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78회 비행일지


추석 전 주말에 날씨만 좋았다면 이번 연휴 동안 몇번이라도 더 비행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이번 추석 연휴는 날씨가 원체 받쳐 주지 않는다.

오늘도 날씨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행은 가능할 듯한 날씨다.

10시가 집결시간이다.

팽철부회장님 차가 고장 나서 집앞에서 만나 정두형님집으로 이동
정두형님 차로 바꿔 타고 고모역 뒷편으로 해서 회장님 댁으로 이동했다.

오늘의 참석자는 회장님, 팽철부회장님, 교택부회장, 재덕형님, 정두형님, 태만형님, 상목형님, 정수형님, 자천형, 용석, 나
박사, 돈현 이상 13명이다.  추석 연휴동안 많이들 심심했나 보다 참석자가 생각 외로 많다.

비행을 어디로 갈지 논의 끝에 비행장소는 보현산으로 결정하고 대목 밑이라서 점심 문제 때문에 삼거리 식당에 전화를 해서
주문하면서 물어 보니 보현산 정상에 안개가 잔뜩 끼었다 한다.

그래도 날씨가 밝아서 점심 먹고 오후에는 안개가 걷힐거라 예상하고 보현산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어차피 빨리 가봐야 안개때문에 비행도 안될거 예전부터 교택부회장이 회원들에게 소개하려고 생각했었다던
팔공산까지 장거리 비행시 중간 불시착할만한 곳을 안내해준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다.

보현산에서 팔공산으로 장거리 비행 시 중간에 열을 두번 정도 잡아 올려야 갈 수 있다고 하는 데 불시착 장소가 마땅찮아
자신있게 열을 잡아내지 못할 수 있으니 불시착 할만한 곳을 알아두면 열을 잡다 실패해도 불시착 하면 되니깐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열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교택부회장이 이야기 하는 그 장소는 오각놀이공원을 지나 댐을 만들고 있는 산을 넘어 가는 길 중에 2-3백미터 직선으로 뻗어 있는 곳인데
도로가 워낙 한적하고 양가에 전신주가 하나도 꽂혀 있지 않아서 도로따라 내리면 임시 착륙 장소로 훌륭할 듯 보였다.

삼거리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예상대로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것을 보고  빅버드팀과 합류해서 이륙장으로 올랐다.

추석연휴라서 그런지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을 통제를 하고 있었는데 직원에게 부탁해서 기체만 내려 놓고 차는 다시 하단 주차장에 세웠다.

이륙장은 안개가 서서히 걷혀 가고 있었고 풍향은 남서로 조금 측풍인데다가 약해서 별로 좋은 조건은 아니다.


교택부회장이 더미로 비행 했는데 안개가 다시 밀려 와 버려 몇바퀴 돌려 상승하니 바로 안개속에
묻혀 버린다.

뒤이어 박사군 이륙을 하는데 바람이 신통찮으니 양력이 생기지 않아서 뜰듯 말듯 하다가 결국 활주로 좌측 끝
너들지대를 지나 참나무에 매미된다.

박사 인기 관리 잘했는지 매미 잡으러 동원된 팬들이 많다.

매미되었는데도 몰려온 팬들땜에 흐뭇한지 연신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매미 잡고 나서 정두형님 이륙했는데 역시 바람탓인지 아슬 아슬 하게 매미 될듯 말듯 이륙해서 나간다.

용석 이륙하고 나도 준비했고 바람이 조금 불때 후방으로 이륙했다.

바람도 약하고 기상상태도 별로 라서 이런 기상에는 다들 쫄비행할 수 밖에 없다.

이륙하고 착륙할 때까지 바리오 한번 울리지 않는다.

먼저 착륙한 교택부회장에게 바람 방향을 물어보니 남풍이 분다고 한다.

멀리 먼저 착륙 들어 가는 기체를 보니 천문과학관 뒷편 과수원 골자기에서 고도를 정리해서 착륙 준비한다.

그래서 난 조금 다르게 한번 해보자
머리속으로 이번에는 천문과학관 뒷쪽 야산줄기의 나뭇가지에 걸릴 듯 말 듯 진입해서 운동장으로 비스듬하게 들어오면
정풍 받고 착륙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운동장은 생각처럼 그리 크지 않나 보다.

