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회 비행

- 칠포에서의 첫 비행 -

이번주는 2011 생활체육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전이 열리는 주말이라서 우리팀 대부분 팀원들이
선수, 옵져버로 참가 해버린 상태라서 주말 비행에 나설 회원들이 별로 없다.

금요일 저녁 총무님과 통화할 때만 해도
챔피언전 때문에 비행할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도 별로라서 이번주는 아마 쉬게 될거 같단
이야기를 들었기에 토요일 하루는 푹 쉬고 일요일에는 산에나 가려고 생각하던 차에
토요일 오후에 일요일 비행공지 문자가 왔다.

얼씨구나 싶어 동네예보를 살펴보니 일요일은 구지 대니산이 바람세기도 2-3정도에
풍향도 남 남남동으로 딱 맞다.

다만 18시 정도에 비가 예상 되었는데 비가 더 늦게 올지 아니면 더 일찍 올지 그 것이 미지수였다.

아침에 약속시간보다 일찍 회장님댁 아파트에 도착해 보니 성언씨가 짝지랑 먼저 와 있다.

오늘 날씨도 그렇고 비행도 될지 어떨지 모르니 비행 되면 비행 하고 안되면 바다 바람이라도
맞고 오게 칠포로 가면 어떻겠냐고 한다.

바람 방향이나 세기로 볼 때는 구지 대니산이 맞을 거 같은데...
나중에 회원들 모이면 상의 해보자 했다.

총무님 도착하고 마지막으로 평소 일찍 오시던 재덕형님이 차가 막혀서 조금 늦게 도착,

오늘 참석자는 총무님, 재덕형님, 성언씨와 짝지, 나 이렇게 4명 + 1명 이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대회 열리는 울산으로 응원차 가보자 하여 총무님이  회장님과 통화 해보더니
울산엔 지금 개스가 가득 차 있어 비행하기 힘들지 않겠나 하신다 면서 구지 대니산으로 방향을  
결정하고 성언씨차에 타고 출발했다.

아파트 문을 나설 때 아침에 성언씨가 칠포 가자던데 칠포는 어떤가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다들 좋다 하신다.  그래서 방향을 칠포로 잡았다.

칠포 가서 비행이 되면 좋고 안되면 바다바람이라도 쐬고 회나 먹고 오자는 심산이었다.

11시 20분경 칠포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일단 착륙장을 점검해 보았다.

성수기라서 모래사장에는 많은 천막들과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요즘 지상에 보도 되듯이
냉수대로인해 바닷물 온도가 차가워서 그런지 물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모래사장에 잔뜩 쳐놓은 천막으로 인해 착륙할 공간이 나오겠나?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좌우측에는 넓은 공간이 많이 있어서 착륙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을 듯 보였다.

해안가 2층 건물에 꽂힌 깃발의 움직임으로 봐서 바람은 삐딱하게 올라 가지만 꽤 세게 올라 간다.

비행은 무리 없이 가능하겠구나 생각하고 이륙장으로 향했다.

해안도로에서 야트막한 야산쪽으로 50여미터 올라가보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용도 모를 건물앞에
차를 세우고 개구멍을 통해 이륙장으로 올라 갔다.

10분 정도 걷는 길인데 무거운 기체를 메고 올라 가는길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다행히도 하늘이 흐려 있어 조금 도움은 되었지만 몇번이나 숨을 고르면서 올랐다.

첨에 밑에서 생각했을 때 보이는 제일 높은 봉우리가 이륙장인줄 알고 중간 봉우리에 도착 하면 우쨋던
한번은 쉬어서 가야지 생각 했는데 먼저 올라가신 총무와 재덕형이 쉬고 있던 묵묘 터가 보이고 그 곳이 바로 이륙장이었다.

이륙장에 도착해 보니 칠포 해수욕장이 한눈에 다 들어 온다.

풍광은 정말 멋지다.

릿지 비행으로 이런 곳에서 한시간씩 비행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당장 이륙장의 바람은 거의 무풍에다가, 가끔 약하게 불어 오는 바람이
이륙장 활주로 방향이랑 8-90도 이상 차이가 난다.

교본에는 풍향이 이륙방향이랑 30도 이상 차이 나면 비행을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고생 고생하면서 올라 왔는데 이길을 다시 걸어서 내려가고 싶진 않다.

바람이 좋아지기를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다.

