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85회 비행
 

이상 기온인지 평년 보다 기온이 많이 낮아서 쌀쌀하다.
설악산에서는 첫 얼음이 얼었다는데..

 

청호목욕탕 앞에서 팽철형님 만나서 시지 정두형님댁으로 이동 하는 중에 팽철부회장님이 오늘 바람은
딱 청도 원정산 바람이라 한다. 

 

계절이 겨울로 달리기 시작하니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원정산으로
자주 가게 되는 거 같다.

 

정두형님 댁에서 차를 바꿔타고 상국씨 태워서 회장님 댁으로 가는 도중에
팽철부회장님이 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차는 바로 청도로 가기로 하고 남성현재를 넘어서 청도 둔치에
도착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11시 정도 넘어 회장님댁에서 출발한 차도 도착했다.

 

오늘은 생각보다 참석인원이 적다.

 

교택 부회장은 거제도 낚시 갔다가 바로 오는 중이라 하고, 나중에 이륙장에서 정수형님이 합류

총 참석자는 회장님, 팽철부회장, 교택부회장, 재덕형님, 태만형님, 정두형님, 정수형님, 용석, 나, 상국,
박사 11명이다.

 

보신탕과 곰탕으로 점심을 먹고 이륙장에 올랐다.

달구벌파라와 김해팀인가?  다른 팀들도 원정산에 올라 조금 붐빈다.

기상은 좋으나 바람이 이륙하기에는 조금 약하다.


청도열은 오후 1시반 부터 라는데 아직은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다른 팀원들 몇몇 이륙해서 상승되는 것을 보니
역시 약한 거 같다.

 

정수형님 곧 올라 온다 하고 해서 이륙장에서 열이 충분히 끓을 때까지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

 

간간히 다른팀들 한두명씩 이륙하는 거 지켜보면서 기다리다 보니 어느 듯 열이 한창 익기 시작 하는 타임이다.

 

이륙한 타 팀원들 열을 잡아 올라가는 것을 보니 잘 올라 간다.

 

지금이 딱 이륙 타이밍이다.

 

교택 부회장이 먼저 약한 바람에 쉽지 않게 윈드더미로 나가고 회원 들 띄워도 괜찮다고 무전을 보내 온다.

 

정수형님이 셋팅 다 한상태에서 먼저 나가기 미안했던지 나보고 먼저 할래?  하는데 정수형님 먼저 하시라고 양보를
했다. 

 

정수형님, 후방으로 기체 세우고 이륙하는데 바람이 약하니 양력이 생길 듯 하더니 이륙 못하고 결국 매미 된다.

 

정수형님 이륙매미 되는 것은 첨 보는 거 같다.

 

정두형님과, 박사 등 몇명이 매미 잡으러 내려갔다.

 

키는 크지 않지만 한덩치 하는 소나무에 매미 되면서 엉덩이가 부딯쳤나 보다.
허벅지에 멍이 생겼지만 다행이 많이 다치진 않았다.

 

소나무를 베자는 말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오히려 걷기도 더 힘들거고 박사가 나무에 올라타서 열심히
걷어 낸 덕분에 큰 소나무는 가지 하나 다치지 않고 옥체를 보존할 수 있었고 글라이더도 무사히 잘 걷었다.

 

정수형님은 이륙실패의 충격이 조금 심한 듯 오늘 비행은 포기했다.

 

조금 미안하다. 양보하지 말고 내가 나갔으면 매미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데...

아님 내가 매미 되었을 라나???

 

매미 걷고 올라 와 보니 이륙바람이 정수형님 나갈 때보다는 조금 나아 졌다.

 

재덕형님, 정두형님, 용석 무난히 이륙하고  나도 후방으로 무난하게 이륙했다.

 

요즘엔 이착륙에 대해서 감이 잡히고 조금씩이라도 다듬어 지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착륙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는 만큼 비행에 집중할 수 있으니 이.착륙이 비행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이륙하기 전 다른 파일럿들 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리 봐둔 열포인터로 이동, 열을 찾았다.

몇바퀴 돌리니 조금씩 상승 하다가 열에서 빠져 버려서 포기하고 앞쪽의 다른 열을 찾아서 이동 했다.

앞쪽에 또다른 열이 히트된다.

이열포인터 마져 빠져 버리면 착륙장 들어가야 할거 같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해서 돌렸다.

 

한참 돌리다 보니 드리프트 되어 이륙장 쪽으로 밀려 난다.

