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09.11.07일
장소 : 구지 대니산
일기 : 남동
기록 : 158,159,160회
참석 : 7명
  비   행 : 김기홍, 김태만, 김정수, 박교택, 박윤철, 이병철, 권박사
후기
이번주엔 대구에 내려오지 안으려 했는데 산악회에 볼일이 생겨서 부득불 내려오게 되었다.
저녁에 약속이라 낮에는 시간이 있어 비행에 나선다. 집을 나설때엔 하늘도 낡음이었는데
회장님 아파트를 떠나 구지로 향하는 중에 구름이 점점 끼고 기상이 심상치 않다. 현풍나들
목에 다다르자 짙은 안개로 원거리 시야가 확보가 안된다. 내심 일찍 출발했는데 또 오전을
안개만 바라보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착륙장에서 이륙장이 안보인다. 역시 안되겠다 생각하는데 회장님이 쫄이라도 한판하자시며
이륙장을 오른다. 태만형님이 운전발이 해준다하고. 이륙장에 오르자 장관이 연출된다.

짙은 안개로 우해를 이루니 멀리 높은 산들이 섬이라도 된양 그자태를 뽐내고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다. 산행을 해도 높은산(해발1000미터이상)에서만 볼수 있는 장관은 불과 300
미터 고지에서 보고 있는것이다.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이륙바람이 아주 좋다. 이정도 바람이면 릿찌도 잘 되겠다 싶어서 얼
른 이륙준비를 하고 이륙한다. 그런데 에공... 이륙은 잘 되는데 바람이 산 사면에 바짝 붙어
서 산을 넘는 바람인듯 사면을 조금만 간격을 두면 릿찌도 안되고 열도 없다.

이륙장 좌측 가운데 능선을 따라 이리저리 헤집어 봤지만 모두 허사다. 그런데 이제부터 진짜
로 문제다. 좀전까지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던 안개는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공포로 다가온다.

안개속으로 들어가자 앞이 안보인다. 고글도 벗어버리고 눈을 딱고 봐도 하얀 안개 속일뿐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안된다. 그저 나침판만 볼 뿐. 그러다 갑짜기 생각나서 GPS 를 끄고
차량 네비게이션을 켠다. 그래도 지형이나 도로 등 그런것이 보일듯 해서다. 역시 생각은 적
중 안개속 계기로 꽤나 쓸만 했다. 얼마되지 않아서 다리 사이로 전봇대가 보인다. 대략 마을
과 도로 사이인듯. 시야가 80여미터 보이는듯. 그래도 안전하게 착륙장을 찾아가서 착륙한다.

점심을 먹고 이차 비행에 이륙했으나 능선에 한번 올라보고는 그대로 쫄비행한다.

달구벌 차량을 얻어타고 다시 3차비행에 오른다. 이전보다 바람도 좀 세어진듯 이륙하자 그대
로 고도 잡는다. 능선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고도 500을 넘으면 벌판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제법 에어타임을 잡는다.

한참놀다가 하나둘 착륙장 들어가기에 나도 따라 착륙장에 들어가 착륙을 한다.
지나주에도 대니산에와서 괜찮은 비행을 했는데. 오늘도 기분좋은 비행을 하고 대구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