30여분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엔진모터소리가 들려서 보니 칠포해수욕장 우측 끝 모래사장에서 이륙한
동력패러 한대가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비행하고 있다.

총무님이 혹시 종관형 아닐까?  이곳이 주무대이니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모터패러 비행자도 비행하면서 이륙장에 있는 우리를 보았고 누군지 궁금했나 보다.

이륙장 상공을 선회 하더니만 열풍팀인 것을 알아 채고는

탑랜딩을 시도하는 폼이다.

설마 모터패러로 탑랜딩?  

가능 하겠나 했는데.. 왠걸.. 아주 멋지게 탑랜딩 한다.  잘한다.

암튼 우리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바람도 이젠 많이 강해져서 키작은 해송 가지에 묶어 놓은 나이롱 끈이 휘날린다.
바람 방향만 정풍으로 들어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더이상 기다리다가는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한줄기 비가 내릴 거 같아서 서둘러 비행하기로 결정했다.

성언씨가 먼저 이륙해서 나가기로 하고 전방자세로 활주로에 들어 섰다.

근데 문제가 바람 방향이 정풍이 아니라서 기존 활주로 경사면으로 뛰어 나가는게 아니라 바람 방향에 맞춰 이륙장 좌측
해안가 빨강 등대 방향으로 질주 해야 하는데 그곳은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 비슷한 코스다.

종관형님이 앞에서 밀어주고 우리는 뒤에서 기체를 잡아 주었다.

이륙할 때까지 절대로 하네스에 타지 말고 몸이 뜰 때까지 열심히 뛰어야 된다고  하신다.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조성 된 정풍방향 이륙 활주로는 경사가 있지만 지금 이륙하려는 방향으로는
거의 경사가 없다.

노면도 커다란 구덩이가 군데 군데 많고 무엇보다 활주로가 아니라서 정리되어 있지 않는 해송이
눈에 거슬린다.

1차 이륙 시도,

몸이 잠시 뜨는가 싶었지만 달려 나가는 양력이 부족해서 뜨지 않는다.

이륙장 좌측 골쪽으로 밀려서 실패

2차 이륙 시도

기체 세우고 수훨찮게 몸이 떴다.
바람에 맞추다 보니 원래 활주로 방향과는 90도 이상 좌측으로 틀어진 코스다.
이륙장 좌측 해안가, 빨강 등대 있는 곳을 향해 뛰어야 하니 너무 많이 틀어져 잇다.

게다가 원래 이륙장 활주로도 아니라서 키작은 해송 이지만 정리도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몸이 뜨고 나서 작은 나무 몇개 치고 나가면서 이륙이 되었는데
브레이크를 너무 많이 잡고 있어서 그런지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이륙이 될 듯 말 듯 하다가
가라 앉아 버린다.

바로 앞에서 매미 된 거 같았는데 그래도 내려가 보니 꽤 멀다.

매미 잡고 나서 다시 이륙 준비

내가 먼저 하까? 하고 물어 보니 오기가 생겨서 될 때 까지 하겠다고 한다.


세번째 이륙시도

이번에는 추진력이 부족해서 그런거 같아서 나도 밀어 주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 앞쪽으로 섰다.

글라이더는 잘 올라 와도 뛰어 나가는 추진력이 부족해서 결국 양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3번째로 기체를 세우고 종관형과 내가 힘차게 뒤에서 밀었다. 역시 이번에도 작은 나무 몇개를 치긴
했지만  무사히 이륙이 된다.

에고 숨도 차고 힘들다.

이륙하고 바로 우측으로 붙여 측풍을 타고 해수욕장 우측으로 가는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그리고 최종 방향을 정풍에 맞춰 사뿐하게 내린다.

릿지할정도로 바람은 안되고 게다가 방향도 맞지 않아서 겨우 쫄 비행 뿐이다.

어렵게 어렵게 이륙했지만 너무나 짧은 비행시간에 조금 허무한 거 같다.

하지만 어쩌리 그렇다고 기체 짊어 지고 내려 갈수도 없고


이번엔 내가 준비해서 이륙 하기로 했다.

전방 할까 하다가 이런 바람에는 그래도 기체를 두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후방이 나을 거 같아서
후방으로 시도 했다.

일단 기체 세우고 돌아 섰다.

