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대니산 활공장 북향(6회비행)
일   자: 8월15일(금요일)
기   상: 오전 →맑음. 오후 → 비왔음 -,.-;;
풍향/풍속: 남풍 불다가 북풍 / 모름

아침 신문을 보니까 대구지방엔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까 비가 억수로 오고 있어서 내심 비행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아침엔 날씨가 활짝 개었다

산신령 형님 아파트에서 바로 대니산으로 목적지로 잡고 출발~
여름 비행은 찬스포착을 잘 해야한다는 명언을 명심하고
윗이륙장에서 배풍이 불어 바로 아래 이륙장으로 가서 회장님이 먼저 더미 나서고 착륙!
바로 나섰다(우물쭈물하면 또 나가리 될 확률이 많은 여름)

솔직히 아래 북풍 이륙장은 열풍에 맨 처음 따라왔을 때 올라와 보고 첫 이륙이었다
착륙장도 두어개 된다고 그러고 착륙장이 보이지도 않는다고 해서 좀 긴장...
-초보자는 거의 이륙장마다 처녀비행이라 계속 긴장이 되는건가...-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고수들도 전부 초보시절을 거쳤고 무조건 이륙장과 착륙장의 무전 지시만 충실히 따르면 안전하다고 확신하므로.
바람이 두시방향에서 불어왔다
하나둘셋 외치며 두시 방향으로 뛰어나갔다
근데 뒤에서 교택이가 왼쪽으로 가란다

무의식적으로(아직 초보니까) 바람부는 오른쪽 두시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갔을때는 이미 폭삭...
다시 바람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재 시도.
이륙 성공이다

상승기류가 없어서인지 이륙장이 급경사임에도 불구하고 주~욱 하강하면서 이륙이 되었다
근데 무전기에서 교택이가 뭐라고 말을 한참 하는데 무전기의 스피커를 몸쪽으로 돌려서 꽂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왼쪽, 오른쪽 라이저를 잡으라는 소리는 조그맣게 들리고 무전기는 고쳐 옮겨야겠고 -,.-;;

일단 라이져를 놓고 자세를 바로하고 무전기를 하네스 밴드부분에 새롭게 고치니깐 잘 들린다
아직 상승기류나 열바람을 알 순 없지만
상승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이륙장에서 계속 지시가 내려오는대로 갔다
마을이 보이는데 높이가 20m도 안되는 것 같다
우측 옆에 소나무는 나보다 높은 곳에 있고 좌측 마을은 전깃줄 때문에 착륙도 안되고...

에라이~
우측으로 조금 돌려 소나무에 불시착 할까 말까 하다가 좌측 마을쪽으로 살짝 비켜났다
아슬아슬하게 지나서 능선 끝부분을 지나니 착륙장이 보였다

회장님이 요리로 조리로 안하시고 오른쪽 왼쪽 하시는데로 착륙장인 뚝방으로 향했다.
거의 땅에 닿을 정도인데 앞엔 도로가 있고 우측엔 변전소, 좌측에 시궁창 개울...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어떻게 되겠지 무조건 따라해보자...

정말이지 초보답지 않게^^* 라이져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좌우로 돌리면서 무사히 착륙했다
멋진 착륙이라 자화자찬 할만한 착륙이었음



오후엔 이륙장 도착시 비구름이 몰려왔고 대기중 비가 쏟아져 취소하고 귀가.
회원님들 더운 여름날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1300m 상승한 교택이는 본전 뽑았으니깐 나중에 한잔 사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