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회 비행

- 의령 한우산에서의 첫 비행 -

며칠 전 부터 살펴보던 주말 일기예보가 낙관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서 저번주에 이어 이번주도 비행을 못하지 않을 까 하는
다소 불안한 생각이 들었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일기예보상으로는 곳에 따라 한때 소나기가 예상 된다 했지만 막상 아침에 하늘을 보니
다행이 비행하기에 크게 무리는 없을 거 같아 보였다.

청호 목욕탕 앞 주차장에서 정수형, 팽철부회장을 만나 팽철부회장님 차로 회장님댁에 도착했다.

일찍 나온 여러 회원들 얼굴 속에 못보던 얼굴이 보여 누군가 물어 보니 정상안씨라고한다.
회원소개란에 사진 없이 이름만 올라 있는 회원이다.

몇년만에 지인 한사람을 데리고 참석했다는데 정작 본인은 일이 있어서 같이 가지 못하고
평소 비행에 관심 있던 지인에게 회원들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로 했단다.

오늘 참석 인원은 회장님, 팽철부회장님, 교택 부회장, 재덕형님, 태만형님, 정수형, 용선, 용석, 나, 박사,
그리고 정상안 회원이 데려오신 지인 이렇게 12명이다.

동네 예보상 보현산쪽 바람이 초속 2-3m 정도에 남서, 서, 남서라서 보현산을 예상 했지만 연속 3주간 보현산을 갔기 때문인지
뜻밖에 비행 장소는 의령 한우산으로 정해졌다.

한우산에 대해서는 사전지식이 별로 없던 활공장이라서 어떤 산인가 물어 보니 박사도 두번이나 갔는데 바람이 세거나 약해서
두번 다 비행 못하고 돌아 왔다 한다.

한주 쉬고 2주만에 나오는 비행인데 멀리까지 가서 비행도 못하고 돌아와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활공장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것도 있었기에 기대감도 있었다.

가는길이 먼곳이라 활공장에 도착하니 조금 이르지만 점심시간이 다 되었고 근처에 점심 먹을 만 한 마땅한 곳이 없다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된장찌개와 순두부로 점심식사를 했다.

한우산은 자굴산과 형제산이라는데
의령 자굴산이 897m, 한우산은 높이가 836m로 한우산이 동생뻘 되는 산이다.

800미터대의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표고차가 커서 그런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곳에서 해마다 5월초순에서 중순경 철쭉제가 성대히 열린다고 한다.

그리고 한우산 이름에 한우란 찰한, 비우자를 써서 한여름철에도 차가운 비가 내린다는 의미의 한우산이란다.

산 정상을 넘어가는 임도 때문에 산의 자연미는 많이 훼손 된 듯하다.

하지만 우리같이 패러 하는 사람들에게는 길이 있는게 좋은 것이 사실이다.

시멘트 포장 임도변에 차를 세워 두고 이륙장으로 올랐다.

100여미터 되는 이륙장으로 오르는 길은 의령군에서 목재데크로 잘 정비 해 놓았다.  

활공장에 올라 보니 한켠에 육각 정자를 지어 놓는 등 패러글라이딩 활성화에 많이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당연히 지역 패러 단체인 파라캠프의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한우산 활공장 제 2 이륙장은 GPS상으로 해발고도는 684미터대다.
방위상으로 남동풍이 정풍인 활공장이다.

이륙장에는 바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바람이 세다. 초속 2-3m이상은 된다.

우리팀이 이륙장에 올랐을 때 현지팀인 파라캠프에서 텐덤 체험 비행을 위한 준비가 한창 이었다.

텐덤 비행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처음 접하는 활공장에 대한 비행경로와 착륙지 정보를 캐취하고
회장님의 간단한 착륙장에 대한 브리핑을 경청했다.

'학생 연수원 운동장에 착륙하면 되고 부득이 착륙장까지 못갈 경우에 운동장 바로 직전 산사면에 불시착하면 된다.'

불시착 할 만한 곳도 일러 주신다.

낮선 곳이라서 우리팀 공식 더미 박사도 선뜻 더미로 나서지 못하고 주저 주저 하고 있는데
이를 눈치 채고 경험 많은 교택 부회장이  더미로 우리팀  첫비행을 했다.