성언씨 이륙 시도할때 조금 더 뛰면 될 텐데 생각 했는데 막상 내가 해보니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차라리 바람이 지금 보다 더 세다면 바람에 날려서라도 뜰지 모르는데 그렇지도 않고 애매한 바람이다.

허리를 숙이고 앞으로 가려 해도 거의 평지에 가까운데다가 군데 군데 움푹 패인곳 등 달리기 좋지 않은
지면 상태라서 스피드가 붙지 않으니 두세발도 못가서 몸이 뒤로 젖혀진다.

평지방향으로는 도저히 차고 나가지 못할 거 같아서 차라리 측풍이지만 이륙장 활주로 경사방향으로
뛰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이륙장 경사로 방향을 살짝 틀어서 뛰어 나가는데..

기체 왼쪽이 바람에 접혔는지 압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대로 나가면 분명 이륙 실패에 매미다.

이륙 중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활주로 끝 못미친 곳에서 풀브레이크로 기체를 세웠다.

매미 아닌 매미다.


두번째 이륙 시도

잠시 숨을 고르고 역시 후방으로 기체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기체에 몸이 딸려 간다.

기체가 세워질 때 기체쪽으로 더빨리 뛰어 나가야 하는데 늦었다.

기체는 사정 없이 내몸을 허공에 뛰워서 내팽겨 친다.

기체 한쪽 브레이크를 당겨서 기체를 주저 앉혔다.

두번 실패하고 나니 먼저 이륙하고 착륙해 있던 성언이 한테서 무전이 온다.

"이륙하는거 쉽지 않제??"

그래.. 그렇타. 삐딱바람에 쉽지 않네.

차라리 지금 보다 바람이 더 세다면 앞쪽에서 땡기기만 해도 바람에 날려서라도 이륙 할 텐데...


세번째 이륙 시도

이번엔 기체 세울 때 살살 당기고 버티지 말고 앞쪽으로 몇발자욱 당겨 가라 하신다.

시키는 대로 살짝 당기고 앞쪽으로 몇걸음 가면서 기체를 세웠다.

뒤로 돌아서 바람 방향을 향해 뛰어 나갔다.

역시 바람이 세니 허리를 숙여 체중을 앞쪽으로 실어도 저항만 세지고 나가지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생갈할 때 이정도 기체압이라면 방향을 틀어도 한쪽이 접히진 않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아예 이륙장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서 뛰었다.

풍향은 측풍이라서 맞지 않지만
경사진 곳이라서 뛰어 나가기가 편할 거 같아서다.

측풍이라 속도도 빨랐지만 기체 압이 어느 정도 차있는 상태라서 그런지 이번에는 날개가 접히지 않고
이륙 된다.

몸이 뜨는 것을 느끼고 나서는 브레이크를 풀고 기체가 충분한 속력을 받기만 기다렸다.

발이 뜨고 나서 잠시 기체가 안정 속도를 찾기까지 다운되는 순간이 있다.

이때 눈 앞에 해송 하나가 다가온다.

발로 가볍게 치면서 퉁과

두번째 또

이번에도 발로 밟고 나간다.

순간 매미 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속력이 붙게 되니 무리 없이 치고 나간다.

하네스에 엉덩이를 위치 시키고 한숨을 돌리고 나니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눈앞에 펼쳐지는 끝없는 수평선과 모래사장의 많은 사람들

측풍을 받아 총알 같이 날아 가는 기체지만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해풍

이런 맛에 이 고생을 하고서도 칠포에서 비행을 하고 싶어 하는 구나.

그러나 너무나 짧아서 아쉬운 비행시간

칠포 비행의 감흥을 느끼기도 전에 벌써 착륙 준비다.

측풍으로 해수욕장 우측, 사람들이 없는 모래사장까지 가서 바람 방향에 맞춰 180도 턴을 한 후
모래사장에 사뿐히 착륙

넓은 모래사장과 부드러운 해풍은 착륙조건으로는 최적이다.

순식간에 끝나버린 너무 짧은 비행이라서 생각에는 30초 비행 했나 싶었지만 나중에 트렉로그를
통해서  보니 1분 32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1회 비행 하면서 최단시간 비행이다.  오늘 개인 기록은 하나 세웠네..

장시간 기록도 어렵지만 최단시간 기록도 세우기 쉽지는 않은데... ㅎㅎ

무사 착륙을 보고 하고 계기를 끄고 있으려니 누군가 뛰어 오신다.

