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83회 비행

- 처음으로 귀를 접어 보다. -

청호목욕탕 앞에서 팽철부회장님 만나 회장님 댁으로 이동,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좀 일찍 도착했다.

오늘의 참석자는 회장님, 팽철부회장님, 교택부회장, 태만형, 자천형, 윤철, 용석, 나, 상안, 박사, 돈현 이상 11명이다.

주변 활공장이  전반적으로 바람이 너무 약한데 그나마 보현산쪽이 초당 2m 정도로 적당하다는 예보다.
풍향 까지 맞으니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보현산으로 방향을 정했다.

보현산으로 가다가 조금 이르지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해서 화남 기사식당에  들렀다.
메뉴로  돼지국밥과 추어탕을 시켰는데
각자 자기가 시킨 음식을 먹어야만 비행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는데

돼지파 주장은 추어탕 먹음 열에서 잘 미끄러져서 비행을 잘 못한다 하고,
미꾸라지파는 돼지국밥 먹음 돼지처럼 무거워서 잘 못올린다 하니 거의 말빨로는 막상 막하다.

근데 결국 돼지국밥 먹은 돼지파에서 장거리 비행을 더 많이 했으니 오늘은 돼지파가 승리 아닌가??

저번 추석연휴 때 보현산 왔을 때 마지막 주차장에서 정상 올라 가는 길을 통제하길래
오늘도 통제하면 자물쇠 딸 사람도 없는데 이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통제하지는 않았다.

이륙장에 올라 보니 동네 예보대로 남서풍이 이륙하기 적당할 정도인 초당 2미터 대로 살랑 살랑 잘 불어 준다.

박사가 더미로 출발하여 잠시 열잡고 놀다가 상안씨 착륙 받아 주기 위해 착륙한다.

자천형 이륙하고, 다음에 상안씨 이륙,  용석 등 몇명 이륙하고 나도  활주로에 들어 섰다.

적당한 바람을 기다려 후방으로 기체를 세웠는데 기체가 완전히 올라 오지도 않아서 급하게 몸을 턴하니
기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뒤에서 즉각 이륙 중지 하란 무전이 날아 온다.

급하게 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침착 침착...

두번째는 기체 다 올라  오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몸을 턴한 후 활주,  이번엔 제대로 이륙 했다.
그래.. 이렇게만 하면 되는데..

이륙하고  좌턴하여 박사 열 잡아 고도 올리던 첫번째 돌무더기 쪽으로 가보았지만
열이 크지 않은듯.  두번 정도 돌려 봐도 신통찮다.
할수 없이 포기하고 고도 더 낮아지기 전에 착륙장으로 들어 가면서
혹시나, 예전에 열잡아 쏘아링 하다가 스파이럴 걸렸던 곳  언제나 열이 튀는 그곳,
능선을 빠져 나와 두번째 돌무더기 쪽으로 가면서 바람 방향을 감안해서 열이 밀려 올만한  쪽으로 기체를
들이 밀어 보았다.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하나가 물린다.

잡아 돌리기 시작하니 처음에 0.5-0.6m/sec 정도 대의 작은 열이 나중에는 3.0m/sec 대 까지 올라 간다.
스파이럴만 회전이 아니다 쏘아링도 회전이라서 자꾸 돌리다 보니 하늘이 빙글 빙글 돌아간다.

문득 올려다본 기체 너머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친 햇살이 참 아름답다 고 느꼈다.

바리오 소리에 집중 한다고 해도 바리오 음이 작은 것인지 바람소리와 갖은 잡음으로 인해 바리오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인지 아님 내가 잠시 잡생각을 해서 집중을 못해서 그런지 상승음을 들었다 못들었다 하는거 같다.

자칫 저번 처럼 상승이 아니고 하강하는데 난 상승으로 착각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수시로 계기판의
숫자가 + 인지 - 인지를 살펴 본다.

