 산타모에 기체2대 싣고 사람 6명 타고 엔진이 부서져라 올란다. 힘겨운지
기어 1단으로 겨우 오른다. 이륙장에 오르니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가가
보니 어제 오늘 한국행글라이더리그전을 하고있다. 바람방향이 안맞선지 모두다 이륙
을 못하고 있다 우리도 잠시 지켜보면서 바람이 불자 하나둘 나가고 우리도 나갈 준비
를 한다.

내가 우리팀 더미로 나선는데 첫이륙시 몸이 들려 뛰어나가지 못하고 끌려 나간다. 역
시 여긴 내게 쉬운곳이 아닌가 보다.작년 대회에서도 이륙실패로 쳐박았는데 간은 자리
에 또 쳐박는다. 보는 눈도 많은데 쪽팔린다. 돈현이랑 같이 기체 수습해서 올라온다.

이번엔 돈현이를 내보낸다 한번 이륙정지 하고 두번째 나간다. 바로 고도잡고 유유히
이륙장을 왔다리 갔다리 한다. 나도 이륙준비를 하고 힘차게 하늘로 몸을 날린다. 다행
이다. 이륙을 한다.

이륙장 좌즉을 잠시 갔다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간다. 첫번째 갈라지는 능선을 못넘을듯
해서 되돌아와서 고도를 더 높이려는데 고도가 자꾸 까진다. 다시 첫번째 갈라지는 능선
을 도모해보지만 이번엔 더낮은 고도로 진입한다.

주능선 사면을 따라 넘어오는 바람에 눌리는듯 고도 침하가 크다. 와류에 걸리지 않으려고
낮은사면을 따라 벌판으로 나가는데 너무 많이 고도 손실을 보고 겨우 산자락을 넘는다.

바람방향을 보고 정풍사면에서 릿찌를 한다.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본전치기다. 정풍사면
이라고 해도 그앞으로 서너개의 지선 능선이 있어 울렁이는 바람탓인가 주변 산세를 보니
남서풍이 그대로 받아먹는 이륙장 11시방향의 사면이 떠오른다.

다행이 그부근에 착륙할곳도 몇몇보이고 단지 지금고도가 너무 낮아서 거기까지 가는가
하는게 관건이다. 고도 400도 채 안되지만 일단 질러본다. 가는길에 약한 상승을 2~3개
받아먹고 생각보다 고도 손실없이 잘왔다.

평사리 벌판 중심부 끝자락의 사면으로 가니 역시 릿찌가 된다. 산자락 아래는 밤밭인데
열이 좋다. 200을 넘어선 정도의 고도에서 열사냥이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은 시간으로 주능
선을 밟는다. 얏호~ 기분 좋다. 혼자 놀기 심심한 돈현이도 내밑으로 온다.

고도 1100을 넘자 우리팀 교택형님과 태만형님의 무전소리가 들려온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무전을 해보지만 안들리는듯 대답이 없다. 이제껏 남서풍이던 바람이 고도 1100을 넘자
동풍으로 바뀐다.

동행온 사람들이 평사리 최참판댁에 있으니 섬진강 강변으로 갈생각에 고도 1400을 넘자
다시 건너편 이륙장 앞으로 날아간다. 이번엔 그대로 풋바밟고 직행이다. 아까 그렇게 넘기
힘들었던 첫번째 능선에 오른다. 고도를 올려보려고 하는데 사면을 따라 부는 바람이 서풍에
가까워 릿찌가 안된다.

고도 손실보기전에 빨리 평사리로 나가자는 생각에 그대로 사면을 따라 서쪽으로 나간다.
최참판댁이 저앞에 보이고 어찌어찌 하면 거기 까지 가겠는데 착륙장소가 맞당치 않아서
방향을 틀고 번판 가운데 빈 논에 착륙을 한다.

1시간 30여분 동안 반바퀴 비행을 마치고 대구로 출발....계기 이상으로 트랙로그는 손실하고
그림판으로 그린 비행로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