바람이 릿지 할 정도로 세진 못하고 열도 아직은 없는 지라 겨우 버티는 수준이다.

다음에 박사가 나가고 역시 근근히 버티고 있다.

다음에 재덕형님 깔끔하게 이륙해서 나가시고 정수형도 이륙하고

고참들 대부분 이륙해서 나가고 난 후에 어차피 첫 비행은 쫄 하고 두번째 부터 열을 찾던지 해야 겠다고 맘 먹고 활주로에 들어 섰다.

바람이 괜찮아서 후방으로 이륙했는데 자세가 맘에 들지 않는다.

기체가 80-90프로 올라 오면 그때 견제하고 돌아서야 되는데 아직도 급한 맘에 60-70프로 올라 올때 살짝 견제하고
돌아 섰다.

고개를 돌려 기체를 쳐다보니 아직 기체 양팁이 완전 펴지진 않았지만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 지진 않았고
어깨에 걸리는 압력으로 볼 때 뛰어도 충분할 거 같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뒷쪽에서 스톱이란 이륙중지 콜이 없고 해서 무작정 뛰었다.

몇발자욱 뛰지 않아서 바람을 타고 가뿐히 이륙이 된다.

기체 안정 되고 나서 자리에 편하게 앉아 앞쪽으로 착륙장만 보고 곧바로 날아 갔다.

공중 바람은 생각 보다 꽤 세다.

박사가 무전으로 보내온 돌무더기 있는 곳에서 조금 상승이 되는 듯 하지만 내가 이용하기에는 너무 폭이 작고 세기도 약하다.

처음 맘 먹었던 대로 첫비행은 주변지형 탐색과 목표한 착륙장에 무사 착륙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일단 착륙장 근처까지 쭉 빼기로 했다.

고도가 낮아져서 착륙장 못들어 가면 어떻하나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가는 도 중 작은 열들이 툭툭 쳐 받쳐 주어서 다행이

착륙장 근처까지 만족할 만한 고도로 갈 수 있었다.

착륙장 바로 못미친 곳 상공에서 아래를 보니 회장님 말씀 대로 착륙장 가기 전 산사면에는 불시착할 만한 곳이 여러 군데 보였다.

착륙장 좌측 논위로 이동해 고도처리하려는데 살살 올라오는 열을 느끼고 두바퀴 정도 돌려 보았다.

먼저 착륙한 재덕형님이 운동장 들어 오기 전에 고도 침하가 많이 되니 충분한 고도를 가지고 들어 오라고 무전을 보내 온다.

잔잔할 열이 간신히 버티기 될 수준이다. 더 지체하다가 착륙장에 못들어 가겠다 싶어서 고도 높을 때 착륙장 상공까지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빠져 나와서 이제 본격적인 착륙 모드로 들어 갔다.

바람 방향을 파악할 만한 특별한 지표물은 보이지 않는다.

좀전에 서클링 하면서 파악된 계기상의 바람 방향으로 미루어 이륙장이나 착륙장이나 바람방향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재덕형님 이야기를 참고 삼아 충분히 높은 고도로 골프연습장 그물 위까지 날아가서 최종 고도 처리 후 직선 어프로치 했다.

골프장 그물보다 약간 위에서 어프로치 했기에 고도가 맞다고 생각했지만 운동장에서 뛰워주는 열로 인해 상승이 된다.

그대로 그냥 가면 운동장을 벗어날 거 같았다.

이럴때 자칫 당황하면 사고나기 쉽다.

몇번 경험을 해봤기에 차분하게 브레이크 조절로 고도를 깠다.

조금은 높은 고도 였지만 정풍방향이라서 브레이크 만으로 전진속도 보다 훨씬 침하가 많게 해서 안전하게 기체를 침하 시킬 수 있었다.

운동장 2/3 지점에 사뿐하게 두발 착지. 무사 착륙했음 을 보고 해주었다.

기체를 정리 하고 있으려니 정수형님이 팔자비행으로 고도를 정리 하는 중에 운동장 밖에서 다시 운동장 안으로 들어 오기 위해 회전하다가
운동장 울타리에 심어진 나무에 걸고 말았다.

매미 되었다고 보고 하면서 맴맴 두번 울어 주는 센스...

