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울산 간월재 활공장 (7회비행)
일   자: 8월30일(토요일)
기   상: 구름걸려있다 개고 바람 다소있음
풍향/풍속: 풍향 잘모르고 풍속은 30이 넘었음

매번 갈 때마다 느끼지만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이번엔 좀 많은 경험을 느낌
10시 신령형님댁에서 출발
고속도로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 착륙지점 확인하고 올라갔다
올라가다보니 차량 너댓대가 내려오고 있기에 물어보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진례 활공장으로 간댄다
다시 중간에서 빠꾸하여 청도로 갈까 진례로 갈까 논의하다가 바람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함

주차장에 울산과 대구팀들이 많이 있었다.
유니온팀이 먼저 올라가고 한시간 가량있다가 한대가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정상을 향해 출발
아래 착륙장이나 정상 9부능선까지는 바람이 거의 없었는데 정상쯤 도착하니 날개 하나가 공중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정지장면이라도 되듯 앞으로도 안가고 뒤로도 안가고...

무슨 묘기하나 싶었는데 정상으로 올라가니 바람이 엄청 불었다
아이구... 오늘 뱅 하기는 틀렸다 싶었다
조금 기다리다 향종형님이 마누라한테 탠덤 준비하랜다
역시 열풍이 이정도 바람에 기가 죽겠는가^^*

마누라한테 오기전에 잔뜩 겁을 주었더니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평소에 뱅 때문에 구박만 받다 오늘 완전히 전세가 역전되어 멋있게 한방 먹였음ㅋㅋ
그 많은 인원들 중에 탠덤은 열풍이 처음 개시했다
생각보담 위의 바람은 상당히 좋은 모양이다

탠덤이 이리저리 안정적으로 아주 잘 비행하고 있었다
열도 많아서인지 목이 아플정도로 쳐다볼 만큼 높은 고도로 날아댕겼다
약 한시간을 비행하다 탠덤도 탑랜딩을 했다
그 순간 생각- 고도만 잘 잡으면 나도 곧 탑랜딩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착륙할 장소가 너무 좋기에 오히려 착륙장보다 나을 것 같기도 했다

착륙하고 마누라에게 무섭지 않았냐고 물어니 재미만 좋단다
너무 겁을 줘서 오히려 독이 약이 된 느낌이다
또 타고 싶다고 하기에 삼년만 기다리면 내가 배워서 태워준다고 했음-,.-;;


나도 당연히 날고 싶지만 회장님도 그렇고 전부 탑랜딩을 했기에 초보자인 나로서는
착륙장에 아무도 없어 눈치만 보다가 바람만 잔잔해 지길 바랬다
좀 있다 바람이 좀 잠잠해 지고(그래도 20은 되지 않았나 싶음)
회장님이 준비하랜다

아래 착륙장에 달구벌 수복님이 봐준댄다
첫번째 시도는 실패다
바람의 세기와 견제하는 시점을 잘 포착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두번째는 좀 빨리 견제하고 이륙성공

생각보다 공기가 상당히 안정돼있고 좋다
하지만 초보자는 오로지 착륙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도리 ㅎㅎ
역시 간월재가 높긴 높나보다
바람도 조금 있어서인지 정풍으로 가도 속도가 느린 편이다
비행시간이 많아서 좋지만 아직 열을 느끼고 상승지점을 알 수는 없었다
그냥 계속 앞으로만 가다가 착륙장에서 착륙장 건너 산까지 가랜다

하기야 고도가 상당히 높아서 한바퀴 돌아도 될 것 같았다
앞의 산 정상 거의 다와서 느낌으로 조금 빠르게 하강이 되는 것 같았다
착륙장에서 좌우 지시가 들렸다
비행할 때마다 느꼈지만 아직까지 못 고친게 헬멧의 귀부분을 막는 것인데
오늘도 바람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무전소리는 들을려면 고개를 무전기 있는 좌측으로 돌려야 했다

그런데 무전으로 지시하는 쪽에선 그게 좌측으로 회전하는 것 같이 보이는 모양이다
이번엔 반드시 스폰지로 막아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만(현재 월욜 아직까지 못했음)

착륙장에 거의 다와서 무전기에 지시가 내리는데 바람소리 때문에 무전소리 들을려면 고개를 좌측으로 돌려야하고
우측으로 회전할 경우엔 잘 들리지 않아 우측으로 돌면서 고개는 좌측으로 돌리는 이상한 자세도 막 나왔다
결국 마지막 지시는 잘 듣지 못하고...

착륙장엔 바람이 거의 없어 가로방향으로 착륙을 하는데 백프로를 또 언제쯤 할런지 까먹었다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그래도 요리조리 사람들 피하면서 내린다는게 다른사람의 낙하산에 착륙...

지지직~
착륙은 그런대로 잘 했는데...
하네스 벗고 가서 확인해 보니 크게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
날개는 새건데 밞아버렸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어떻게 이렇게 큰 착륙장에서 그쪽으로 착륙했을까 하는 느낌도 들고...

역시 착륙순간이 가장 어렵다
하지만 7회 착륙하면서 항상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어 좋긴하다
이렇게 실수하면서 차츰 배우는게 아닐까 싶다

다음 간월재 비행은 두번째이므로 이번과 같이 같은 실수는 하지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마누라 태워준 향종형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