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09.03.17일
장소 : 현풍 대니산
일기 : 남동풍
기록 : 84회
후기
어제 KBS방송 촬영을 한다고 해서 없는 비행을 하려고 상주에 갔었는데...
거세게 불어대는 봄바람에 비행도 못하고 촬영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오늘 다시 촬영을 위한 비행을 한다고 해서 회장님 댁에 모였다. 회장님
태만형, 뱃트맨형 나 이렇게 4명이 모여서 대니산으로 향한다.

착룩장에서 모두 모이니 우리팀 4명과 채수복팀장님 그리고 방송국직원
4명이 모두이다. 조촐한 비행단인데 아무튼 이륙장에 오른다...

이륙장에 오르니 바람이 강풍이다. 비행을 할 수있을까 걱정도 되고...
이륙준비를 위해서 준비는 한다. 카메라 기자는 연신 우리들이 비행준비
하는거랑 찍어댄다.

한쪽에는 리포터가 이분 저분 붙잡고 인터뷰 하느라 바쁘다. 그렇저럭
이륙장에서의 촬영이 끝나고 이제 비행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바람이 죽
지않아서 걱정이다 하지만 오늘은 꼭 촬영해야 한다해서 조금은 무리한
비행을 시작한다. 먼자 채팀장님과 리포터의 탠덤비행을 시작한다. 리포
터 아가씨의 방송용 멘트를 연신 쏟아내고 있고 아무튼 씨끌벅적 이륙을
한다. 하늘에 올라서도 목소리가 찢어져라 비명인지 탄성인지 소리를 질
러대고 무전으로도 계속 떠든다. 그런데 얼마되지 않아 조용하더니. 멀미
난다고 빨리 착륙시켜달라는게 아닌가. ㅋㅋㅋ 카메라 기자 한분 부랴부
랴 착륙장으로 내려간다.

우리도 회장님 이륙후 나도 이륙하고 뱃트맨형님도 이륙한다.

센바람에 돌멩이를 한자루 주워다가 하네스에 싣고 오르니 기체도 한결
안정되고 좋았다. 다만 강풍이라 전진이 좀 더딘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풋바 밟고 대니산을 빠져나온다. 벌판에 나와서도 고도가 내려가지 않고
곳곳에서 상승한다, 역시 봄인가보다. 착륙장으로 한참 나아가는데 무전
으로 착륙장 우측으로 가서 고도 정리하고 진입하란다. 바람을 등지고
돌아서는데 우측 날개 20% 접히고 모 한두번 일도 아니니 좌측 견제좀
하고 우측 조정줄 깊이 잡았다 놓으니 곧바로 회복된다. 그러는 사이에
회장님과 함께 나란히 비행을 하게 되었다. 회장님은 내뒤에 있다가 내
왼쪽으로 왔다가 다시 앞질러서 내 앞을 가로질러 우측으로 돌고 멀리
내 뒷편으로 간다. 아고 부러버라...

겨우 착륙장에 왔지만 고도가너무 높아서 팔자비행으로 고도 정리하려
는뎅 착륙장 곳곳이 열밭이고 바람도 돌고 풍속도 강하고 내가 비행하는
동안 이렇게 안좋은 기상은 처음인듯 하다. 모하나 맘에드는건 없지만
바짝 긴장하고 고도 정리 하는데 바람방향이 제멋대로라 팔자 비행중
배풍 맞으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마냥 총알같이 전진되고 정풍 맞으
면 엉금엉금 그러다 열받으면 급상승에 어찌어찌 고도 정리좀 하고 착륙
장 진입하는데 또 열받아 상승 안되겠다 싶어서 펌핑을 연신 해댄다.

겨우 착륙장에 진입해서 착륙한다 카매라맨 카메라 들고 뛰어오는데 하드
랜딩은 못하겠고 겨우겨우 안 쪽팔릴 만큼 착륙한다. 내가 생각해도
오늘은 잘했다 우리 박사....ㅋㅋ

오늘의 교훈은 선배님들 말을 잘듣자. 그동안은 이륙 허가 안내주면 조금
은 아쉬운 생각이 들고 했는데 오늘 무리한 비행을 해보니 역시나 선배님
들의 보호아래 안전비행을 했구나 라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