기체를 나무 그늘에 챙겨 놓고 매미 잡으러 재덕형님과 같이 갔다.

매미 잡고 있는 중에 용석이가 배풍으로 진입해서 마지막 착지 하는 순간에 기체를 정풍으로 돌리면서 착지 했고
곧이어 교택이도 묘기부리듯 나무와 농구 골대 사이로 착륙한다.

운동장이 꽤 넓게 보여도 야트막한 야산 허리를 깍아 만든 평지라서 골을 지나 진입할 때 운동장에서 발생하는 상승풍의 영향을 받은
하강풍으로 인해 상당한 침하가 발생 하므로 착륙하기가 좋은 조건은 아닌가 보다.  

게다가 고참들 이야기가 운동장 주변에 심어진 키높은 나무와 철망펜스가 위협이 된다 한다.

기체를 다 정리하고 용선이가 픽업 와서 차를 타고 같이 올라 갔다.,

뒤에 남아 있던 회장님, 팽철부회장님, 태만형님은 우리가 다시 올라가는 중에 이륙을 했는데 첫비행 때 보다
바람이 많이 세지고 열도 익어서인지 고도를 많이 높게 잡았다.

이륙장에 다시 올라 보니
빅버드 스쿨에서 도은회장님과 기주형, 한상길형님 세분이 와 계셨다.

이륙장 바람은 첫비행 때 보다 많이 세졌고 거칠었다.

기주형님 이륙, 바로 착지

한비행

상길형님 이륙 해서 나가다가 바로 착지

한비행

두사람 모두 이륙 실패하고 나서 거친 기상에서 아무도 기체를 펴지 않는다.

바람도 점점 세져서

이젠 초당 5-6미터 대로 태풍수준으로 센데다가 가스트가 크서 비행이 제대로 되기 힘들다.

탑랜딩 시도하려던 태만형님이 이륙장 바람은 짜가 바람이란다.

첫 비행때와 달리 바람 방향이 중간에 바뀌어서

즉 배풍처럼 느껴지지만 열이나 다른 지형지물의 영향으로 정풍처럼 느껴지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좀전에 빅버드 클럽 회원들 이륙이 제대로 안되었구나..

하늘에 구름은 점점 짙어져서 금방이라도 한줄기 비가 떨어 질듯 하다.

장비를 꺼내 놓았다가 비맞아서 젖을 까봐 다시 챙겨 넣고 한참을 바람이 잦아 들기를 기다렸다.

뒤에 이륙한 회장님과 팽철부회장님과 태만형님은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착륙하는데 애를 먹었다 하신다.

바람도 그렇고 결국은 더 기다려 봐도 안되겠다 싶어서 교택부회장이 대니산으로간 빅버드스쿨 조회장님에게 전화로
대니산 상황을 물어 본 후 대니산으로 가기로 하고 철수 했다.

철수할 때는 벽계 계곡쪽으로 갔는데 계곡도 깊고 골도 길어서 골자기 구석 구석 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정말 한여름에는 굉장한 인기가 있을 듯 하다.

의령 한우산 부근에 궁류면이라고 있는데 이곳이 예전 1982년도 4월 26일날 파리한마리 때문에 무고한 주민 100여명을 사상한
우범곤순경 사건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동거녀가 우순경 가슴에 앉은 파리를 잡는다고 손바닥으로 내려친게 화근이 되어
평소 자신이 돈도 잘 못벌어서 동거만 하고 결혼식도 못올린다고 무시하는가 하는 좌괴감과 홧김에 무기고를 탈취 칼빈소총과 수류탄으로
지역 주민을 무자비하게 살육했던 사건이다.

오싹한 이야기를 상기하자니 오늘 너무나 후덥지근한 날씨가 조금은 시원해지는거 같다.


