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09.07.05일
장소 : 포항 비학산(762m)
일기 : 남서,북서
기록 : 126,127회
참석 : 6명
  비   행 : 김기홍, 김팽철, 김태만, 박교택, 이병철, 권박사
후기
어제 비행을 나섰지만 비가와서 비학산은 비행을 못하고 보현산에 와서 형님들은 비행
을 했지만 나와 태만형은 갑짜기 드리워진 짙은 구름으로 비행을 못하고 말았다. 동욱이
형님이 대구와서도 내내 내게 연신물어댄다. '박사 너 오늘 비행횟수 몇회고?' 으이그~
짱나 죽겠다. 열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열받는다.

오늘 동욱형님 보란듯이 비행을 잘하고 싶었다. 회장님댁에 왔는데 어제와 같이 6명만이
비행에 나섰다. 장소는 어제 못한 비학산. 출발이다.

비학산에 도착하니 11시즈음 주차장은 좁았다. 계단만 올라가면 된다고 했는데, 허걱~
계단을 오르고 능선을 걷고 다시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나서야 이륙장으로 오른다. 오늘은
선선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더운 한여름엔 못 갈듯 하다. 주차장에서 15분정도 걸어서
도착한 이륙장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아쉬운것은 이륙거리가 너무 짧은것. 후방이륙이
아니면 좀 힘들지 쉽다. 동욱형님은 일륙하는게 좀 걱정된다. ㅋㅋ

바람은 좋았다 주봉인 비학산에 구름도 없고 정상이 잘 보인다. 교택형님 나가서 기상체
크하고 나도 이륙한다. 이륙은 잘했다. 좌측으로 이동하면서 릿찌를 탄다. 상승이 잘 되는
것 같다. 다시 이륙장을 밟고 손도 흔들어 주고 턴해서 주봉(비학산)을 공략하러 간다.

이륙장 좌측으로 능선이 주봉까지 이어지는데 이륙장 에서 조금 이동하면 능선이 안쪽으로
꺽인 부분이 나온다. 바람이 남동일 경우 이곳에서 한번 웨이브 바람으로 첫 고비가 되고
그다음으로 상당히 급경사가 급한 높은 봉우리가 나온다 여기가 둘째 고비가 된다 마지막
으로 주봉이 촛대처럼 뾰쪽한 봉우리라 상단부에는 바람이 갈라져 버리기 때문에 릿찌가
안되는터라 세째고비다.

나는 첫째고비에서 그만 고도를 놓치고 쫄되어 산아래 작은 못옆에 공터인 착륙장에 내린다.
아이고 짱나... 어제의 앙몽이 되살아나는듯 하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걸어서 주차장 까지
가서 차를 회수해서 내려온다. 회장님이 구름속에서 주봉을 찍다가 능선뒤로 밀려 비상착륙
을 하여서 때늦은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나니 3시쯤이다. 다시 이륙장에 오른다.

이번엔는 기필고 동욱형에게 말해줄수 있는 비행을 하리라... 독한맘을 먹고 이륙을 하려하는데
처음이륙한사람들이 잘 비행을 하다가 하필이면 내가 이륙을 준비하니까 공중에 있던 기체들이
모두 고도가 떨어지고 쫄쫄쫄한다. 회장님과 팽철형님이 이륙하라고 하지만 때를 기다리며
몸을 사린다. 교택형님 이륙도와주고 조금 기다리니 다시 바람이 살아난다. 나도 이륙한다.

좌측으로 능선에 올라 고도를 높인다. 오전비행을 교훈으로 첫번째 고비에서 고도를 잡고 능선
으로 진입하니 비행이 잘된다. 오전에는 사면으로 진입하다 떨어졌는데. ㅎ~ 능선을 따라 가다
두번째 고비에 다다랐다. 갑짜기 고도가 높은 고지라 쉽사리 고도를 높이지 못하고 빌빌거린다.

고도확보도 안되고 시간은 자꾸 지체되길레 사면으로 진입해본다. 능선이 많이 꺽이지 않아서
웨이브는 없으리라 판단하고 집어넣는데 교택형님 무전으로 고도를 잡고 와야지 한다. 하지만
맘먹고 사면릿찌 타리라 들이미는 터라 계속 버티어 보는데 쉽지가 않다. 작은 골이 여럿 있는데
한골한골 넣어보고 나오고 더딘 속도로 전진 하지만 고도를 잡는다기 보다는 버티는 정도다.