그런데 계기판을 볼려고 고개를 숙일 때 마다 간만에 바꿔 끼고 온 오클리 선글라스가 헬멧안에서 눌려서
무지 불편하다.

기체를 올려다 볼때는 선글라스로 통해 보이고 계기를 보기 위해 고개를 내릴때는 눈에서 떨어져서...
마치 나이드신 분들 돋보기 안경 끼고 신문보듯한 모양이다.
무척 거추장 스럽다고 느껴진다.

벗어버리고 싶지만 하늘 위에서 어떻게 할 수 도 없고...

그래도 나름 집중하면서 써클링을 하는데 무척이나 흔들린다.

팽철형님은 내가 서클링 하는 것을 보시고 오늘 끝까지 잡아서 구름속에 헤딩 해봐라 하시는데...

난 지금 이순간 두렵다.

이 흔들림으로 인해 나를  받쳐 주던 기체가 한순간에 휴지처럼 구겨져 버리고 내몸이 순식간에 자유낙하
할것 같은 두려움.

열코아로 들어 갈때  열기둥의 보이지 않는 기운이 나를 밀어 내는 힘은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다.

앞뒤로 기체가 왔다 갔다하는 피칭은 이제 어느 정도 잡겠다.

그런데 오늘은 롤링과 피칭이 3D 복합 짬뽕으로 들어 온다.

속도 울렁 거려 멀미 날 것 같기도 하고 영 ~ 기분이 별로다.

포기하고 내려 갈려 하니 태만형님이 눈치 채셨는지 괜찮으니깐 계속 돌려라 하신다.
사실 그전에 포기하고 열에서 빠져 나가 버리려 했지만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든든하다.
저번처럼 뜻하지 않는 스파이럴에 들어가더라도 누군가 보고 내게 무전을 날려 주겠지.
하지만 올라 갈수록 열은 점점 더 세지고 흔들림도 더 심하다.

한창 피어 오르는 열이라서 그런지 마치 거친 야생마의 등짝에 올라탄 느낌이다.

내가 다루기엔 이놈은 아직은 역부족이다.

계속 올라 타야 하나? 내려야 하나 고민하는 동안에도 고도는 계속 올라가서 1,500미터 이상 이다.

불현듯 싸~ 한게 차가운 기운이 느껴진다.

이제 구름에 올라 가려 하는 모양이다. 새벽 안개가 몰려 오듯이 주변이 희뿌옇다.
흔들림도 더 심해지고...

조금만 더 버티고 돌리면 구름속에 들어 갈 수 있는데...

그러나 머리속의 욕심과는 달리 내몸은 이미 두려움에
한번씩 심하게 요동칠 때마다 다리가 오그라 든다.

다음번에 너를 잡아 주마.. 오늘은 여기까지..

잠시 여유를 가지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니 이제 이륙장 보다 많이 위로 올라 왔다.

먼저 이륙했던 몇몇 기체들  모두 조그마하게 다 내 발아래 있다.
지금 이순간은 내가 탑이다.

잠시지만 기분은 좋다.

이정도 고도면 충분하니깐  열에서 빠지고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천문대쪽으로나 가보자.

이제 어떻게 한방 맞지 않고 무사히 이 열을 자르고 나갈까?

열에서 빠질 때 원심력을 이용해서 빠져야 두들겨 맞지 않고 잘 빠져 나올 수 있다는데
나름대로 턴하던 안쪽 브레이크 라인을 풀어주고 만세하면서 빠져 나왔다.  혹시 접히면 대처하려고
기체를 올려다 보면서 나왔는데 다행히 아무런 접힘 없이 잘 빠져 나온다.

열에서 빠져 나오니 열주변은 강한 하강이니깐 잠시 동안은 초당 2-3미터 정도로 침하된다.

하지만  하강대를 벗어나니 침하률이 점점 낮아져서 천문대쪽으로 가는 중에 간간히 받쳐 주는 잔열들로
인해 고도는 크게 까지지 않는다.