아침에 출발할 때 우려와는 달리 한우산에 와서 그래도 한비행은 했고 날씨도 덥고 피곤 하고 하니 계곡에 발담그고 수박이나 깨먹고
편안하게 쉬다 갔음 하는 맘도 조금 있었지만 여전히 차는 대구를 향해 부지런히 달린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57회

2. 일자 : 2011년 07월 02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3.0m/s, 이륙하기에 조금 센편임 남동풍
   - 기온 및 습도 : 27도, 습도 67%

5. 이륙장, 및 고도 : 의령 한우산 남동이륙장(제2활공장)  이륙장 높이 684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한우산 높이 836m

6. 착륙장, 및 고도 : 경상남도 학생 교육원 운동장 196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88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9.6km/h
  7-3. 최대상승 :   0.4m/sec
  7-4. 최대하강 :  -3.2m/sec

8. 비행시간 : 08분 02초(총누계 비행시간 : 16시간 07분 10초)
  8-1. 이륙시간 : 12시 54분 07초
  8-2. 착륙시간 : 13시 02분 09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96km
  9-2. 직선거리 : 3.2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
   - 이륙 바람은 가스트가 좀 있고 센듯 하지만 이륙하는데 별 무리는 없었으나 상공 기상은 작게 튀는 잡열들로
     다소 거칠었음  
   - 착륙장 바람은 이륙장 바람과 같은 남동풍이었으며, 운동장 진입해서 열로 인해 많이 상승됨을 느꼈음
  10-2. 지형 : 중, 남동 이륙장의 경우 착륙장이 바로 보여 시각적인 안정감은 있으며, 바람이 셀경우 착륙장 까지 들어 가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듬.
               착륙장이 야트막한 산하단부를 갂아서 만든 평지이므로 진입하기전 골부분에서 하강이 많이 됨
  10-3. 이륙장조건 : 상(이륙장 우측에 육각정자와 넓은 초지, 적당한 경사 등, 이륙장 조건은 양호함)
  10-4. 착륙장조건 : 하(착륙장으로 이용하는 경남 학생 교육원 운동장은 생각보다 착륙하기 양호한 조건은 아니라고 판단됨)
        - 착륙 경로상에 있는 간이골프연습장시설(그물망), 운동장 울타리에 심어진 키높은 나무와 철망펜스울타리
          운동장 진입전 강한 하강풍등이 착륙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함

11. 특기사항
  11-1. 착륙시 정풍 정대는 안전 착륙의 지름길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낌.





제 58회 비행

- 또다시 편안한 릿지 비행 -


구지 대니산으로 향하는 도중 빗방울도 떨어지고 대니산 부근에 도착해 보니 한줄기 소나기가 지나갔는지 땅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속으로 비행 안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곳을 지나 막상 대니산 바로 아래 착륙장으로 가보니 이곳은 비가 아주 조금 내리다 말았는지 비가 내린 흔적이
별로 없다.  착륙해야할 도로가 빈밭에 들어가보았지만 신발에 흙도 묻지 않을 정도로 뽀송 뽀송하다.

먼저 도착한 차만이라도 일단 대니산으로 올라 가기로 하고 올라 갔다.

날씨도 그렇고 해서 이륙장 바로 밑 컨테이너 있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기체는 차에 둔채로 몇몇 회원들과 바람 살피러 올라가보니

예상과 달리 바람이 좀 센듯 느껴졌는데 꾸준하게 불어 주는 것이 비행하기 좋은 기상이라 한다.

박사는 오늘 비행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 하고 기체를 두고 올라온 회원들은 다시 기체를 가지고 올랐다.

시간도 늦었고 바람이 좋으니 평소 하듯이 신참부터가 아니고 고참들 부터 먼저 비행해서 나간다.

모두다 나가고 나랑 재덕형님, 용석 그리고 이륙 보조할 박사만 남았다.

용석이가 먼저 나간다길래 먼저 보내고 내가 나가려고 준비했다.

먼저 나간 용석이 몇번 릿지 하는가 싶더니 바로 빠져 버려서 착륙장으로 들어간다.

다음에는 내가 나갔다.

바람이 좋아 후방 이륙했는데 별무리 없이 이륙했다.

기체 안정 되자 마자 좌측으로 붙였다.  

비행하면서 고참들이 무전으로 알려준

"바람이 릿지하기에 세진 않으니 한번에 올리려 하지 말고 조금씩 왔다 갔다 하면서 고도 올려라."

하는 말을 들었기에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올리기로 했다.

바람을 받은 나뭇잎들이 뒤집어 져서 하얗게 보인다.

언제던지 우턴해서 사면을 벗어날 수 있도록 신경써면서 좀더 과감하게 사면으로 붙였다.

