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6회 비행일지

- 영천 보현산 첫 비행 -

어제 예고 된 바와 같이 오늘은 영천 보현산 비행이 계획되어 있다.

아침까지 일기 예보를 보니 바람은 2-3정도로 바람방향도 적당하게 맞을 듯 해서 좋은 비행이 기대 되었었다.

하지만 아침에 사무실에서 잠시 만났던 헬기 기장님이 보현산 쪽에 안개가 많이 끼었다던데 하시길래
아무리 기상이 좋아도 안개 끼어 앞이 보이지 않음 다 헛사 아닌가?

팽철 부회장님을 태우고 회장님 댁에 11시 못되어 도착했다.

오늘의 참석 인원은 회장님, 팽철부회장, 교택부회장, 태만형, 윤철, 성언씨 부부, 용석, 나, 박사, 돈현 이렇게 11명이다.

보현산에 안개 끼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때문에 이리 저리 알아 보았지만 괜찮을 거 같다고 결론 내리고 보현산으로 방향을 정하고 출발햇다.

성언씨 차와 회장님 차에 나누어 타고 보현산으로 출발했다.

나는 회장님 차에 태만형, 나, 회장님, 팽철부회장, 박사, 돈현  이렇게 탔었는데

5분정도 가다가 갑자기 박사가 큰일났다 하길래 무슨 큰일인가 했더니 일찍 와서 먼저온 회원들과 이야기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회원들 속속 도착하고 급하게 서둘러 출발하느라 신발을 갈아신지 못하고 슬리퍼 신은 채 출발한 것이다.

보니까 정말 슬리퍼만 신은 채 이다.

신발은 빌려 신거나 가다가 하나 살만한 곳이 있으면 구입하기로 하고 그냥 가려는데 잠시 더 가다가 보니 에구.
도저히 안되겠다 차 돌려야 겠다고 한다.

알고보니 무전기, 고도계 등 각종 계기가 들어 있는 발라스트 백을 가져 오지 않은 것이다.  
신발이야 구입하면 된다지만 다른 계기들은 그럴 수 없기에 그냥 차를 돌렸다.

민폐 끼친 박사가 미안했던지 우리 차에 탄 사람들만 비밀로 하기로 하고 대신에 우리 차 탄 사람들에게만 아이스크림 쏘기로 약속했다.
(나중 뒷풀이 할 때 본인 스스로 다 이야기 한 사실이라서 비행일지에 공개함)

차를 돌려 준비물을 다시 챙겨서 영천으로 가다가 점심 먹고 가기로 하여 화남면 부근 도로가에 휴게소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국밥과 콩국수로 같이 시켜 점심을 먹었는데 콩국수가 국물이 찐 한게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뒤늦게 합류한 연찬씨, 대낄형, 용선씨 등이 와 있었다.

점심 먹고 나올 때 쯤 용석이 자리에 휴대폰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챙겨 갈까 하다가  다시 들어 오겠지 생각 했고 아니나 다를까
식당문을 나서면서 보니 용석이가 다시 식당쪽으로 들어오길래 짐짓 휴대폰 가지러 들어가나 보다 생각했는데 차에 타고 보현산쪽으로 가면서
박사가 휴대폰 하나 주웠다고 한다. 보니깐 아까 그 용석이 휴대폰이다.

큰 건수 하나 올렸다면서 어떻게 골려 먹을까 생각하더니 일단 우리차에 탄 사람들 입단속하고 애 닳게 해서 커피라도 한잔 얻어 내야 되겠다 한다.  
나쁜 녀석.. ㅋㅋ 용석 말대로 열풍 악의 축인 좌 청룡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착륙장 답사를 위해 도착해 보니 보현산 천문과학관 옆에 포장 되지 않은 노외 주차장이 있었는데 주차된 차가 한대도 없어서  
공터에 착륙하면 될 것 같았다.

패러 착륙 때문인지 전신주도 이설해서 조건이 훨씬 좋아 졌다고 한다.

이곳 말고 주변 논은 영농철이라 물을 댄 관계로 착륙할 여건이 못되었다.  겨울에는 착륙 할 곳은 많았지만 바람이 안맞아서 비행 못하고….

비상시에는 천문과학관 진입로에 내려야만 할 것 같았다.

보현산에는 우려와는 달리 오늘 오전까지 비가 왔음에도 안개는 걷혀 있어서 비행에는 지장이 없을 거 같았다.

