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2회 비행


요즘은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일기예보랑 잘 맞지도 않고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우림지역으로 접어 들었는지 습도 많고 온도도 높다.

게다가 비가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스콜 처럼 갑자기 폭포처럼 내려 버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개인다.

10시에 청호 목욕탕 앞에서 팽철 부회장님을 태우고 회장님댁에 도착했다.

오늘 비행 참석자는 회장님, 팽철부회장님, 교택부회장, 재덕형님, 세균형님, 태만형님, 용석, 나, 박사,돈현,
이상 열명이다. 빅버드클럽 광덕씨가 우리모임장소에서 같이 출발했다.

구지에 도착하자 마자 근처 보양탕집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나서 착륙장을 거쳐 이륙장에 올랐다.

바람이 너무 약하다.

이런 바람에는 나가봐야 쫄비행이고 어쨋던 바람이 조금이라도 더 불기를 다들 눈치만 보고 기다리는 중에

세균형님이 씩씩하게 "내가 먼저 나갈께" 하시고는 전방으로 이륙,  역시나 쫄 비행으로 마무리 하신다.

다음으로 교택부회장이 돈현이를 입으로 쪼아서 비행하게 만든다.

앞으로 3번만 더 비행하면 200회 무사 비행을 한단다.  오전부터 부지런히 돈현이 3탕 비행 시켜서 오늘 200회
축하턱을 쏘게 만들 겠단다.

별다를 바 없는 약한 바람, 열도 익기에는 이른 시간이라서 돈현이도 역시나 쫄비행 하나 싶었는데 제법 잘 버틴다.

박사 이륙해서 나가고.

오늘 비행으로 무사비행 100회째인 용석이가 나갔다.

참 열심히도 했다.

나보다 두달이나 더 늦게 들어 와서 나보다 훨씬 먼저 100회 비행 달성이니....

난 올해 중으로 100회 비행 이루려나?? 일반적으로 주말 비행만 하게 되더라도 1년에 100회 비행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다.

친구야. 아무튼 100회 무사비행 축하한다.
앞으로 100회 1000회 무탈하고 즐거운 비행하기를..

나도 이륙준비를 하고 활주로에 들어 섰다.

오늘처럼 대니산 남자이륙장에 바람이 너무 없을 때에는 후방이륙은 자신이 없다.  
활주거리가 너무 짧고 급경사라서 바람이 거의 없을 때는 이륙실패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냥 맘 편하게 전방으로 이륙했다.

별다른 짓 할것도 없이 곧바로 착륙장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착륙 진입

박사가 약한 서풍끼가 있다고 무전으로 알려 주는데 공중에서 내려다 보는 대형 LH 대형 깃발은 축쳐져 있는 것이
바람이 없다고 말해준다.

무풍이니 어느 쪽이던 원하는 대로 착륙 진입한다.

글치만 박사 말대로 혹시라도 있을 서풍에 맞춰 진입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착륙할때 서풍이 조금 불었는지 속도가 생각보다 조금 빠르다.

다행히 두발 착지 했지만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한발이 질퍽한 논바닥에 미끄러지면서 왼쪽 무릎을 꿇었다.
바지 왼쪽 무릎부분에 논흙이 묻어 버렸다.

썩 맘에 들지 않는 착륙이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62회

2. 일자 : 2011년 07월 30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0.6/0.3~1m/s(후방이륙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약한 바람), 남, 남남서
   - 기온 및 습도 : 32도, 습도 82%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남자 이륙장, 약 41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화산리 솔미들 빈밭, 착륙장으로 사용하는 곳 39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71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7.2km/h
  7-3. 최대상승 : 0.2m/sec
  7-4. 최대하강 : -2.9m/sec

8. 비행시간 : 05분 26초(총누계 비행시간 : 18시간 15분 57초)
  8-1. 이륙시간 : 13시 01분 08초
  8-2. 착륙시간 : 13시 06분 34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8km
  9-2. 직선거리 :   1.62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남,남남서)  
  10-2. 지형 : 중, 착륙장이 바로 보이고 이륙장 바람과 착륙장 바람이 동일한 경우가 많으므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짐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경사가 상당히 급하고 활주거리가 짧지만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만 떨쳐버리면 이륙하기는 쉬움)
  10-4. 착륙장조건 : 중(바람 약함) LH공사 대형깃발로 풍향파악이 용이하나, 며칠 계속 내린 비로
                     묵힌 논바닥이 매우 미끄럽고 축축함

11. 특기사항 : 너무 습하고 덥다.




제 63회 비행


기체를 말아쥐고 길가에서 접어 넣으려는데
회장님이 픽업하러 오셔서 빨리 올라가야 할 상황이라서 기체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채 부랴 부랴 차에 수쎠
넣고 다시 이륙장으로 올라 갔다.

첫 비행 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이륙장 바람은 약했다.

한참을 기다렸다.

돈현이는 아직도 하늘 위에 있다. 잘 버틴다 싶었는데 어느새 고도를 올려서 비슬산쪽으로 쨌다고 한다.
무전으로 확인해 보니 3000미터에서 50미터 정도 모자라는 높이라 한다.

잘하면 오늘 택호 바꾸겠다. 알3에서 알4로...

대단하다. 그리고 잘한다.

간간히 다른 팀에서 한 두사람 이륙하지만 바람이 영 시원찮다.

다들 무작정 바람이 좋아지기를 기다린다.