다시 우턴해서 이륙장을 밟는 다는 기분으로 비행, 다시 좌턴하기를 두세번 하니 이제 고도가 이륙장보다 높아졌다.

고도가 어느 정도 있으니 이제는 산능선 끝까지 왔다 갔다 길게 릿지 해보고 골에서 올라오는 상승열도 받아서 고도를
올리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뒷차로 따라 오던 태만형님 목소리가 들린다.

"용석이 기체 빨리 정리해라 이륙장 다시 올라 가자." 하신다.

교택부회장은 그것도 실력이라고 농담하지만 용석이는 이런거 보면 비행할 운이 있나 보다.

남들 다 릿지 하는데 쫄쫄이 비행으로 잔뜩 열받았을 터인데 운좋게도 뒤에 올라오는 차로 다시 올라 올수 있으니..


재덕형님 이륙하고 뒷차가 이륙장에 올라와서 기체 내리고 하는 모습도 보고  다른 회원들 이륙모습도 지켜보고

이제 용석이도 이륙했고

대니산 상공에는 우리 열풍팀의 기체들로 가득이다.

다 우리식구들이라서 그런지 예전 청도에서의 공중충돌 후유증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서로 가까이 스쳐 지나가면서도 상대방을 주시하고 있으니 그리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알아서 잘 피해 다녔다.

한줄기 소나기로 습기를 가득 머금은 열은 많이 부드러웠고 바람도 점점 세져서 릿지하기 딱 좋다.

일전에 대니산 북자 이륙장에서 이륙하고 나서 릿지를 편안하게 탈때 처럼 아주 편안한 릿지 비행이었다.  

팽철형님은 잠온다고 할정도로..

사진을 찍었음 했지만 오늘도 설마하는 생각에 카메라를 깊숙한 곳에 넣어 두어서 아쉬움만 삼켰다.

바람이 조금 세지니 정수형이 조금 앞쪽으로 나와서 하면 상승이 더 잘 된다 하시길래 조금 앞쪽으로 뺐다가

다시 산쪽으로 들어 가고 하기를 몇번 해보았다.

그래도 여전히 단조로운 비행에 조금은 지루함이 느껴졌다.

B1Nav 비행시간을 보니  52분이 지났다.

그래 한시간만 채우고 내려 가야 겠다.

다시 릿지를 타면서 비행 하는 중에 바람이 점점 세지니 다들 앞쪽으로 빼라고 무전이 온다.

정말 바람이 많이 세졌다.

전진 속도가 7-9킬로 대다.

다른 기체들도 다들 앞쪽으로 빼고 있다.

풋바를 밟아보니 속도가 4-5킬로 정도는 더 업이 되는 듯 하다.

풋바 밟으면 안정성이 한등급씩 더 떨어진다고 해서

뒤로 밀릴정도의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풋바 안 밟고도 7-9킬로, 바람이 조금 잦아 들때는 10-13킬로

그리고 앞쪽으로 전진을 해도 고도 침하도 별로 없는 상태라서

풋바를 밟지 않고 만세한 상태로 몸을 최대한 뒤로 젖혀서 나아 간다.

50미터 정도 앞쪽에 용석이 기체가 보인다.  점점 추월하기 시작해서 이제

같은 고도에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 거리의 바로 옆이다.

자세히 보니 풋바를 30프로 정도 밟고 있다.  

확실히 1등급기체와 옛날 기체지만 1-2급 기체의 속도 차이는 많이 난다.

내기체가 점점 앞질러서 나가기 시작하더니 이제 용석이 기체가 한참 뒤로 쳐졌다.

나는 치고 나가는 중인데 용석이가 저러다 뒤로 밀리면 어떻하나 걱정이 되었지만 용석이도 어느정도 앞쪽으로 나온 상태라서

그럴 위험은 없어 보였다.

우측 앞쪽에는 재덕형님 기체가 나보다 아래에서 강쪽으로 가는지 앞서 가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점점 추월하기 시작해서 내기체가 재덕형님 기체도 추월한다.  에델 LIVE가 속도가 빠르다. 같은 1-2급 기체라도 예전
컨피던스와는 많이 틀린다.