밑에서 부는 바람을 보니 윗쪽 바람도 괜찮을 듯 싶어 오늘은 2전 3기로 보현산 비행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좋은 휴일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올랐나 보다.

이곳은 해발고도가 높은 산이라서 그런지 철쭉이 이제 사 꽃을 피워 천문대 주변을 물들이고 있었다.

올때마다 바람방향이 맞지 않거나 너무 세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던 보현산이기에 내겐 더 남달랐던 곳이다.

휴대폰을 박사가  또다른 우백호 교택 부회장에게 건네 주니 한술 더 뜨서 휴대폰 전원부터 꺼야 한다 더니 차마 중요한 전화 놓 칠 까봐
그러지는 않고 꼭꼭 숨겨 놓았단다.

입이 근질 근질한 돈현이가 은근슬쩍 용석에게 힌트를 주자 그제서야 휴대폰 없어진걸 알아채린 용석이가

1차로 교택 부회장에게 휴대폰 못봤냐 물었단다.

당연 못봤다 했을 거고 여러 사람들에게 묻다가 내게도 물었다.

친구지만 어쩔 수 없이 못 봤다고 시치미 뗐다.

결국 나중에 아메리칸 커피 한잔씩 돌리기로 하고 교택이가 휴대폰을 몰래 떨어 뜨려주어 용석이가 찾을 수 있도록 했고

친구녀석이 진짜 아무도 믿을 놈 없다고 한다. ㅎㅎㅎㅎ 미안하다 친구야 세상은 그런 것이여..

아이스크림에다가 아메리칸 커피에다 오늘은 먹을 복 터지겠다.

오늘도 기상은 호락 호락 하지 않다.

바람이 너무 너무 약하다.

깃대에 메어 놓은 풍향리본이 살짝 살짝 들어 올려질 뿐이다.

점심 먹고 올라와서 시간이 오후 1시 반이 넘어 가는데  지금쯤 열이 한창 익어가야 할 때인데

하늘이 잔뜩 흐려 해님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열이 끓지 않는데다가 바람도 약하니

다들 바람이 좀더 올라오길 관망하면서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쯤

대낄 형님 1빠로 더미 출발 하시고  열이 없는지 능선 좌측 끝에서 버티시다 결국 내려 간다.

연찬씨 이륙하여 잘도 버팅긴다.

젤 먼저 착륙한 대낄 형이 천문과학관 옆 노외 주차장에 내렸는데 천문과학관 측에서 뭐라 하나 보다.  그 곳은 착륙이 불가하니
비상 착륙장소인 진입로를 따라 착륙하라고 무전이 들려온다.

왜 못 내리게 하는 걸까? 왜??

별빛 축제 때 패러 글라이딩 전국 대회까지 개최하면서 항공스포츠 활성화를 위한다던 영천시 방침은 어디로 간것인가??

보현산 위에 만들어 놓은 이륙장은 무엇이고 차도 한대도 주차되어 있지 않는 노외 주차장에 착륙 금지는 왠말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에 어안이 벙벙하다.

암튼
회장님도 이륙하시어 열도 약한데 잘 버티신다.

좌로 우로 왔다 갔다 하시면서 이륙장 보다 고도를 더 높게 잡으시는데 무척 보기가 좋았다.

약한 바람, 약한 열에서의 멋진 비행은 역시 연륜은 속이지 못하는 구나 싶었다.

박사는 차타고 오면서 머리카락 빠지는 꿈 이야기를 하더니만 더미 나가기 찝찝했던지 몇사람 나가고 나서
이제서야 비행 준비하고 이륙장에 들어 섰다.

기체를 올리는데 용석이가 복수 한다고 “돌 안꺼냈는데…” 하니 박사 순간 움찔 하더니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바람이 좋지 않아 기체에 압이 생기지 않는다. 이륙하지 못하고 결국 이륙 매미 된다.

다행이 목재 데크 바로 밑 참나무에 이쁘게 걸었기에 다치진 않앗다.

용석이가 먼저 내려가고 나랑 윤철이는 톱을 찾아 꺼내서 들고 내려갔다.  힘들게 매미 잡고 올라 오니 힘들어서 혓바닥이 다 빠질 정도다.

매미 잡는 동안 매미 못잡아서 미안해 하던 돈현이가 이륙해서 나가고, 성언씨도 나간다.

