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23. 10. 29. 일
장소 : 대암산

일기 : 남서


금일은 오전부터 기상이 애매한 바람에 대니산, 대암산, 칠포 중 고민하다 대암산으로 가자는 왕고문님의 의견에 따라 대암산으로 향했다. 바람은 0~1정도의 약한 정풍이 들어오나 싶었는데, 전주팀 몇 분이 이륙한 후로는 이륙바람이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한번 뜨는데에만 한 세월이 걸렸다. 선두주자가 나가고 좌측 능선 위에서 열잡는 것을 보고 바로 나가고 싶었으나 나가도 열 잡을수 있겠나 하는 교관님의 말씀에 다른 기체들을 내보내주며 대기하다 한참 뒤에 이륙했다. 이륙은 큰 문제없이 잘 수행했으나, 이륙바람이 약한 관계로 후방을 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이륙 후 곧바로 다른 기체들이 놀고 있는 좌측의 능선을 목표로 사면에 붙어 나아갔다. 조금씩 띄워주나 싶더니 쑥 들어가는 사면쪽에서 고도가 많이 깎이길래 살짝 빠져나와 목표지점으로 향했다. 어찌저찌 목표지점 앞에 도달한 후 조금씩 띄워주었으나, 앞에서 고도를 너무 많이 까먹는 바람에 돌리지도 못하고 빠져나왔다. 워낙 오랜만에 오는 대암산이라 착륙장 상공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윈드색이 보이지 않았고, 당시 착륙하는 다른 기체가 없어 무전으로 착륙장에 계신 상득이삼촌에게 바람방향이 어떤지 콜을 쳤으나 수신상태가 불량해 일단 되는 대로 도로쪽을 보며 들어왔다. 거의 다 들어오고 보니 거의 배풍을 받고 착륙하고 있었고, 조금만 더가면 펜스에 박겠다싶어 견제를 조금 세게 당겨줬다. 겨우 두발로 착륙했으나 기체가 펜스 밖으로 넘어가버려 상득이삼촌이 도와준다고 고생하셨다... 당시 착륙장도 이륙장처럼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는 바람에 내가 윈드색을 봤더라면 즉각적으로 고도처리 방향을 변경해 정풍을 맞고 들어올 수 있었으나 미처 확인 못한 점이 크리티컬했다. 앞으로는 오랜만에 가는 착륙장도 윈드색 방향을 꼭 확인하자... 종진삼촌을 제외하고 나를 포함한 열풍회원 일동 사이좋게 쫄쫄이했다.. 조금 일찍 욕심내서 나가도 될 뻔 했는데 참 아쉽다... 같은 쫄쫄이라도 열 있을때 쫄쫄이하는게 경험 쌓는데 도움이 됐을 텐데... 아쉽다... 스케쥴이 너무 바빠 2주만에 온 비행에서 쫄쫄이 한번밖에 못해서 속이 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