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청도 원정산 활공장 (31~33회비행)
일   자: 11월 16일(일요일)
기   상: 맑음
풍향/풍속: 오전엔 약하고 오후엔 조금 세진 북동풍
순간 상승/하강속도: 상승 3m/s 이상, 하강 약 4m/s 정도
특   징: 매미가 될 뻔한 날

어제 동창회에다 동서가 와서 2차까지 빨았더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영천 아니면 청도일 것 같아서 교택이 한테 따로 간다하고
9시 40분쯤 청도로 출발했다

착륙장에서 만나 오전비행을 위해 이륙장으로 가서 1차 이륙,
바람은 약했지만 열도 초보자가 잡기엔 무리인 듯
몇 번 무전지시로 돌려보다가 바로 챡륙장으로 향해서 무사히 착륙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갔다

빅버드팀이 새카맣게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무사히 이륙해서 앞쪽에 열이 있어 지시없이 혼자 돌려보는데
바람이 좀 세게 부는 날 어떻게 돌려야 되는지를 잘 몰라
돌리다 보니 본의 아니게 계곡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떻게 된게 계곡을 빨려 들어가는 듯 속도도 빠르다
그때 태만이 형님이 무전으로 지시해서 정말이지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왔다
바로 앞에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는게 정말이지 비행순간에는 겪고싶지 않을 순간이다

착륙장을 포기하고 구미리로 가는데 와류가 어떤건지 뼈저리게 느꼈다
갑자기 급하강을 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급상승을 하고 기체가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완전히 지맘대로 돌아간다
정풍을 받으니 속도가 거의 나질 않고 그냥 가라앉기만 하는 느낌이다
도로를 넘어서 착륙하는 것도 포기하고 좌측 논에 착륙했다
정풍을 받고 착륙해서 그런지 착륙시 충격이 그냥 걸어가는 것 만큼 사뿐히 착륙이 되었다

빅버드 차로 착륙장에 도착하니 아직 3시가 안되었다
윤철이와 같이 한비행 더 할려는데 나만 올라가서 3차 비행한다
성공적으로 이륙해서 앞쪽에 열이 있어 태만이 형님이 돌려보라고 지시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회전이 잘 되질 않는다
이번에도 착륙장이 정풍방향이라 속도가 나질 않아서 구미리로 향했다

아까 두번째 착륙에 빈 논인줄 알고 내렸는데 보리가 싹을 틔우고 있는 모양이다
논 바로 앞 하우스에서 주인이 되도록이면 내리지 말라고 해서
어떻게든 전봇대를 넘어갈려고 하는데 전진이 잘 되질 않는다

그렇다고 아까 보리밭에 내릴 수도 없다 어중간하게 가다간 전봇대에 걸릴 것 같다
다행이 고속도로 굴다리 앞쪽에서 전봇대가 끊어져 있다
고속도로 때문에 그 구간은 지하로 깐 모양이다
도로를 겨우지나 앞에 보이는 작은 과수원에 착륙했다

초겨울이라 잎들도 지고 나무들도 별로 없어 혼자 걷어서 도로에 나오니
정수형님이 차를 가지고 왔다
오늘은 계곡과 와류의 위험성을 단단히 체험한 날이다
태만이 형님 오늘 고맙습니다
매미 1초전에 벗어난거 같네요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주 토욜 또 뵙겠습니다
회장님,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