천문대를 갔다 와도  아직  작은 열을 붙잡고 용을 써고 있는 용석에서 작은 열 잡고 비비지 말고 내가 빠져
나왔던 큰열쪽으로 가보라 해도 안들리는지 무응답이다.

열심히 조강지처 안버리고 달래고 있는 건가??

다시 조금전 그 열에 들어가서 잡아 돌려 고도를 높일까 말까? 생각 하는중에
먼저 착륙한 팀원들 기체 추스려 다시 올라 온다고 한다.

순간 머리를 굴린다.   지금 이순간 한창 피어 오르는 열이라서 거칠고 불안한 기류에서
버티는게 나을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열이 완숙되어 부드러워 질 때  다시 한비행 더하는게 나을까??

아직은 거친 망아지는 싫은 것 같다.  후자를 택했다.

착륙장으로 가는 중에도 열이 툭툭 맞길래 롤링이 심하다. 열이 튈만한 자리는 지뢰 찾기 하듯이 피해서
착륙장 상공으로 빠져 나갔다.

내가 능선에서 빠져 나오자 착륙장에서는  착륙 들어 올건지 묻는다.

착륙 들어 간다고 말해주니 내가 내려오길 기다리겠단다.

이제  기다리는 팀원들을 생각해서 최대한 빨리 착륙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착륙 진입하는데 박사가

'착륙장 뒷쪽 산에 한번 붙여 보시고 기상 좋으니 귀접기 안해보셨죠? 오늘 함 해보시죠."

오케이  나야 좋지..

뒷쪽 상공 골자기에 기체를 붙인 후 박사가 하라는 대로 A 라이져 제일 바같쪽 줄을 당겨 본다.
귀접기는 처음 해보지만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놓은게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내 기체 Edel LIVE에도 진의 기체 처럼 잘 되어 있지는 않지만  귀접기 줄이 별도로 있기에
그줄을 당겨 보았는데 처음에 너무 짧게 잡고 당겨서인지 귀가 아주 조금 밖에 접히지 않는다.

풀고서 다시 조금 더 줄의 윗쪽을 쥐고 걲어 보니 잘 접힌다.

'박사 지금 제대로 접힌거 맞제?'

'네 제대로 접힌거 맞고요 이제 왼쪽으로 몸턴 해보세요. 잘돌아가죠? 이제 오른쪽으로 몸턴해보세요."

시키는 대로 좌우로 몸턴을 해보니 귀접은 상태에서도 생각보다 상당히 부드럽게 턴이 되기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고도 침하도 확실히 많이 된다. 고도까기에는 귀접기가 많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바리오에서는 연신 하강음을 토해 낸다.

몇번 턴을 하여 고도 정리한 후에 귀접기를 풀었다.

빵~ 하고 순식간에 펴질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없이 스르륵 펴진다.

몇번 더 고도를 정리를 위한 8자턴을 한 후 최종 감나무 밭 위에서 어프로치
30-50% 브레이크 잡고 버텼다.

속도가 빨리 줄지 않자 또다시 예전 버릇인 줄 감는 버릇이 나올라 하는데 박사가 형님 손 말아 쥐지 말고요
그대로 유지하세요..

몇초 정도 더 딜레이는 되지만  손감아 쥐지 않아도 결국 속도가 서서히 준다.
최종 100% 브레이크로 사뿐히 내려 앉았다.

박사에게 귀접기 하게 해줘서 고맙다 하고 안착 했음을 무전보고 했다.

용석이도 착륙 들어 올려고 상공까지 오다가 열을 하나 잡아서 열심히 돌린다.  
내려오면 같이 올라 가려 했지만 내려올 거 같지 않아서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기체를 빨리 접어 넣고 다시 이륙장에 올랐다.

