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 영천 보현산 (80-81회비행)
일   자 : 2010년 8월 7,8일(토/일요일)
기   상 : 맑음
풍향/풍속 : 남서 / 1m~3m
기   체 : 볼레로

80회 비행일지

전날 무리한 운전으로 늦잠을 잤다..
박사형님과 아양교에서만나 홍천뚝배기 한그릇씩 먹고 영천 보현산으로 향한다..
착륙장에 도착하니 형님들 한 비행씩 하신 듯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날씨도 화창하고 좋다..
이륙장으로 올라가니 바람도 적당하다..
오랜만에 온 산이라 약간 긴장도 된다.. 오늘 잘 하면 알트이천 닉네임 바꿀수도 있을듯..ㅋㅋ 호승심이 생긴다..
드뎌 이륙세팅을 마치고 서짜이륙장에서 부드럽게 이륙한다..
좌측 턴하여 능선을 따라 쭉 내려가니 먼저 이륙한 정수형님, 박사형님 쏘아링 중이다..
중간쯤가니 시원스레 밀어올린다..
오랜만에 써클링해보는거 같다.. 우측으로 좌측으로 돌리고 돌린다..^^
고도는 어느덧 이륙장 고도를 넘어 1,500에 육박한다..
머리 위가 바로 구름이다..
약간 고민하다 계속 돌린다..
얏호!!~ 구름 속이다.. 에어컨이 필요없다.. 근데 겁이 나네..^^
무전을 통해 서로 고도와 방향을 얘기하며 비행안전사고를 예방하며 멋지게 비행을 즐긴다..
구름속을 뚫고 나와 이번엔 천문대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고도침하없이 천문대를 밟고 즐거운 비행을 하고 있는 사이에..
착륙장 근처에 비가 내린다..
형님들도 비행을 즐기고 계시니 별거 없겠거니 룰루랄라하고 있는데..
바람도 하늘도 심상치 않아보인다..
무전을 통해 착륙하란 명령이 떨어지고 나도 착륙장으로 향한다..
능선을 넘어 착륙장으로 향하니 바람이 제법 세다..
나의 사랑스런 애마도 날개 접히고 휘청인다..
풋바를 지긋히 밟고 눕는다..
속도가 조금 느는가 싶더니 자꾸 밀리는 기분이다..
GPS를 보니 속도가 19는 나오는데?? 하며 이상해 하고 있는데..(마이너스 19였음..ㅡㅡ;;)
지형지물들은 제 자리고 고도만 하염없이 까인다..
착륙장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제 비상착륙이다..
능선에 봐둔 농장에 내리기로 하고 조심스레 브레이크를 조작한다..
정신 안 차리면 대형사고 날 것 같은 분위기다..^^;;
내가 점찍어둔 자리도 결국 포기하고 체중을 이동시켜 게걸음으로 농장 근처 사육장(?)에 아슬아슬 하게 착륙한다..
5미터 상공에서 거의 실속 걸린 후 2미터 남겨놓고 기체 펴지며 철퍼덕!!~ 측방 낙법이라 우겨보지만.. 엎어졌다..ㅋㅋ
암튼 다친 곳 없이 잘 내렸다..
기체를 정리하니 타이밍 딱 맞춰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염소하고 닭들이 자는 슬레이트 집에서 잠시 동물들과 비를 피한다..
나도 동물이 된듯한 기분...ㅋㅋ
비가 그치고 살아서 만난 형님들과 기쁨의 해후를 만끽하며 대구로 돌아와 뿔고에서 뒷풀이를 하고 헤어진다..

81회 비행일지
전날 또 무리한 음료 섭취로 늦잠을 잤다..
부리나케 씻고 보현산으로 달려간다..
꼴찌로 도착하여 머리 깊숙히 숙이고 차에 몸을 싣는다..
이륙장에 올라가니 하늘은 맑은데 바람이 약하다..
잠시 관망하는 분위기..
울팀 윤철형님 기상체크하러 이륙준비하신다..
동짜 이륙장에서 바람을 기다리다 멋지게 이륙..
모든 사람의 시선이 형님의 날개에 집중된다..
멋들어지게 쏘아링하며 어느덧 구름속으로 들어가버리고..
나도 마음이 들뜬다..
장비 셋팅 후 서짜 이륙장에서 이륙한다..
바람이 남짜 비스무리하게 올라와서 어디가 와류권이지 모르겠다..
일단 능선에 올라 다른 기체를 확인한다..
능선 끝자락까지 가니 기체가 들썩하고 들린다..
이 후로 별 무리없이 고도 확보 후 천문대도 갔다가 이륙장도 갔다가 화산쪽으로 밀어도 보고 유유자적 비행을 즐긴다..
배도 고프고 착륙장으로 진입한다..
중간중간에 들어오려주는거 맛있게 받아먹고.. 착륙장에 도착하니 무풍이다..
착륙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점심식사 시간이다..
콩국수에 밥까지 말아먹고 다시 이륙장에 오른다..
배는 부르고 몸은 천근만근..ㅡㅡ;;
세번 휴식을 취한 후 이륙장에 도착..ㅋㅋ
바람이 더 약해졌다..
조금 더 있으니 안개까지.. 헐~
결국 두시간여를 기다리다 다시 내려간다....차로...ㅠㅠ;;
오늘도 땀은 억수같이 흘렸고.. 몸은 녹초가 되었다..
착륙장에서 곧바로 형님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한 후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