 

이제 고도가 이륙장 보다 높아 졌다.

 

마음이 조금 푸근해 진다.

 

이륙장 보다 높으면 그 높이 만큼 여유가 있는 셈이니..

 

그러나 잠시 방심하는 틈에 또 열에서 빠져 버리는데 두바퀴 정도 돌려 보지만 하강만 한다.

B1 NAV 게기판에 까만점으로 표시되는 열코아 표시와 내가 방금 놓친 열을 대충 감으로 잡아서 다시
열을 찾아 들어 갔다.

이젠 코어를 꽉 물진 못했지만 근처 까지는 갔나 보다. 상승률이 들쑥 날쑥, 기체도 많이 흔들리지만
잘 올라 간다.

 

고도 1000을 넘기자 여유가 많이 생긴다.

 

이제 더큰 열을 찾아서 이륙장 상공를 누벼보자.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찾아 보니 확실히 높은 곳에서는 큰 열이 더 많이 히트 된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물반 고기반이다.

 

조금 전 잡았던 그 열인지 아닌지 비슷한 장소에서 또다시 큰열이 마주친다.

 

다시 감아 돌렸다. 흔들림이 심하지만 고도가 점점 올라 간다.

 

보현산에서 많이 흔들리는 것에는 적응이 조금 되어서 그런지 불안하기는 하지만 견딜만은 하다.  

그러나 높이 올라 가면 갈수록 구름이 빨아 당기려는 듯 상승률이 높아지는게 더 많이 흔들리고
구름에 올라 가기전 싸~ 한 기운과 스모그 처럼 뿌옇다.
구름에 올라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편 구름속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같이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지금 이순간,  이순간 나보다 위에 다른 기체는 없다. 내가 탑이다.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나보다 윗쪽 기상은 나말고 체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단 말이기도 하다.

 

비행복을 입기는 했지만 차가운 공기에 오래 있으니 춥다 그리고 목도 마르고 바람을 계속 맞으니 입술도
바싹 타들어 가는 거 같아서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다.

 

그래서 열에서 빠져 나왔다.

 

고도를 조금 낮추자 한결 덜 춥다.

 

오늘 날씨가 이상기온으로 쌀쌀한 점도 있겠지만 앞으로 2000대 이상 올라가면 무지 춥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에서 빠져 나와 그냥 이륙장 상공을 왔다 갔다 하기만 해도 크게 고도 침하가 없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 있다 보니 교택부회장이 "지금 상승 되는데 안돌리고 뭐하냐?" 한다.

 

난 열에서 빠져 나와 내빼려는데..

 

또다시 돌렸다.

 

"내가 금방따라 올라 갈테니 기다려라." 교택부회장이 내게 무전을 보내더니

이륙장 상공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밑에서 열심히 돌리고 있다.

 

박사가 현재 이륙장 00쪽 상공에 있는데 고도가 1000 얼마를 넘겼다고 무전으로 자랑을 한다.

ㅋㅋ  난 열에서 빠져 나와서 고도 많이 내려 갔지만 그래도 1200 대 인데...

 

곧 따라 올라 온다던 교택부회장은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 오지 않는다. 그러더만 밀양으로 갈테니 따라
오라 한다.

 

어디에 있나 아래를 살펴봐도 순간 교택 부회장 기체를 놓쳐서 한참을 찾다가 겨우 찾았다.

 

그리고 따라 갈려고 방향을 틀었는데 안간다 한다. 각자 알아서 자유비행 하라 한다.

 

다시 방향을 돌려서 혼자 어디로 가볼까? 혼자 어디던 가보자니 아직은 ... 자신이 없다.

 

만만한 경찰서 쪽으로나 가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정두형님이 착륙 들어 간다고 무전을 보내 온다.


그리곤 철탑을 지나 원정리 들판을 건너 경찰서 쪽으로 가는데 오히려 고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교택 부회장이 뒤 따라 가면서 한마디 한다. "착륙한다면서 고도는 점점 더 높이네요~"

 

나도 두사람 뒤를 쫒아 착륙장 상공으로 이동했다.

 

우선 착륙장 바람 방향을 확인하려고 청도교 난간에 꽂힌 집단기의 펄럭이는 방향을 확인하고
게기판에 찍히는 풍향으로 거듭 풍향을 확인 했다.

 

고도가 많이 높아서 청도 시내 깊숙히 들어 가 볼까 하다가 아직은 무리라 생각하고 조금씩 들어 갔다 나오고
하면서 8자 비행 연습을 해보았다.