이륙장에 두대의 차가 있기 때문에 차량 회수를 위해서 나와 상안씨는 차를 가지고 내려 가고
차 한대에 용석이 태워서 다시 올라 오기로 햇다.

상안씨는 착륙장에서 기다리고 내가 용석이를 픽업하러 갔는데 착륙장 감나무밭 뒷쪽 에서
서클링 하는 것을 최종 보았기에 부근에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 보다 먼곳에 있었다.

어렵게 만나서 착륙장으로 오는 중에 교택부회장이 죽장면 방흥리에 있다고 픽업 오라 한다.

길을 잘 모르니 일단은 네비가 달려 있는 회장님 차로 바꿔서 가려고 다시 착륙장에 가보니
윤철이가 착륙장 바로 뒷산  하단부에 참하게 매미 걸었다. 착륙은 기가 차게 잘 했던데...

우측 골 바로 위에서 매미 걷고 있길래 후닥 가서 같이 걷어주고 교택부회장 픽업가려 했는데
막상 해보니 시간이 꽤 걸리겠다. 그래서 하네스와 장비만 내가 챙겨서 차로 옮겨 놓고 교택부회장
픽업간다 하고 내려왔다.

네비에 죽장면사무소를 맞춰 찾아 가는데 꽤 멀다.
돌아서 가는길이라서 그런지 네비상으로 15-6킬로가 넘는다.

한참을 가다 보니 죽장면사무소 도착, 주위를 둘러 봐도 교택부회장 보이지 않고 좌측 강변에 기체 한대가 착륙하는게
보인다.
노랑색 헬멧을 보니 용석 아님 박사인데 용석이는 벌써 내렸으니 박사인가 보다.

강변으로 가보니 교택부회장도 다리난간에 있고 강변 둔치에 태만형님과 막 착륙한 박사도 보인다.
교택부회장이 아이스크림하고 물을 사와서 먹고나서 착륙장으로 돌아 왔다.
오후2시 부터 행사한다고 운동장엔 차량도 통제하고 사람들로 붐빈다.

회원들은 밤을 딴다고 열심이고 다시 이륙할 사람 모집하니 올라갈 사람들이 별로 없다.
용석이도 오늘 흔들리는 기상에 고생좀 했음인지 안올라 가려 한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83회

2. 일자 : 2011년 09월 24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0/1.5~2.5m/s(남서, 릿지 하기에는 약하지만 이륙하기에는 적당한 바람)
   - 기온 및 습도 : 23도, 습도 46%

5. 이륙장, 및 고도 : 영천 보현산 이륙장, 약 1,12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보현산 시루봉 높이는 1,124m

6. 착륙장, 및 고도 : 영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천문과학관 마사포장 운동장 40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72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510m(이륙장 대비 390m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62.4km/h

8. 비행시간 : 22분 52초(총누계 비행시간 : 23시간 48분 07초)
  8-1. 이륙시간 : 13시 14분 21초
  8-2. 착륙시간 : 13시 37분 13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1.2km
  9-2. 직선거리 :   3.1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바람은 평균 2m/sec 정도로 이륙하기엔 적당, 열이 막 피어 오르는 시간대라서 그런지 무척 거칠다
                       롤링과 피칭이 심해 겁이 날 정도였다.
  10-2. 지형 : 중(남서 이륙장의 경우 이륙장에서 착륙장이 바로 보이지 않아서 좌측능선끝에서 돌아 나가야 함)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활주거리가 비교적 짧지만, 이륙바람이 적당해서 이륙은 쉽게 했다.)
  10-4. 착륙장조건 : 하(착륙장 바람도 이륙장 바람과 비슷한 남서풍, 보현산 뒷쪽 골자기 과수원에서 부터
                        고도 정리하여 운동장에 착륙했는데 운동장에서 열이 발생하여 방방 띄워 주기 때문에 고도
                        처리하는데 애를 먹었음)
11. 특기사항
  11-1. 처음으로 귀접기를 해보았다.
          귀접기 상태에서 생각보다 쉽게 체중이동으로 좌우턴이 잘 되는것에 대해 약간 놀랐음
          그리고 귀접기 한상태에서 귀접기를 풀때 빵~ 하고 순식간에 펴지진 않았다.