이륙장에 다시 올라와서 잠시 숨고르고 쉬고 있을 때 용석이가 이륙 준비 해서 활주로에 들어 섰다.

바람만 좋았다면 후방 한번 해볼까 싶다 더니 바람이 너무 약하니 전방자세를 취한다.

라이져 업하고 달려 나가는데 기체가 오른쪽으로 쏠린다.

뒤에서 급하게 스톱하라 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간다.

바람이 약하니 더 이상 기체에 압이 차지 않고 박사에 이어 또다시 목재데크 아랫 쪽 참나무에 매미 된다.

에구.. 내팔자야

박사 이륙매미 잡고 돌아서자 마자 또…

톱들고 또다시 내려갔다.  스톱하라는 소리 못 들었냐고 물으니 듣기는 했는데 솔직히 조금 자만 했다고 한다.


요즘 들어 최근 용석이가 부쩍 비행을 잘했다.  그러기에 비행에 대해 조금 자만하고 그 정도 기울어진 것은 견제하면서 뛰어나가면
충분히 이륙할 줄 알았다고 한다.

사실 바람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매미 되지 않고 이륙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쨋던 자신감이 넘쳐서 자만으로 흐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경계해야 할 일인 것은 분명하다.

박사 이륙매미 잡을 때 등산객들이 나무 자른다고 수근 대는 것을 들었던 지라 용석이 이륙매미 잡을 때는
조심스러워 굵은 가지도 자르지 못하고 올라 갈 수 있는데 까지 나무 위로 올라가서 나뭇가지 휘면서 산줄 걷어 내는데 땀이 비오 듯 한다.  
결국 작은 가지 몇 개는 어쩔 수 없이 부러뜨릴 수 밖에 없었다만.  다음에 또 큰 건 걸리면 또다른 악의 축 우백호 방식으로 산줄을 잘라내던지 해야 겠다.

두번째 매미 잡고 올라 오니 이젠 완전 녹초다.

매미 잡는 동안 나갈 사람 또 나가고 윤철이도 오늘 이륙을 못해서 애를 먹고 있다.

고수들에게도 그런 날이 있나 보다.

잘 안 되는 날..

그래서 우리 같은 하수들이 살 맛 난다.  고수들은 맨날 맨날 잘하기만 한다면 우리 같은 준중급에게는 게임이 안되잖아.. ㅎㅎㅎ

바람이 도와 주지 않으니 팽철 부회장도 기체만 펼쳐 놓고 10분을 기다린다.

결국 좋은 바람이 올라 오지 않아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고

윤철이가 5번째 이륙시도 해서 이륙해서 나간다.

오늘은 참 이륙하기 힘든 날인가 보다.

남들 이륙하는 거 구경만 하다가 보현산 비행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팽철 부회장님도 이륙해서 나가고 이륙장에는 나랑, 용석, 박사 이렇게 3명만 남았다.

별다른 할일도 없이 밑에서 다시 올라 오기를 기다리면서 쉬고 있었다.

우리끼리는 1차 이륙한 분들 다시 올라오면 그때 제일 먼저 뛰기로 순서까지 정해 놓구선....

이륙장에 앉아서 착륙자들을 지켜보면서

비상착륙장소에 내리면서 누구 하나 미꾸라지 잡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무도 미꾸라지 잡지 않고 잘 내린다.

조금은 지루할 듯한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오후 3시 반이 넘어 1차 이륙했던 팀원들이 차 한대 맞춰 다시 올라 왔다.

머뭇 거리다간 다른 사람 이륙하다 매미되면 또 매미 잡을지도 모른다고 기다리면서 정한 순서대로 1차 이륙 못한 세사람이 젤 먼저 뛰기로 하고
박사가 이륙장에 들어 섰다.

오후들어서도 여전히 바람은 없거나 배풍이거나 바람 방향도 왔다 갔다 한다. 조건이 더 나아지진 않았다.

이번에는 신중히 바람을 기다려 그런 와중에도 좋은 바람을 골라 기체를 세워고 무사히 이륙해서 나갔다.

다음에 내가 들어 섰다.

바람이 너무 약해 후방은 아직 자신이 없고 전방자세로 뛰었다.

전방은 처음부터 가장 많이 해왔던 이륙자세였고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지켜보는 사람도 많았고 보현산이 생각보다 활주거리가 짧아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심호흡 한번 하고 하나 둘 셋 출발.