 

그러나 시내에서 올라 오는 열이 만만 찮다.

고도를 까 놓으면 또 올리고 또 올리고 툭툭 치는 것이 기분좋은 상승은 아니다.
열은 강해서 돌리면 충분히 올릴거 같긴 하지만 착륙하려고 맘을 먹고 있으니 열을 피해 다닌다.

 

고도 침하도 적고 조금은 여유 있는 상태에서 팔자비행을 확실히 해보았다.

 

정확한 팔자비행은 턴을 할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뒷쪽으로 거의 뒤로 다시 간다는 생각으로
돌려서 턴을 해야 옳은 팔자가 그려 지는 거 같다.

 

역시나 나중에 트렉로그를 확인해 보니 이쁘게 팔자가 그려져 있었다.

 

고도가 많이 높아서 청도교 다리를 지나 강건너 고물상 상공에서 최종 진입을 하면 딱 맞을 거 같았는데

고물상 쪽으로 너무 많이 들어 갔나 보다. 그리고 침하가 너무 심하다.

 

사정없이 고도가 침하되기 시작 하더니 목표 했던 곳에 내리지 못하고 조금 앞쪽 둔치에 내렸다.

 

두발로 착지는 잘했지만 열이 강한 날 엘디와 착륙포인터를 같이 맞추는게 쉽지 않다.

 

그래도 요즘엔 이착륙이 생각했던 대로 잘 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기체를 말아쥐고 나보다 조금 먼저 둔치에 내린 정두형 있는데까지 걸어가서 기체를 접었다.

좀 있다가 교택부회장 내렸고

 

우리팀 상국이는 밀양으로, 회장님과 태만형님은 매전리로 날아 갔다고 한다.

 

이륙장 차량 회수를 위해서 나랑 정두형님 그리고 달구벌 채팀장이 같이 올라 갔고

나는 상국 픽업하러 밀양으로 정두형님은 매전으로 가기로 했다.

 

용석이가 밀양까지 갔다고 하는데 얼마나 먼거리인지 가보고 싶었고 픽업하러 다니는 것도
장거리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많이 배우는일이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밀양쪽으로 장거리 비행을 염두에 두고 가는 길에 비상착륙할 곳과 산세를 눈에 담에 두었다.

 

밀양 삼거리에서 상국을 만났고 오는 길은 상국이가 운전을 했다.

 

청도 시내 들어 와서 시원한 맥주나 한잔하입시더. 하더니만 마트에 차를 세워 맥주를 사온다.

착륙장에 도착해 보니 매전에 갔던 팀원들은 벌써 픽업해서 다들 모여 있다.

 

김해팀원들과도 인사 나누고 맥주를 한잔씩 갈라 마시고 있다가 아침에 왔던 대로 회장님 차와 정두형님 차에
나눠 타고 일찍 귀가 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섭섭했던지 시지에서 따로 술한잔 하자 해서 간단하게 술한잔 마시고 헤어졌다.

 

오늘은 열에서 서클링 하는 감각을 조금 더 알게 된 하루인 거 같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85회

2. 일자 : 2011년 10월 1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5/1~2m/s(북서, 릿지 하기에는 약하지만 이륙하기에는 적당한 바람)
   - 기온 및 습도 : 18도, 습도 27%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이륙장, 약 53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청도천 둔치 58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4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500m(이륙장 대비 968m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50.2km/h

8. 비행시간 : 55분 52초(총누계 비행시간 : 24시간 55분 17초)
  8-1. 이륙시간 : 14시 08분 16초
  8-2. 착륙시간 : 15시 04분 08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8.2km
  9-2. 직선거리 :   2.76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이륙바람은 1-2m/sec 정도로 다소 약하지만, 열이 좋았다. 바람은 북서풍)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상(북서풍일때 활주거리가 비교적 길어서 초보들 이륙하기 적당함)
  10-4. 착륙장조건 : 중(착륙장 바람도 북서, 청도교 집단게양기 깃발이 펄럭이는 정도 세기
                        도심에서 끓어 오른 열이 많아서 착륙시 고도 처리가 힘들었음)

11. 특기사항
  11-1. 열에 올라 타는 감각을 조금 알듯 말듯 하다.  서클링시 열코아를 제대로 물지 못하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상승하기에 많이 흔들린다 한다. 그럴때는 체중을 확실히 더 많이 실어 주고
        돌리면 훨씬 나아진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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