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상주 황금산 활공장 (53~57회비행)
일   자: 2월 14일(토요일)
기   상: 맑음
풍향/풍속: 북서풍
순간 상승/하강속도: 상승 2.1m/s, 하강 약 1.5m/s 정도
기   록: 비상착륙, 숏타임 비행 5탕

상주에 도착해서 순두부로 점심을 먹고 올라가니 구미에서 오신 분이 비행을 하고있다
셋팅을 제일 먼저하고 기다리다 선두로 이륙했다
좌측을 돌아가니 제법 열이 있는지 바람이 있는지 상승이 된다
돌아오면서 이륙장 높이보다 높아서 무선비행기 조종장소를 지나
팔각정까지 가서 돌아오려는 생각에 가는데 무전으로 빠꾸해서 오란다

돌아오는데 계속 하강만 한다
예전에도 그 정도의 하강은 겪어봤기에 별 신경 안쓰고 이륙장쪽으로 오는데
중간에 상승이 전혀 안된다
도저히 착륙장까지 못 갈것 같아
무의식적으로 매미가 안되는 곳을 골라 착륙했는데
그 넓은 곳에 머리크기보담 좀 큰 돌을 밟았다
날개는 걸리지 않았지만 발이 무지 아푸다

아파 디지겠는데 무전으로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괜찮다고 그러고 혼자 알아서 올라간다고 했다
역시 경험부족이 절실히 든다

대충 개서 올라가는데 한겨울에 땀이 후줄근 흐른다
겨우 올라가서 회장님 데리러 와서 이륙장에 도착
산줄을 정리하고 다시 이륙해서 릿지를 시도해봤으나 안된다
윤철이가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가랜다

무전으로 윤철이가 착륙 콜을 해주는데 무슨 열이...
착륙장 바로 앞에서 하강이 잘 안된다
한참을 팔자비행을 하다가 겨우 착륙장 옆 골짜기에 착륙했다
경사지에 착륙해서 몸이 훼딱 뒤집어져서 영락없는 뒤집어진 거북이가 됐다

도저히 못일어나서 날개, 하네서 다 풀고 기체를 수습하고
다시 올라가서 또 이륙,
세번째와 네번째는 그래도 팔자비행하면서 무사히 착륙했다

어차피 쫄비행이니만큼 횟수나 기록해보자며 다섯번째 이륙했는데
전과는 다르게 잘 올라간다
오리지날 게걸음도 해봤다

한참을 재밌게 놀고 이제 비행시간 올리기로 접어들려는데
태만형님이 바람이 세진다며 착륙장으로 가랜다
미련을 접고 착륙장으로 가는데 역시 전진이 더디다
팔자비행을 하면서 착륙장으로 가니 조금씩 뒤로 밀린다

정풍을 받으면서 풋바를 끝까지 밟아봤다
근데 풋바를 밟으면서 날개를 봐도 뭐가 변한건지는 모르겠넹~
거의 제자리 걸음에다 상승까지 하고있다
풋바를 밟고 귀접기를 했다
시간이 갈수록 바람이 세지고 풋바에다 귀접기에도 아랑곳 않고
상승하면서 뒤로 밀린다

이러다 내일 아침까지 공중에 떠있는거 아닐까 걱정도 되고...
다시 A라이져 마지막 줄을 이빠이 끌어댕겨서 귀접기 하고
계속 개기니 조금씩 하강이 된다
착륙장은 고사하고 무사하게 땅에만 닿았으면 좋을 처지다
기술은 아니지만 어떻게 착륙장에 무사히 착륙했다
뒤이어 태만형님과 회장님이 착륙하고

윤철이와 박사는 무전도 안되어 이륙장으로 올라가 보니
박사가 보이는데 윤철이는 전화해보니 이 한겨울에 매미잡고 있단다
부지런히 매미를 잡고 오는길에 막걸리 한사발 ㅋㅋ

오늘 횟수도 많이 채우고 강한 바람에 버텨도 보고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다
회장님 포함 조촐하게 다섯식구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