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현풍 대니산 (198회 비행)
일시 : 2011년 7월 30 (토요일)
풍향/풍속 : 남서~남 1~1.5 m/sec
기체 : 니비욱 아틱


198회 비행로그

최고속도 : -- Km
최고고도 : 2,969 m
최대상승 : 4.4 m/s
최대하강 : -4.3 m/s
에어타임 : 02:48:36

저번 주 챔피언전도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해서 돌아온 주말이 반갑기만하다..
신나는 금요일 저녁도 비행을 위해 집에 일찍 들어가 조신하게 휴식을 취한다..ㅋㅋ
아침에 눈뜨자마자 기상을 확인하니 크게 좋아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비행은 가능하겠다 싶어 즐거운 마음으로 신천동으로 향한다..
약속시간 5분전에 도착했는데 내가 꼴찌네...ㅋㅋ
형님들도 비행에 목마른 듯하다..

주바람이 남짜라 대니산으로 향한다.. (오후엔 소나기예보가...ㅡㅡ;;)
이른 점심으로 보양탕집에 가서 몸보신으로 탕 한그릇을 깨끗이 비운 후 이륙장으로 고고씽!!!~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에 이륙장에 오르니 아주 약한 바람만 올라온다..
3회만 더하면 200회 비행기록인터라 고민을 한다..
탕수를 채워 용석형님하고 같이 세레모니를 하느냐?? 아님 한번을 타도 영양가 있게 타느냐??
결국 자의반 타의반 세균형님 뒤를 이어 바로 이륙한다..

이륙 후 우측능선에 붙어 본전치기 써클링 열댓바퀴로 몸을 풀고 주능선으로 붙는데 영양가가 없다..
바람에 서짜끼가 있어 다시 우측능선에 붙는데 하염없이 고도만 까인다..
역시 쫄비행인가??
아쉬운 맘을 달래며 착륙장으로 날아가는데...
약하디약한 바리오음이 들린다..
요거라도 함 물어보자 싶어 겁나 돌리니 약 50미터 올려준다..
지형을 살펴보니 거의 제자리다..
바람은 약하지만 계기는 남짜바람을 지시한다..
얼른 주능선으로 넘어가니 약하긴 하지만 좀전보다는 괜찮은 놈 하나가 있다..
내 실력으로 돌리다보니 열에서 자꾸 빠져나가버린다..
때마침 내 마음이 들리는 듯 교택형님이 무전으로 코치를 해주신다..

참 많이도 돌리고 돌렸다..
어느덧 이륙장 고도가 잡히고 어느덧 1,000미터가 잡히고 어느덧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예전 같았으면 이륙장 고도만 획득하고 열사냥한답시고 빠져버렸을텐데...
본전치기라도 계속 돌리고 있으니 어느덧 내 머리위엔 구름이다..

1,100 정도에서 더 이상 고도가 나오지 않을 거 같고해서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현풍공단으로 날아간다..
날아가는 중간 아파트 상공에서 다시 고도 획득하고 이상하게 생긴 비닐하우스(?) 찍고 현풍공단에 입성!!!!~
한바퀴 쭉 둘러보니 물반 고기반이다.. 온통 열밭이다...^^
가장 크게 띄어주는 곳에서 다시 써클링하여 1,200 획득!!!~

다음 타스크로 달창지를 향한다..
가는 내내 싱크라 마음이 약간씩 불안해진다..
달창지 근처까지만 가고 다음을 기약하며 이륙장으로 턴하는데...
교택형님 무전 들어온다..
비슬산으로 날라가라신다...ㅡㅡ;;
한번도 가보지 못한터라 부담스럽긴 했지만
바람이 약해 와류는 없을 거 같고 고압전선만 신경쓰면 될거 같아 일단 비슬산으로 찌른다..
약 7부능선에 붙어 서짜바람을 염두에 두고 서쪽사면에 붙었는데...

교택형님 귀신같이 알아채고 남쪽사면으로 붙으란다..
여차하면 들판에 내릴려고 했드만 이제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정 안되면 절마탕에라도 내릴 심산으로 남쪽사면에 붙는다...
돌무더미도 있고 햇볕 조사각도 있어 열이 있다는 확신은 있었다...
다만 내가 그 열을 찾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내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아 남쪽사면에 붙이자 마자 열에 히트된다..
돌무더미 위에서 조금 거칠지만 오늘 최고로 좋은 놈이다..
푸닥거리면서 산위로 드디어 올라서니 기체도 안정이 되고 상승률도 더 좋아진다..

열코어를 물기위해 세심하게 조절하면서 산쪽으로 밀어붙이니 머리위에 또 구름이다..
이번 열은 여기에서 그칠 것 같지 않다..
초당 3이상으로 1,200 고도에서 구름속으로 들어간다..
몇바퀴 돌려도 시야가 트이는데가 없는 걸 보니 제법 큰 구름이다..
시야가 답답하긴 하지만 주위에 기체도 없고 서늘한 느낌이 크게 기분 나쁘지 않다..
바리오 상승음은 약해질 줄 모르고 계속 울려댄다..
2,000을 넘으니 수증기가 기체와 하네스에 달라붙어 물로 변한다..
꼭 수돗꼭지를 약하게 틀어놓은 것처럼 카라비너를 타고 물이 흘러내린다..

2,500을 넘기니 고글도 습기가 차서 정말 아무것도 안보인다..
손을 사용하자니 부담스럽고 눈을 내리깔고 계기를 볼려고해도 잘 안된다..
트랙로그 보면 비슬산 서클링 마지막에 집중을 못한게 이런 이유였다...ㅡㅡ;;
어찌 용을 써서 계기를 본 순간 2,950미터!!!!~
조금만 더 돌려 3,000 찍자고 생각한 순간...
눈앞이 밝아진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다... 구름 옆구리로 튀어나온 것이다...

순간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진다...
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갈 생각은 못하고 경치구경만 하고있다...
과연 장관이다..
패러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다..
3,000 찍었을 거라 생각하고 이제 목표를 영대로 잡고 동쪽으로 날아간다..

30초정도 날아가다가 혼자 버려지는거 같아 다시 이륙장으로 향한다...ㅋㅋ
후에 다시 현풍공단에서 고도잡고 낙동강도 넘고 정말 원없이 다 돌아댕기다가 착륙한다..
오늘 클럽형님들의 응원과 교택형님의 코치 덕분에 최고의 비행을 경험한 날이다...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시작은 거창했는데 마지막이 영 글네요...ㅋㅋ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제가 짤랐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