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청도 원정산 활공장 (27~28회비행)
일   자: 11월 13일(목요일)
기   상: 뭉게구름 맑음
풍향/풍속: 풍향: 약한 북동풍~동풍
순간 상승/하강속도: 상승 4.2m/s ^^*, 하강 약 3m/s 정도
특   징: 가장 오래한 열비행, 가장 높이 올라간 열비행

어제 향종이 형님 메세지가 왔을때 목요일은 가장 바쁜날이어서 꿈도 꾸지 못했다
근데 아침에 출근하니까 오후 비행기가 전부 결항이랜다
마침 여기 들어와 보니 박사가 올린 비행일지가 또 자꾸 유혹을 한다

향종이 형님한테 전화하니깐 오늘은 무조건 좋댄다
까짓거 사무실에 병원에 물리치료하러 간다고 하고
잽싸게 집으로 가서 장비 챙기고 박사 꼬셔서 청도로 향했다

어느 이륙장에서나 마찬가지지만 항상 기대는 하면서도 실망 또한 하지 않는다
더미나간 뱃트맨님은 좌측으로 돌아서 막 올라간다
하지만 좌측은 초보자가 가기엔 좀 무리인 것 같은데
같이 동행한 분(?)이 앞쪽에서 열을 잡아 올라간다

한번만에 이륙 성공해서 앞쪽으로 가는데 얼마 안가서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륙장에서 회장님이 열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신 것 같다
빗나가면 다시 무전지시 받고 올라가고 또 빗나가면 지시받고...
이렇게 하다보니 한~~~참 올라갔다

약간 불안하기도하고 겁도 나는데 기분은 정말 짜릿했다
아래 이륙장을 보니깐 사람들이 까만 점으로 보인다^^*
어느정도 상승후에 회장님이 알아서 비행해보라고 하신다

역시 유도없이는 조금 어렵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보니 조금 앞으로 나왔고 고도도 많이 떨어졌다
조금 여유있게, 또 처음으로 능선 끝까지 능선위로 비행해봤다
아래에는 쫄탠덤하신 향종형님이 한번만의 유도로 무사히 착륙했는데 회장님이 또 올라오라고 하신다
태만이 형님은 완전히 여객기가 된건지 까마득히 올라가서 잘 보이지도 않네...

이륙장에 올라가서 바리오를 보니 724m로 되어있다
아까 제일 높이 올라갈때 대충보니 970m가 넘었으니 이륙장에서 적어도 240m는 올라간 셈이다
착륙장(실고도)은 영숙씨가 가르쳐 줬는데 까먹어서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대충 착륙장과의 고도는 650m는 될 것 같다
(지상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날^^*)

두번째 비행은 쫄비행인데 제일 낮은 고도로 들어왔다
철탑 높이보다 더 낮게 비행했는데 우측 사면에 열이 조금이라도 있을까 싶어 가까이 가봐도 하강속도가 떨어지질 않는다
저번 비행에서도 과연 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도 걱정이 된다
아니, 지금은 저번보다 훨씬 고도가 낮다
생각엔 고속도로 다리 밑으로 착륙할 것 같은데 일단 밀어부치니깐 겨우 지났는데 또 강에 빠지는 느낌이 든다
겨우 강을 건너 착륙하니 고수부지와 강의 경계선에서 2~3m 정도만 지나왔다

오늘은 대만족이다
아직까지는 열비행이 어떻다는 것을 이제 조금 이해는 가는 수준이지만 정말 멋진 비행이었다
날개를 보니 마치 깃털이 바람따라 날아가는 것과 같이 열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참 신기하다

열비행 유도해주신 회장님 감사드립니다
위장 대충 용접되면 막걸리 한사발 대접해드리겠습니다

-팽철형님 오늘 제가 나왔는데 열이 많아서 태만형님도 용각산 찍었으니 어떻게 된 일이죠?ㅋㅋ
  오늘 향종이 형님도 집에가라고 안하심^^*
  이번주말 비 안와서 즐거운 비행 할수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