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구지 대니산 활공장 (51~52회비행)
일   자: 2월 1일(일요일)
기   상: 맑음
풍향/풍속: 오전-북동에서 동풍, 오후-동에서 남동풍
순간 상승/하강속도: 상승 6.5m/s 이상, 하강 약 4.5m/s
기   록: 지상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열비행
           (착륙장 고도 대비 1300m 상승)

전날 스키때문에 일어나니까 다리와 허리가 엄청 아프다
나가지 말까 마음은 드는데 안나가면 교택이와 박사가 틀림없이 놀릴것 같다
겨우 일어나서 밥 먹고 토끼세수 대충하고 나섰다

대니산 북면 활공장에서 시공제를 지내고 노가리 한마리와 귤 먹고 남쪽 활공장으로 이동했다
한사람씩 이륙하는데 전부 열잡고 잘도 올라간다
열이 사방에 많다는데 큰 열은 없는 것 같아서 과연 작은 열을 잡을수 있을까 생각하며 이륙,
우측으로 붙어 상승하기에 돌려봤다
운때가 좋아서 그런지 타이밍이 열이 많은 시간인 모양이다
잘~~ 올라간다
방향을 바꾸어 이륙장 동편으로 이동했는데 여기도 열구덩이다

잡아서 돌려도 올라가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전진하면서 계속 상승한다
바리오에서 상승음이 정신없이 들린다
일단 상승은 되니까 일지에도 기록해야하고 바리오를 수시로 본다
순간상승이 5m/s를 넘어니 겁도 나는데 스릴있다
남호형님이 거품성 열이 많다고 하던데 역시 기체가 그네를 탄다

좀 빠르게 소어링을 하면 기체가 45도 각도 이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되도록이면 전진상태에서 열상승을 하고싶어 조금씩 회전을 하며 열을 찾아 댕기는데 정말 열은 사방에 있다
바리오에 찍힌 고도가 1234m다
아래 이륙장이 까마득하게 작게 보이네^^*

이리저리 놀다가 어느순간 상승이 별로 안되어 앞으로 나가보는데
신령형님이 낙동강을 찍고 오란다
생전처음 찍는거 하는데 낙동강으로 갈수록 계속 하강만 한다
고도 1000m 이상에서 출발했는데 낙동강 가기전에 600m까지 떨어진다
낙동강을 건너 둑방까지 가서 돌아올려고 하는데 계속 고도는 1~2m/s로 하강하고...

까짓거, 어차피 온거 강을 건너서 건너편 백사장에 도착해보니 하강이 순간적으로 멈추는가 싶더니
또 다시 하강이다
방향을 바꾸어 착륙장으로 향하는데 계속 하강이다
결국은 착륙장까지 못가고 중간 논에서 내렸다
바리오를 보니 -16m가 나온다
착륙장 해발 고도가 50m 정도 되니까 1234m+66m=1300mㅋㅋ
정확하게 1300m를 찍은셈이다
생전처음 제~~~ㅇ 높이 올라간 날 ^^*

점심을 먹고 다시 이륙장으로 올라가서 이륙했는데
좌측 우측 비벼보지만 잘 안올라간다
작은 열인지 몰라도 붙들고 늘어져도 안된다
위에 쳐다보니까 우리팀, 빅버드 등등 날개들이 바글바글한데
나는 안된다
결국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향하는데 착륙장까지도 겨우 갔는데
논과 논사이 둑 바로 앞에 무사히 착륙했다...
가 아니고 날개가 둑을 넘어 앞논에 넘어지면서 줄이 대추나무에 대롱대롱...
톱을 꺼내서 가지 몇개 자르고 수습했다.

오늘 아침일찍 나와서 두번만 비행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지금까지 가장 높은 고도를 기록한 최고의 날이었네요
같이 동행하신 회장님,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