야산의 기본 높이가 있어서 아무리 고도를 낮게 깔고 진입해도 여전히 고도가 높다.  
이상태로는 운동장 가운데 내리기는 어렵다.

할수 없이 몇번 더 턴을 하여 고도를 잡고 내리는데 보현산 천문대 건물 좌측 뒷 편으로 착륙진입할 때는 윈드쌕이 보이지 않아서
몰랐는데 운동장으로 나오게 되니 윈드쌕이 보인다.

바람 방향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바람 방향에 맞춰 운동장에 내리려다 보니 낮은 고도에서 급턴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불안해지니 예전
안좋은 버릇인 손을 감아 쥐는 버릇이 나왔나 보다.

브레이크코드를 감아 쥐려고 오른손을 놓자 마자 기체가 한쪽으로 크게 끄덕 거리니

아차~ 실수했구나 싶었다.

밑에서는 많이 불안했었나 보다.

잘못된 조작으로 기체가 회복하는 과정에 속도가 빨라지니 별수 없이 하네스를 이용한 하드랜딩

교택부회장한테 안좋은 버릇에 대해서 한소리 듣고...

담에는 손을 묶어 놓던지 해야지 원~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78회

2. 일자 : 2011년 09월 13일(화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0.8/0.4~1.2m/s(바람 약하고 남남서)
   - 기온 및 습도 : 28도, 습도 76%

5. 이륙장, 및 고도 : 영천 보현산 이륙장, 약 1,12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보현산 시루봉 높이는 1,124m


6. 착륙장, 및 고도 : 영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천문과학관 마사포장 운동장 397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723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45.2km/h

8. 비행시간 : 09분 16초(총누계 비행시간 : 21시간 02분 47초)
  8-1. 이륙시간 : 14시 13분 46초
  8-2. 착륙시간 : 14시 23분 0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4.7km
  9-2. 직선거리 :   3.13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하(바람은 평균 1m/sec 미만으로 이륙하기에 너무 약하고 남남서로 조금 측풍)  
  10-2. 지형 : 중(남서 이륙장의 경우 이륙장에서 착륙장이 바로 보이지 않아서 좌측능선끝에서 돌아 나가야 함)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활주거리가 비교적 짧다)
  10-4. 착륙장조건 : 하(착륙장 바람도 이륙장 바람과 비슷한 남서풍, 보현산 뒷쪽 골자기 과수원에서 부터
                        고도 정리하여 운동장에 착륙하는 것이 유리 할 듯)
11. 특기사항
  11-1. 보현산의 경우 남풍이 불때는 동쪽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천문과학관 뒷쪽 북편 골자기에서 남들 하듯이
          고도 정리해서 착륙하는게 수훨하다.





■ 제 79회 비행일지


두번째 비행 한다고  올라 가자는데 매끄러운 착륙을 못한것에 대해 스스로 맘도 상하고 차량 통제 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주차장에서 한참을 걸어 올라야 하는데 잠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한비행 더하기로 하고 다시 올랐다.

정상까지 차가 못올라 오도록 통제 하는 것이 추석 연휴동안만 통제를 하는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천체 관측을 해야할 밤에도 차들이 헤드라이트 켜고 올라오는 통에 천체관측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통제할거라 한다.

그렇다면 안내 표지 하나 세워 두고 일몰시간 이전에 차를 빼도록 해두면 좋으련만 어차피 패러 하는 사람들은
해가 지면 하지 않으니깐..

영천시에서 패러활성화를 위해 활공장까지 멋지게 만들어 놓았는데 천문대측에서는 차량 통제를 한다는 것은
손발이 맞지 않는거 같다.

어쨌던 스텐 자브라로 굳게 닫혀 있는 철문은 번호로 여는 자물통이 채워져 있었다.

걸어 올라갈 각오를 하고 있는 중에 몇몇회원들이 문을 따보겠다고 하더니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능력자들도 많다.  의외로 금방 뚝딱 열어 버린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열었나 물어보니 당겨보면 걸리는 느낌이 든단다.

이륙장에 다시 올라보니 여전히 바람은 약해 첫비행때랑 별반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바람이 더 약하고 가끔 배풍도 들어 온다.