나혼자만의 레이스

별거 아니지만 기분 좋았다. ㅋㅋ

윤철이가 합천에서 지상연습을 할때 내기체를 직접 다루어 보고서는 기체가 상당히 예민한데 원인이 조종줄이 짧아서 그런게
아닌가하고 조언을 해주었기에

오늘 같이 고도에 여유가 있을 때 확실히 확인해 보려고 브레이크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기체를 올려다 보니

바람을 받아 브레이크 코드가 활처럼 휘어져 있고 손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날개 뒷쪽이 살짝 접혀 들어가고 있었다.

이러면 브레이크 줄이 짧다는 것이다.  예전에 착륙할 때 유리하다고 해서 조종줄을 줄였던 적이 있는거 같은데
다시 원상복구를 해야 겠다.

일단은 신경써이는 산기슭 전원주택앞 전신주도 넘어 왔고 대형 LH 깃발로 바람방향은 환하게 알수 있는 것이고
깃발의 펄럭이는 정도와 계기의 전진 속도를 감안해서 바람세기를 추정하고 침하각도를 대충 추정했다.

이제 저번처럼 미꾸라지 잡지 않도록 물댄논은 피하면서 브레이크량으로 고도 조절만 신경 써면 된다.

비슷한 시간대에 정수형이랑 같이 착륙장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별로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미리 부터 알고 있었으니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평소 착륙 하던 장소로 착륙진입 들어 갔다.

정수형은 못쪽으로 조금 더 좌측으로 들어 갔다가 비스듬하게 착륙진입했고 난 그대로 직선으로 진입했다.


혹시라도 엘디가 안나와서 착륙 예상 경로상에 불시착 할만한 마른 밭을 계속 고려하면서 진행했다.

고도 1-20 미터 남겨 두고는 거의 두기체가 나란히 붙어서 착륙 접근.

정수형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내리고 내가 뒤따라 착륙했다.

이번에도 착륙은 사뿐하게 잘했다. 정풍쪽으로 방향만 맞추면 언제던지 착륙 충격없이 사뿐하게 두발 착지가 가능함을
다시한번 더 실감한다.

기체를 정리하고 안착했음을 보고 해주었다.

센바람에도 불구하고 모두 무사하게 잘 착륙했고 모처럼 편안한 릿지 비행으로 회원들 모두 기분이 좋은 상태인거 같았다.

늦은 오후였지만 대니산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재미를 못느꼈을지도 모르는데..  잘 온 거 같다.

오늘도 무탈하게 즐거운 비행을 마치고 늦은시간 뿔고로 향했다.

이른 점심을 먹었기 때문인지 다들 배가 고픈 상태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려 했지만 너무 늦게 까지 비행을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었다.

뿔고에서 찜닭으로 저녁먹고 당구까지 한게임 치고 집에 들어가니 10시 반이 넘었다.

다음주에는 비가 안와야 할텐데...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58회

2. 일자 : 2011년 07월 02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4/3~5m/s(바람 조금 세지만 꾸준하게 올라 오기에 릿지하기에 적당하다), 남, 남남서
   - 기온 및 습도 : 28도, 습도 83%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남자 이륙장, 약 41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화산리 솔미들 빈밭, 착륙장으로 사용하는 곳 46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64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628m(이륙장 대비 218m 상승)  
  7-2. 최고속도 : 53.9km/h
  7-3. 최대상승 : 1.5m/sec
  7-4. 최대하강 : -2.3m/sec

8. 비행시간 : 1시간 08분 53초(총누계 비행시간 : 17시간 16분 03초)
  8-1. 이륙시간 : 17시 15분 55초
  8-2. 착륙시간 : 18시 24분 48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6.8km
  9-2. 직선거리 :   1.58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 (남,남남서)  
  10-2. 지형 : 중, 착륙장이 바로 보이고 이륙장 바람과 착륙장 바람이 동일한 경우가 많으므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짐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경사가 상당히 급하고 활주거리가 짧지만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만 떨쳐버리면 이륙하기는 쉬움)
  10-4. 착륙장조건 : 중(바람 약함) LH공사에 매각되어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던데 대부분의 논에는 물을 대어 놓아 미꾸라지 잡을 가능성이 높음

11. 특기사항
  11-1. 북자이륙장에 이어 남자 이륙장에서도 편안한 릿지 비행을 했다.
  11-2. 브레이크 조종줄을 조금더 늘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