종관형 이랑 같이 오신 일행 분이라는데 성함을 들었어도 까먹었다.

고맙게도 기체를 짊어 지고 풀밭까지 이동하는데 도와주신다.

그곳에는 이수창님도 와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 재덕형이 이륙하지를 않아 이륙장을 보니 형님도 역시 이륙에 애를 먹고 계신다.

기체가 몇번이나 일어 낫다 눕혔다 한다.

나중에 들어 보니 도대체 몇바퀴나 굴렀는지 셀수도 없을 정도라신다.

성언씨랑 같이 위에서 다 내려 올 때까지 모래사장에서 기체 컨트롤 연습을 했다.

해풍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부드러워 기체 세우고 조작 하는게 내륙에서 할때 보다는 훨씬 더 쉽다.

한참 동안을 부드러운 해풍에 많은 연습을 했다.

기체를 한번 세우면 5분이상 제자리에 서서도 브레이크줄을 미세하게 조종하는 것만으로도 가만히 기체를
뛰울 수 있었다.

인터불고 앞에서 몇일 연습한 분량 보다 더 효율적이고 기체를 뛰운 시간이 많은 듯 했다.

근데 나중에 어느순간 기체를 세우려니 한쪽으로만 자꾸 삐딱하게 올라 온다.

왜 그런가? 생각하는데 모터 한비행 하고 내리신 이수창님 이야기가 바닷가에서 기체 컨트롤 연습은 첨이구나 하신다.

이유는 기체에 모래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렇단다.

설마? 햇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았다.

기공사이로 모래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 있는지 한쪽이 묵직하다.

모래를 다 털어내고 기체를 정리하려고 준비하는데

재덕형님 간신히 이륙하여 착륙하시고

곧이어 총무님 이륙했다.

이륙하자 마자

무전으로 "비이~~ 온다.."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펼쳐 놓은 기체를 후다닥 정리 하고 있으니 비가 조금 내리다 만다.

빗방울이 떨어지자 혼자 남은 종관형님도 바로 이륙해서 착륙하시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방파제 쪽으로 가기로 햇다.

우리는 차를 타고 이동하고 종관형님은 모터패러로 이륙해서 날아서 오신단다.

비에 살짝 젖은 패러 인데도 어렵잖게 이륙시켜서 비행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한다.

목적지인 방파제 부근 식당에 도착해 보니

칠포해수욕장은 비가 내리다 말았는데

이곳은 바로 옆인데도 비가 제법 많이 내렸었나 보다. 땅이 꽤 젖어 있었다.

제일 식당이라는 곳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있으니 종관형님 착륙 들어 온다.

해안가 아주 넓은 길인데 차량이 많지 않아서

앞쪽에서 차량을 조금 통제하고 도로에 무사히 착륙하신다.

회비빔밥을 시켜 먹었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

언제 다음에 이 부근으로 오게 되면 다시 한번 더 먹어 보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식당 옆 스킨 스쿠바샾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온 한 무리의 동호인들이
작살로 잡아온 수확물을 배분하고 있는데 문어, 우럭 등 꽤 먹음 직 스럽다.

스킨 스쿠바도 예전 부터 배워보고 싶었는데 아직 까지 생각만 하는 중인데 기회 되면 꼭 해보고 싶다.

종관형님은 또다시 날아서 칠포해수욕장까지 간다고 모터에 시동을 걸고 날아 올랐다.

종관형님 막 이륙하고 나자 마자
간월재로 원정 가셨던 챔피언전 참가 선수단 차량이 막 도착했다.

간월재에 가스가 많이 끼어서 대회가 캔슬되는 바람에
오전만 해도 이곳 기상이 그런대로 괜찮다고 해서 용석이 100회 비행을 칠포에서 시킨다고 먼길 오신 것이다.
하지만 누구 말대로 우리팀 선수단은 비를 몰고 다니시는지 가는 곳마다 비만 맞다 오셨단다.

간단하게 인사하는 동안 종관형님은 상공을 두바퀴 정도 선회 하시더니 다시 착륙하고 장비를 챙겨 넣으셨다.

최종적으로 다들 조심해서 가라고 작별 인사하고 각자 대구로 돌아 왔다.

칠포에서 대구 들어 오는 길에 차안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왜? 나, 성언씨, 재덕형님이 한번만에 이륙하지 못한 똑같은 조건에서 총무님은 한번만에 이륙했을까??