■ 제 84회 비행

회장님, 교택부회장, 태만형님, 나, 상안씨, 차량 회수는 용석이가 하기로 하고 다시 이륙장에 올랐다.

바람은 여전히 남서쪽이고 이륙하기에  적당하게 올라 온다.

이제 시간도 꽤 되었으니 거친 열들이 많이 순해졌으리라 기대를 해본다.
아니 오히려 이젠 열이 사라져 버리지 않았나 걱정해야 될 시간이다.

회장님 먼저 이륙하시고 내가 준비 했다.

이륙해서 나가는데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친다.

그대로 간다면 잘못하면 참나무에 매미 될지도..

짧은 순간이지만 이 난국을 벗으나려면??

만세하여 속도를 일단 높인 후에 견제 하면서 좌턴을 했다.

무사히 빠져 나오고 자세를 잡은 후에 몇번 릿지를 타보니 상승이 조금씩 된다.

바람이 조금만 더 세다면 좋으련만  회장님과 서로 왔다 갔다 몇번의 릿지를 타니 버티기 정도는 된다.

그러던 중 상안씨가 이륙해서 나오니 약한 바람에 3사람이 왔다갔다 하기에는 상승대가 너무 좁다.

편하게 릿지 하라고 이륙장으로 들어 가던 방향을 돌려서 착륙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직 비행횟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내가 잠시 망각했었나 보다.

릿지 타지 않고 바로 내 뒤를 따라 착륙장으로  들어 오려나 보다..

비슷하게 착륙진입하는 상황을 막으려고 상안씨 먼저 추월해서 보내려고 착륙장 들어가기전 골자기 마을상공에서
스파이럴 걸리지 않을 정도의 완만한 원을 몇바퀴나 돌렸다.

그 동안 나를 질러서 천문과학관 운동장쪽으로 유도 받아서 들어 간다.

밑에서 팽철형님이 상안씨를 일단 착륙장 우측 운동장 뒷쪽 골자기로 유도해서 고도 정리를 시킨다.

난 반대 방향인 좌측 폐교 부근에서 고도를 정리하다가 최종 길을 향해 진입해야 겠다고 맘 먹었다.

그런데 고도 정리가 거의 끝나서 마지막 착륙 어프로치만 남겨둔 고도로 착륙진입하려는데
나랑 반대방향에서 착륙장으로 진입하는 상안씨랑 천문과학관 진입로 상공에서 잘못하면 만나게 될거 같다.

무전으로 같이 착륙 진입하니 일단 내가 양보하고 다른 곳에 내리겠다고 알린 후 급하게 방향을 돌려서
예전에 한번 내려본적 있고 비상착륙할려고 미리 봐 두었던 천문과학관 입구 우측 빈 밭에 착륙했다.

보통 이곳은 동풍일때 착륙하면 참 좋은 곳이지만 지금은 바람방향을 따질 형편이 안되는  비상착륙이니 ...
측배풍이라서 속도가 빠르다.

각오하고 있던 바이고,  착륙할 곳이 잡풀이 무성한 곳이라서 브레이크 당겨 최대한 속도를 줄이 면서 하네스로 착륙,
하네스가 썰매처럼 미끄러 지면서 충격없이 사뿐히 안착했다.

다른 곳에 내리겠다는 내 무전을 못들은 팽철부회장님이 갑자기 방향을 돌려 배풍으로 착륙하니 놀랐다고 한다.

사실 이곳도 상당히 안전한 착륙 장소 중 하나인데 어설프게 아스팔트 길에 내려서 긁히는거 보다는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는 곳이다.

기체를 말아쥐고 길을 따라 회원들 밤따는 공터 까지 내려와서 기체를 정리했다.

