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현풍 대니산 (36~38회 비행)
일   자: 2010년 2월 20일(토요일)
기   상: 맑음
풍향/풍속: 남서~서, 풍향 적당함.
기   체: 볼레로

오랜만에 현풍으로 향한다..
기상도 좋고 바람도 적당해 보인다..
첫 스타트는 가벼운 마음으로 워밍업한다는 기분으로 이륙한다..
먼저 이륙한 윤철형님, 박사형님 비행 경로를 커닝하여 주능선을 따라 하강하니 6부능선쯤에서 기체를 들어올려준다..
산쪽으로 드리프트를 주의하며 써클링하니 어느덧 이륙장고도까지 잡힌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다시 이륙장으로 붙여본다.. 제법 강한 상승으로 고도를 획득한다..
뒤따라 이륙하신 태만형님이 나의 위에서 써클링하며 약을 올린다.. (결국 태만형님 고도 이상은 잡지 못했음..)
고도 1,000을 넘기니 열기운이 약해진걸 느낀다..
박사형님을 선두로 비슬산으로 향한다..
나도 한번 따라가본다.. 고속도로를 지나 들판을 건너 룰루랄라~ 신나게 따라간다.. 멋도 모른체..
갑자기 먼저가신 태만형님께서 무전으로 바람이 바뀌었으니 다시 돌리란다..
차는 쉽게 돌리겠지만.. 패러초보에게 다시 되돌아가라는 말은 왠지 무섭고 낫설게 느껴진다..
그 때 고도가 약 700정도 되었는데.. 다시 무전으로 현풍 시내쪽으로 붙여보라신다..
넓은 들판에서 잠시 방황하다 경로를 수정하여 현풍 시내쪽을 향한다..
재활용 제지공장 지붕위에서 상승이 된다.. 냄새가 고약하긴했으나 놓칠 수 없는 반가운 열이다..
향기(?)를 음미하며 약 200 정도 더 잡은 후
..
...
....
더 이상 할게 없다..
넓은 들판에 버려진 고양이가 된 기분이다..
오갈데가 없다..
우선 착륙할 곳은 많으니 걱정은 안 됐고 무조건 도로 근처에 내려야겠다 싶어 현풍 시내 들어가기전 논에 내린다..
착륙보고 후 기체정리하고 큰길로 나와 픽업을 기다리니 허기가 진다..
근 한시간을 기다렸을까.. 더이상 배가 고파 근처 찐빵집에서 찐빵 일인분을 산다..
맛나게 하나를 먹고 두개째를 입에 넣으려는 순간..
박사형님 길 건너편에서 "맛있나?"라며 절묘한 타이밍에 픽업 오신다..
기꺼이 나머지 찐빵을 상납(?)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맛있게 청국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이륙을 위해 다시 대니산을 오른다..

두번째는 어찌어찌하다보니 선빵으로 이륙해서 나간다..
왠걸~ 쫄비행이다..
5분도 안되는 에어타임에 허탈해서 고문님께 다시 무전한다.. 한번 더 하겠다고..
감사하게도 데리러 오신단다..
급하게 기체정리하고 하늘을 보니 클럽 선배님들 (태만형님, 상근형님, 교택형님, 윤철형님, 박사형님) 고도 잡고 유유자적이다..
애가 탄다..
다시 이륙장에 올라보니 기체들이 하나도 안 보인다..

세번째 이륙 후 서풍을 감안하여 우측 능선에 붙여본다..
오홋~ 좋다..
순식간에 1,000 이상 올라간다.. 순간 상승이 5가 넘는다.. (바리오음이 황홀하다.. 공감하실듯..)
계속 돌리니 1,400이다.. 기록갱신이다..
뿌엿게 시야가 흐려지고 바리오가 제대로 작동이 되질 않는다..
다시 현풍 시내 뒷쪽 불탄산으로 날아간다..
시속 35~45로 불탄산에 도착하니 아직 고도가 1,000이 넘는다..
대구 들어가란 고문님의 무전에 계속 능선을 따라 고고싱한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고압선과 가장 높은 봉우리가 너무 크게 보인다..
다시 불탄산으로 돌린다..
고도는 어느새 500 정도..
불탄산 정상에서 다시 열기류가 느껴진다..
몇번의 써클링으로 다시 800 정도를 챙긴다..
내가 초보라는걸 깔보는 걸까.. 어느새 독수리 한마리가 옆에서 같이 돌리다 훌쩍 나보다 위로 올라선다..
이제 대구 들어가는건 문제가 아니다..
무전도 잘 안되고.. 이제 혼자 결정해서 착륙해야한다..
고속도로와 국도 사이의 적당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고도처리 후 착륙하니 마늘밭같다..ㅡㅡ
박사형님 또 절묘한 타이밍에 픽업 오신다..ㅋㅋ
박사형님 제가 존경하는거 알고있죠??
기체 정리 후 처음으로 잡은 1,400 고도에 만족하며 대구로 향한다..

>>닉네임 알트삼천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