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09.12.20일
장소 : 청도 원정산
일기 : 서~북서
기록 : 169회
참석 : 6명
  비   행 : 도남호, 박교택, 박윤철, 이병철, 권박사, 윤돈현
후기
10시 30분에 고문님 아파트에 모이기로 했는데... 아침에 꿈질대다 늦었다. 전화를 하니
차에 자리가 없다고 바로 청도로 오라고 한다. 이마트에가서 밧데리좀 사고 청도로 가니
11시 3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윤철형님 밖에 도착하지 않았다. 한참 기다리니 우리팀이
모이는데 교택형님 차로 3명이 오고 돈현이는 따로 왔다.

오후엔 바람이 세어진다는 일기예보에 점심을 먹지 않고 바로 이륙장에 올랐다. 벌써 장
환형님과 연찬형님은 비행을 하고 있었고 우리도 비행준비를 한다. 날씨가 쌀쌀해서 방한
에 특히 신경을 쓴다. 도남호 회장님이 바람이 세니까 발라스타를 더 채우라고 한다 손수
돌멩이를 주워 주는데 그바람에 나도 2kg 정도 돌멩이를 주워 담는다.

더미로 교택형님 이륙한다. 바람이 좀 센듯 10km 남짓 속도가 나온다고 한다. 장환형님과
경쟁하듯 앞으로 나가더니 열잡고 돌리는데 금방이라도 구름에 닿을듯 보인다.

2번째로 윤철형님이 나간다. 바람이 좀 이상한듯 3번이나 이륙장에서 들어다 놓아져서 바
닥에 3번이나 넘어진 후에야 4번째로 이륙을 한다. 무전으로 능선 왼쪽으로 나와라 하는데
교택형님이 원정리에서 900넘게 고도잡는걸 보고는 교택형님 쪽으로 간다.

다음은 내차례다. 기체를 세우고 몸턴하는데 기제감이 이상하다 기체의 절반이 무너지고
반쪽만 살아있다. 죽은 기체를 털면서 살려보려하는데 뒤에서 기체 제압해라 하는말에 바
로 죽이고 다시 이륙준비. 이번엔 기체가 잘 살아있는걸 확인하고 몸턴해서 이륙한다.

이륙장 앞에서 솓구치는 바람이 수직상을 시키고 바로 안정된고도를 확보한다.그런데 바람
이 세긴세다. 내 기체의 최대 취약점이 스피드인데... GPS 속도를 보려고 하는데 기상체크
창이 나와서 닫히지 않는다. 너무 추워서 기계가 작동을 잘 않는듯 하다. 어떻하던지 고쳐
보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포기하고 바리오만으로 비행을 한다.

오늘 추울거란 생각에 열선장갑을 가져왔는데 역시 찬바람에 성능이 빛난다. 손은 안시렵다
능선 약간 왼쪽(구미리)으로 진행하는데 군데군데 강한 상승기류를 만나는데 센바람에 돌려
보지도 못하고 풋바100%밟고 전지만 하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서쪽으로 치우친 북서바람이 정풍인데 남산에 부디쳐 꺽인바람이 구미리 골을 타고 불어댄다
정풍인 원정리 바람이 만나면서 구미리 안부에 도달하니 한동안 흔들린다. 덕분에 왼손 오른
손이 모두 바쁘다.

구미리 안부를 지나자 이번에는 정풍바람이 너무세어서 전진이 더디다 고도만 깍아먹고 풋바
는 아까부터 100%인데 방법은 몸을 뒤리 누이는것 뿐... 누워서 저항을 줄이니 좀 전진이 된다.

천신만고 끝에 철탑에 다다랐는데 이번엔 와류풍이다 철탑능선을 넘어온 강한 북서 바람이 높
이 솓구치면서 만들어낸 모양이다 잠시 청기백기 놀이를 하니 벗어난다. 철탑능선에 닿으니 안
심이다. 능선따라 나오니 릿찌도 되고 고도 손실없이 잘 나왔다 능선 끝자락에 오니 원정리 학
교 위로 까마귀 한마리 소어링 한다. 와~ 너무 부러운데 돌리자니 바람에 밀릴것 같아 못하고
그대로 착륙장으로 나간다.

착륙장 상공에 오니 한줄기 상승기류가 또 나를 유혹한다. 억울하지만 버리고 고도 정리해서
안전하게 착륙장에 착륙한다.

예전 같으면 이런 바람엔 이륙허가가 나지 않을 것인데... 암튼 예정에 없는 비행 한번 한것에
만족하며 점심을 먹고 모두 집으로 귀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