이륙장 남쪽 사면에는 큰 나무그늘도 없고 습도는 많아 바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괴롭다.

산불감시초소 아래 그늘은 오늘 같은 날씨엔 명당 중에 명당이다.

손바닥 만한 그늘 이라도 있는게 어디인가.

덥기도 덥고 도저히 그냥 땡볕에 기다리기 힘들다는 생각을 할즈음
용석이가 그늘에 가서 기다리자고 해서 북자 이륙장 공터로 차를 몰고 가서 에어컨 켜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륙장에서 무전이 왔다.

쫄한 사람들 픽업도 할겸 시원한 얼음과자도 살겸 내려 갔다 오란다.

용석과 박사랑  같이 내려 갔다.

먼저 착륙장에서 광덕씨랑 재덕형님을 픽업한 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얼음과자를 이륙장에 모든 사람들이 먹고
남을 정도로 넉넉하게 샀다.

이륙장에 올라서 구석 구석 땡볕을 피해 바람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열풍에서 한턱 쏘는 거라면서 얼음과자를
하나씩 돌렸는데 빅버드 스쿨 여자회원님들 너무 너무 좋아 하신다.

그럭 저럭 시간이 흘러 오후 3시가 넘었다.

시커먼 먹구름이 이륙장 우측 강건너 까지 밀려와서 저구름이 이곳으로 몰려 오면 금방이라도 한줄기 소나기가 떨어질 듯 하다.

잘못하면 착륙장에서 급하게 올라 오느라 제대로 접지 못하고 대충 말아 쥐고 올라온 기체가 비에 홀딱 젖으버릴것 만 같아서
일단은 잘 접어서 백에 넣어 두었다.

오후에도 세균형이 먼저 이륙을 하셨는데

이륙할 만한 바람이 없어 수십분을 공군비행복까지 입어시고 남사면 땡볕에서 기다리시는데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 한다.

정말로 본인이 하기 싫은 짓이라면 그 누가 시킨 들 하겠는가??

비슬산 갔다가 강건너까지 갔다온 돈현이도 3시간 여 만에 착륙을 했다. 암튼 대단하다.

세균형님 간신히 나가시고 나서 부터는 바람도  조금씩 세어진다.

그리고 강건너 비구름도 자꾸만 이륙장 쪽으로 접근하는거 같아서  더 있다가는 비 때문에  글라이더 메고 차타고 내려가느니
쫄이라도 한비행 할려고 나도 글라이더를 다시 꺼내서 이륙준비 했다.

바람이 조금 있어서 후방으로 무난하게 이륙,

바람이 남서풍이 강하기 때문에 우측 측면 능선에서 조금 상승 되는 듯 했지만

그 이후는 계속 하강음만 삐이이~~

잘못하면 착륙장까지 못갈듯해서 몸을 뒤로 눕혀 그대로 착륙진입

막상 착륙장 상공에서는 고도가 조금 남아서 고도 정리 한다는게 너무 많이 해서

착륙장 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무사히 두발 착륙

기체 말아쥐고 내려 가는데 온몸에 땀이 뻘뻘

바람이 없으니 무풍에 착륙 포인터 정하기가 쉽지 않다.

착륙해 보니 어느 방송사인지? 패러 하는 것을 주제로 촬영한다고 한다.

교택 부회장 멋지게 내려 오는모습을 촬영하고 직접 인터뷰도 한다.

부회장은 인터뷰 연습을 평소에 거울보고 많이 하는지 말도 청산유수다.

태만형님 내리는 모습도 마찬 가지로 촬영하고 인터뷰 까지..

나중에 실제 방송을 할지 안할지 그건 모르지만...

금방이라도 한줄기 소나기를 퍼부을 거 같은 날씨였는데  다행히 비가 내리진 않았다.

결국 철수 할때 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대구로 들어 오는 도중에 비가 억수 같이 내린다.

집안 제사 때문에 용석이 100회 비행 뒷풀이도 참석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내일은 며칠 전 부터 말해 두었던 텐덤 손님을 데려와서 태우는 날인데

기상이 오늘 보다 더 좋아야 할텐데...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63회

2. 일자 : 2011년 07월 30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1/0.6~1.6m/s(이륙은 무난하나 릿지는 힘든 바람), 남, 남남서
   - 기온 및 습도 : 32도, 습도 80%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남자 이륙장, 약 41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화산리 솔미들 빈밭, 착륙장으로 사용하는 곳 44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66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4.5km/h
  7-3. 최대상승 :     m/sec
  7-4. 최대하강 : -2.7m/sec

8. 비행시간 : 05분 14초(총누계 비행시간 : 18시간 21분 11초)
  8-1. 이륙시간 : 16시 14분 31초
  8-2. 착륙시간 : 16시 19분 45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2km
  9-2. 직선거리 :   1.58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남,남남서)  
  10-2. 지형 : 중, 착륙장이 바로 보이고 이륙장 바람과 착륙장 바람이 동일한 경우가 많으므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짐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경사가 상당히 급하고 활주거리가 짧지만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만 떨쳐버리면 이륙하기는 쉬움)
  10-4. 착륙장조건 : 중(바람 약함) LH공사 대형깃발로 풍향파악이 용이하나, 며칠 계속 내린 비로
                     묵힌 논바닥이 매우 미끄럽고 축축함

11. 특기사항 : 너무 습하고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