필리핀에서 오셨다는 다문화 가족 여성분이 열심히 dslr로 사진을 찍고 계시더니 내게 사진 메일로 보내주신다고
멜주소 적어달래서 적어 드렸는데... 소식무...

두번째 비행 시에도 바람이 약하고 삐딱 바람이라서 회원들 아슬 아슬하게 이륙한다.

나도 바람이 약하고 가끔 배풍도 들어오는 판이니 후방이륙은 자신이 없다.

바람 셀때를 기다렸다가 후방을 할까 전방을 할까 망설이다가

계속 기다리기도 뭐하고 해서 전방으로 이륙하기로 하고 기체를 세웠다.

요즘에는 계속 후방으로 이륙하다가 보니 전방에 대한 감이 무뎌 졌나 보다.

후방으로 기체가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고 이륙하다가 뒤로 돌아서서 감으로 하려니 웬지 불안 했음인지
게다가 바람이 측풍이니깐 기체가 삐딱하게 올라오는지를 확인하려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좌로 돌려 보았나 보다.

기체가 올라와야 할 짧은 순간에 고개를 돌리니 무게중심이 틀어져서 기체가  잘 올라 오지 않고 삐딱하게 모로 누워 버린다.

두번 이륙 중지 하고 세번째는 절대 뒤를 보지 말라고 해서 맘속으로 그냥 앞만 보고 당기자고 암시를 넣고
앞쪽만 보고 기체를 당겼다.

예전에 전방만 할때 처럼 기체가 들려지는 것을 감으로 느끼고 라이져 놓고 견제

그리고 앞으로 뛰어 나갔다.

양력이 부족한지
발이 50센티 정도 떳다가 다시 가라 앉는다.

다시 또 뛰었다. 이번에 양력을 제대로 받아서 뜬다.

좌로 턴하여 능선을 타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착륙장으로 향하는 중에 단한번도 바리오 상승음이 울리지 않는다.  에이 너무해~

첫번째 비행 시 미숙한 착륙 상황을 경험 삼아 천문대 뒷쪽산 과수원에서 부터 고도를 정리해서

나름 멋지게 잘 내렸다.  첫번째 착륙 미스 때문에 꿀꿀했던 기분이 많이 풀렸다.

기체를 개어 넣고 나니 박사가 매미 잡아줘서 고맙다고 얼음과자를 하나씩 돌렸다.

대구로 이동 미스터 세븐에서 간단하게 1차를 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79회

2. 일자 : 2011년 09월 13일(화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0.8/0.4~1.2m/s(바람 약하고 남남서, 가끔 배풍도 섞여서 들어옴)
   - 기온 및 습도 : 27도, 습도 73%

5. 이륙장, 및 고도 : 영천 보현산 이륙장, 약 1,12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보현산 시루봉 높이는 1,124m


6. 착륙장, 및 고도 : 영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천문과학관 마사포장 운동장 397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723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43.4km/h

8. 비행시간 : 09분 42초(총누계 비행시간 : 21시간 12분 29초)
  8-1. 이륙시간 : 15시 15분 55초
  8-2. 착륙시간 : 15시 25분 37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5.2km
  9-2. 직선거리 :   3.1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하(바람은 평균 1m/sec 미만으로 이륙하기에 너무 약하고 남남서로 조금 측풍)  
  10-2. 지형 : 중(남서 이륙장의 경우 이륙장에서 착륙장이 바로 보이지 않아서 좌측능선끝에서 돌아 나가야 함)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활주거리가 비교적 짧다)
  10-4. 착륙장조건 : 하(착륙장 바람도 이륙장 바람과 비슷한 남서풍, 보현산 뒷쪽 골자기 과수원에서 부터
                        고도 정리하여 운동장에 착륙하는 것이 유리 할 듯)
11. 특기사항
  11-1. 전방 이륙시 기체가 올라올때까지는 고개 돌려서 기체상태를 확인하지 말자.
        기체가 올라오고 라이져 놓고 견제 하고 난 후에는 일부 스쿨에서는 고개를 뒤로 젖혀 들고 기체 상태를          
        확인 후 질주 하던지 아님 중지 하던지 하던데..  우리팀에서는 이 과정을 뒷쪽 이륙 보조자가 확인해
        주는데 어느게 더 맞는지는 각각 장단점이 분명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