포항팀 몇사람들 내리고 회장님도 길에 내리시고 태만형님도 내가 내린 곳에 내리신다.

차한대에 먼저 사람들 맞춰 용석이차는 대구로 출발하고 우리는 교택부회장이 아직 착륙을 하지 않았기에 내려오면
같이 가려고 기다렸다.

근데 날아서 갈테니 대구쪽으로 출발 하란다.

천문과학관 앞산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으니 보현산 쪽으로 들어 오는 삼거리 어디쯤 내렸겠거니 생각하고
무전을 하니 더 대구쪽으로 내려 오란다.

근데 생각 보다 무전소리가 깨끗하게 들린다. 어딘가 착륙했다면 이렇게 깨끗하게 들리지 않을텐데...
속으로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직 하늘 위를 날고 있다.

릿지 하면 좋을 것 같다던 야트막한 야산 있는 곳, 동명사?인가 개울건너 절있는 곳까지 가서 우리는 기다리고
교택부회장이 곧이어 착륙 들어 온다.

강바닥엔 물이 있어서 내리지 말라고 손짓하니 알아 챘는지 절묘하게 제방뚝 사면에 내린다.

오늘은 돼지파던 미꾸라지파던 다들 배가 고픈가 보다.
평소와 달리 왕갈비 집으로 이동,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 후 박사 꼬임에 빠져 당구한게임 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 팽철형님과 목욕하고 집에 들어 갔다.

오늘 기상이 많이 거칠 었단다.

열을 감아 올릴때 나만 겁이 많아서 그런가 했는데
겁난다는 소리 잘 하지 않는 윤철이도 다리가 떨려서 제대로 서클링을 못하겠다 하고 태만형님도 열을 피해서 다녔다 하고
교택부회장도 오늘 거칠었다 하는거 보니 오늘 확실히 열이 거칠고 많이 흔들었던게 맞긴 맞나 보다.

하지만 다들 무사히 즐거운 비행을 했고 난 오늘 귀접기도 해보고 거친 열에 조금은 더 면역이 되었으므로 많이
배운 하루였다.

다음에 기상 좋을 때 원사이드 대처법을 실습해봐야 겠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84회

2. 일자 : 2011년 09월 24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0/1.5~2.5m/s(남서, 릿지 하기에는 약하지만 이륙하기에는 적당한 바람)
   - 기온 및 습도 : 21도, 습도 52%

5. 이륙장, 및 고도 : 영천 보현산 이륙장, 약 1,12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보현산 시루봉 높이는 1,124m

6. 착륙장, 및 고도 : 영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천문과학관 입구 좌측 빈밭 393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727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46.9km/h

8. 비행시간 : 11분 16초(총누계 비행시간 : 23시간 59분 23초)
  8-1. 이륙시간 : 16시 48분 31초
  8-2. 착륙시간 : 16시 59분 47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6.6km
  9-2. 직선거리 :   2.95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바람은 평균 2m/sec 정도로 이륙하기엔 적당, 열이 식어 버린 시간이라서 잘 찾지 못하겠다.)
  10-2. 지형 : 중(남서 이륙장의 경우 이륙장에서 착륙장이 바로 보이지 않아서 좌측능선끝에서 돌아 나가야 함)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활주거리가 비교적 짧지만, 이륙바람이 적당해서 이륙은 쉽게 했다.)
  10-4. 착륙장조건 : 하(착륙장 바람도 이륙장 바람과 비슷하나 무풍이었다가 바람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착륙 바람을 가늠하기
                        조금 힘든 상황이었음, 게다가 운동장에는 시에서 행사를 한다고 통제를 하기 때문에 진입도로에 착륙해야할
                        상황, 상안씨랑 동시에 진입할 상황이라서 내가 양보하고 천문과학관 입구 우측 빈밭에 비상 착륙함)
11. 특기사항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