고도계를 보면서 한번 턴 할때마다 고도를 체크하니 몇미터 상승했다가 몇미터 내려가고 거의
본전치기를 하는데 내앞에 한 기체가 지나가는데 컨닝을 해보니 내가 고도가 꺼져 턴한곳을 조금
더지나가니 상승받는게 아닌가. 나도 그기체를 보고 그대로 찔러 본다. 주봉아래 사면까지 왔다.

그러나 고도가 너무 낮아서 내심 걱정이 된다. 상승되는 곳을 찾아 8자비행으로 사면 릿찌를
타면서 고도를 높이려 안간힘을 쓴다. 한참만에 둘째 고비인 높은 봉우리를 밟고 제대로 능선에
올랐다. 이제는 마지막 셋째고비만 남았다. 능선을 따라 주봉으로 드레프팅 시키는데 어느정도
뛰워주다 만다. 그러면 사면으로 릿찌를 타다가 빽턴해서 나오고 다시 반복한다.

처음에 태만형님이 이산은 넣었다 뺐다를 잘해야 주봉을 갈수 있다고 하는데 그말을 이재야 알것
같다. 주봉에 오니 기체들이 많아서 고도올리기도 급한데 기체를 피해다녀야 하니 좀처럼 쉽지가
않다. 스트레스도 쌓이고. 주봉은 쉽사리 고도를 내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할 수 없다. 다시 사
면에서 승부를 봐야겠다. 주봉은 나무가 많기는 하지만 그 바닥은 바위다. 사면에는 바위절벽이
세네군데 있는데 이곳에 바람이 섞이면 열이 튀리라 작정하고 밀어넣는다. 생각이 맞았다.

조금씩 상승이되고 이윽고 정상 바로 아래 능선에 올랐다 등산로가 있고 산길 이정표도 보인다. 예
전에 내가 걸어서 오른 산이라 낮익은 곳이다. 이제는 촛대같이 뾰족한 정상 봉우리만 남았다. 한번
사면에 넣어본다. 상승이 안되고 다시 되돌아온다. 또한번 넣어본다 벌판으로 능선하나 짧게 뻗은
능선에 오르니 웨이브 타나? 기체 흔들린다. 그넘어로 기체 하나 보이는데 상승안되고 넘어가면 안
된다 싶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니 고도 좀 까먹는다. 다시 사면으로 밀어넣는데 정상과 불과
10 여미터 밖에 남지 않았는데 더이상 오르지도 못하고 제자리만 맴돈다.

회장님 팽철형님에게 '팽철아 안된다. 내려가자' 라고 하신다. 순간 회장님과 팽철형님 이륙장 쪽
으로 기수를 바꾸고 나도 여기에 만족하고 이륙장으로 나간다. 능선을 내려오는 길이라 계속 능선
을 따라 나오니 비행은 편하다. 이륙장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해 보고는 이륙장 좌우를 왔다갔다 하다가
착륙을 위해 벌판으로 내지른다. 적당히 고도가 깍여서 보니 내앞에 포항팀 기체 착륙장 먼저 들어가
고 그기체 착륙을 확인후 나도 착륙장 뒤에서 마지막 고도 정리하고 착륙장 들어오는데...

이크~ 포항팀 아가씨 기체가 내앞으로 온다 벌판쪽에서 착륙장 쪽으로 바로오는데 나도 고도정리
다해서 버틸수도 없고 급선회하고 착륙장에 힘겹게 두발 착륙한다. 그아가씨는 착륙장을 조금 벗어나
아래 밭가에 착륙한다. 사고가 없어 다행이다.

이후 우리 열풍팀 아무도 착륙장에 못들어오고 착륙장 주변인 아래 밭가에 또는 길가에 착륙한다.
마지막 믿었던 교택형님까지... 이제부터 제게 착륙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ㅋㅋㅋ

동욱형님 오늘 비행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군요. 다음에 또 같이 비행 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