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늘 보면 맘이 싱숭생숭한게 "캬! 하늘 조타~"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최근 스트레스 아빠이 받은 상태인데다 아들래미하고 말 섞어 본지도 오래되고 해서 일욜은 집에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는데, 며칠전부터 정두형님 카톡에 전화까지 몇차례하시는 통에 부담감 백배라 끌려나오듯 나온다.

집에 미안해서 거금 십만원 쥐어주고....


청송.... 허벌나게 멀고...

이륙장.... 왜 저래 낮아... 엘디나 나올려나???   착륙장 들어오는데 전깃줄도 높은데...

착륙장 바람.... 뱅글뱅글 돌고... -.-

먼저 이륙장 오른 타팀들 이륙도 안하고... 배풍이 들어온다나 뭐라나... -.-, -.-

트럭짐칸에 타고 이륙장 오르는데 꼬불꼬불 모노레일 저리가라 할 만큼 급경사의 연속 이다... 허벌 멀다... 엉덩이 다 깨지겠다. "삼분쫄 할라꼬 삼십분은 가네. XX "


이륙장 바람 그닥 안 좋은것 같다. 태반이 이륙 실패다. 기체 올려서 나가도 뭔가 신통찮아 보인다.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 내용물 비우면서 정수형님과 찍기보다 즐거운 비행이나 하고 가자고 뜻을 모은다.


교택형님 울팀 더미로 나가서 고도 올리고 놀다가 착륙콜 땜에 마지 못해 내려가시고, 다른팀들은 그저 그렇게 비비다가 착륙들어가는 분위기다.


드뎌 내 차례가 되어 당겨 보지만 기체 덜 올라와서 이륙 실패... 다시 줄 서서 기다리는 신세다.

한번만에 나가는 선수가 드물어서 덜 쪽 팔린다.


두번째 이륙해서 나가는데 나가가 마자 앞에 나무가 눈에 확 들어온다. 헉 x 됐다. 좌측견제 이빠이.. 아슬아슬하게 비켰다. 오마이갓 이번엔 앞이 꽉 막혔다. 진짜 x 됐다. 우측견제 이빠이... 어거지로 살았다. 아무생각 없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착륙장으로 내뺀다.

가는 도중에 뭐 하나 걸리려나 기대 해보지만 시원하게 잘 내려간다.

산 다 벗어나고.. 마을로 들어 가는데 잔열 하나 걸린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어 살짝 돌려본다. 본전치기는 된다. 좀 더 돌려보니 반은 올라가고 반은 내려가는데 위치 바꾸면서 찾아 들어가니 조금씩 상승된다.

하염없이 돌린다. 이륙장만 올라가자는 마음으로... 이륙장 고도 올리고 나니 상승이 가파르다. 상당히 거칠지만 초급기체 좋다는게 뭔가... 1000만 넘기자 했던게 1800까지 올라간다. 도중에 목도 아프고 배도 땡기고 해서 우턴하다가 좌턴하다가 생쇼를 한다. 구름속에 한번 가보자 다짐했는데 1820 정도에서 열을 놓쳐 버렸다. 돌아다녀 봐도 못 찾겠다. 에고 아쉬워라!!

착륙 들어갈까해서 강쪽으로 나오다가 강건너 산에 철탑에 보이기에 고도도 넉넉하여 저까지만 갔다 오자 생각하고 가보니 헐~ 열밭일세.. 좋쿠로...

1300에서 또 노가다 한다. 에고 모가지야. 에고 배때기야.

1700 쯤 넘어가니 바람이 차다. 꼭 초겨울 바람 같다.

1800쯤 되니 손이 시리기 시작한다. 1900되니 발도 시리다.

단체복 위로 긴팔티도 입고 토시까지 꼈는데도 한기가 든다.

그래도 이런기회 잘 없는데 싶어 어금니 꼭 깨물고.(이때 고문님의 어금니가 생각이 났다. 정말로..) 2000도 넘기고 구름속에도 들어가보자 싶어서 마음을 다시 다잡아 보았지만...

구름은 가도가도 가까워질 줄 모르는데 삭신은 쑤시고 몸은 추위로 떨린다..

비행하는 기체도 1대 밖에 안보인다. 그나마 그 노란기체도 착륙모드다.

2050에서 포기한다. 일단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하강하면서 무조건 햇볕 비치는 곳으로 간다. 그나마 좀 따뜻하다.

착륙장 쪽으로 가면서 하강이 심하다 싶은데서 서클링한다. 초당 4m씩 잘 내려간다. 

착륙장 타겟 5m정도 못 미쳐 발 땅에 대였으나 체력 고갈로 미끄러진다.


동료 선배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분 째진다.

경품까지 받았으니 횡재한 날이다. 살다보니 이런날도 있는갑네..

단체전 2위 정수형님 개인전 3위 자축하고, 단체 사진 찍고. 대구로..

대구에서 상금으로 동인동 찜갈비 푸짐하게 먹고 집으로..청송140921(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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