점심을 먹으면서 컨트롤이 부족해서 이륙이 쉽지 않았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그말 뜻을 잘 몰랐는데
모래사장에서 지상연습하는 느낌과 연계해서 생각해보니 이젠 그 말뜻을 알 거 같다.

바람이 셀때는 기체 브레이크가 걸려 있으면 캐노피 자체가 저항을 발생해서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어 진다.

경사지라면 경사지의 이점을 이용해서 이륙이 되겠지만 거의 평지에서 이륙을 할때는 오늘 처럼 이륙실패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름대로 생각해본 요령은

기체가 머리위에 정확히 올라오면 앞으로 쏟아지지 않을 정도로 견제한 후에

이륙을 위한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앞으로 뛰어 나갈 때는 미세하게 브레이크
조절로 기체가 전진 속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기체 속도에 맞춰 내가 달려 가는 것이 적은 힘으로 쉽게 이륙할 수
있을 것이다.

캐노피를 세운 후 브레이크를 살짝 풀어주어서 기체 전진 속도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내몸이 기체저항을 이기고 기체가 나가는 속도에 맞춰 내가 달릴 수 잇게 되는 것이다.

오늘 이륙할때도 기체 세운 후 허리를 숙여 앞으로 전진하려 했음에도 전진이 잘 되지 않았을 때 브레이크량만 조금
풀어 주었다면 기체가 전진속도를 얻어 한결 수훨하게 이륙을 위한 질주를 할 수 있었고 이륙이 되었을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기체만 머리위에 세운 후 기체가 최대의 양력을 얻게 하기 위해서는 노브레이크 상태로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노브레이크 상태로는 기체 평균속도인 35KM/H 에 바람 세기 감안 최소 25킬로 이상 뛰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우사인 볼트 아니면 일반인에게는 무리 이니깐 브레이크로 기체속도를 낮춰 내몸이 기체에 따라 갈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세한 브레이크 조절

캐노피가 나보다 더빠르게도 아니고 늦게도 아닌 내몸이 감당할 수 있는 최적의 적절한 스피드가 날 수 있도록
미세하게 조절하는 브레이크량

이것이 고급자들과 준중급자들의 이륙 시 실패와 성공을 판가름 짓는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조작은 하루아침 에야 되겠나? 이제 부터 노력해야지...

오늘 또 한가지를 배웠다.

피곤하지만 모처럼 바다를 구경했고 짧지만 칠포에서 멋진 풍광을 구경하면서 비행한 하루라 더없이 기분 좋았다.

일이 있어서 세븐에 같이 참석은 못하고 먼저 귀가 했지만 다음 주에는 좀더 멋진 비행을 기대하면서 헤어졌다.

오늘 준중급자들 비행시키느라 종관형님과 총무님 고생 많았습니다요...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61회

2. 일자 : 2011년 07월 24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2m/0.5~2.1s(릿지안되고 이륙하기엔 적당한 바람, 단 바람방향이 맞지 않음), 북동, 북북동
   - 기온 및 습도 : 27도, 습도 79%

5. 이륙장, 및 고도 : 칠포 해수욕장 뒷쪽 이륙장, 약 118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칠포 해수욕장 우측 모래사장 10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108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6.9km/h
  7-3. 최대상승 : 0.2m/sec
  7-4. 최대하강 : -1.6m/sec

8. 비행시간 : 1분 32초(총누계 비행시간 : 18시간 10분 31초)
  8-1. 이륙시간 : 13시 17분 41초
  8-2. 착륙시간 : 13시 19분 13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0.71km
  9-2. 직선거리 :   0.59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하(북동, 북북동)  
  10-2. 지형 : 중, 착륙장이 바로 보이고 모래사장으로 바닥이 부드럽고 넓어서 착륙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지만
               이륙장 활주거리도 짧고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음
  10-3. 이륙장조건 : 하(바람이 정풍이라면 이륙하는데 별 무리 없겠지만 바람 방향이 많이 틀어질때면 이륙하기 곤란)

  10-4. 착륙장조건 : 상, 더 넓은 모래사장과 부드러운 해풍으로 착륙장 조건은 최적임
                     성수기지만 해수욕장 좌측과, 우측에는 빈터가 많아 착륙하기 좋은 조건임

11. 특기사항 : 미세한 브레이크 조절에 대해 조금은 느끼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