무리 없이 이륙했고 지켜본 용석 말로는 이륙고도가 젤 높았다고 한다.

암튼 하네스로 나뭇가지 스치는 신공을 부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높게 이륙해서 나갔던 거 같다.

보현산은 처음이다.
아직은 이산에 대한 스스로 터득한 정보가 없기에 보현산을 있는 그대로 느껴 볼 요량으로
그냥 우턴해서 착륙장 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쪽바로 나아갔다.

바람은 순한 듯 하다. 별로 흔들림 없이 깨끗하다.

예전에 고참들 비행일지 읽으면서 워낙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읽어서 인지 나름 보현산의 위험에 대해서 긴장했는데
오늘 보현산은 순한 양 같이 부드러웠다.

능선 끝쪽에서 살짝 띄워 주는 열이 있었지만 그냥 열만 느껴보면서 그대로 나아갔다.

착륙장을 찾으니 윤철이가 콜을 받았다.

바람 방향과 주의점을 물어보니 바람방향은 보현산 천문과학관에서 진입로 초입 쪽으로 불고 보현산 천문과학관 옆 공터에 내려도 좋다고
이야기 되었으니 그 곳으로 내릴 수 있으면 내리라 한다.

이륙장 올라가기 전 윤철이 이야기 했던 대로 비닐 하우스 위에서 고도 정리해서 착륙어프로치 해야겠다고 나름 머리속에서 경로를 생각하고 진행하는데

팽철 부회장이 콜을 받아서 갑자기 우턴 하라 한다.  

고도 높으니 우턴 해서 놀고 있으라 한다.

일단은 영문을 모르겠지만 우턴을 했다.  

우턴해서 계속 가는데 한참을 가도 더 이상 다른 말이 없다.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지???

계속 가면 안될 거 같아서 좌턴 하면서 우턴 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물으니

그제서야 바람이 시속 얼마로 부니 그쪽 산 능선에서 릿지 타면서 버티고 있으라 한다.

에구.. 진작에 상황설명을 좀 해주시지…

좌턴 하던 것을 그대로 한바퀴 돌아서 능선에 붙여서 팔자 비행을 시도했지만

고도 많이 까먹어 버려서 버팅기기 힘들다.

할 수 없이 더 이상 머물다간 내 기체 엘디로 볼 때 착륙장 진입 힘들 거 같아서 빠진다고 하고 착륙장 쪽으로 가는데

길 따라 길위에 내리라 한다.

이륙장 있을 때 윤철이가 나무숲에 기체가 살짝 걸리는 것을 보았고 보현산에서 한번 비행해본 경험이 있는 용석이도
숲을 지나서 랜딩 들어 가는 게 좋을 거라 하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길 위에 내릴 거면 숲을 지나서 랜딩 들어가려고 생각했고
그러려면 숲 상공에서 좌우로 팔자 비행하면서 랜딩 어프로치 하려고 생각했는데

한바퀴 돌아라 한다.

순간 돌까 말까 망설였지만

일단 밑에서 유도하는 데로 한바퀴 돌았다.

돌리면서도 360도 턴을 하면 고도가 많이 까질 것인데 속으로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도가 많이 까져 버렸다.

만세하고 몸을 최대한 뒤로 눕혀서 접근하지만 그대로 가면 나무숲 중간에 기체 왼편이 걸릴 거 같았다.

할 수 없이 숲 앞쪽에 랜딩 하려고 조금 무리하게 브레이크줄을 사용하여 숲 바로 앞에 하드랜딩 했다.

아스팔트 길이라서 착륙속도가 있어 잘못하면 발 다칠 거 같아서 하네스로 하드 랜딩, 그 반동으로 앞으로 엎어졌다.
에구~ 다치진 않았지만 비행복 한쪽이 살짝 갈렸다.

무릎 보호대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다행이 기체는 살신성인 정신 때문에 왼쪽이 숲 시작 부에 있는 나무에 살짝 걸쳤다.

힘주어 당기니 주루룩 흘러 내린다. 기체를 말아 쥐고 자리를 이동하여 기체를 정리 했다.

박사가 뒤따라 내리는데 또  그 숲에 걸렸다.

숲 중간 쯤에..  오늘 박사 머리카락 빠지는 꿈꾸고 안되는 날인가 보다.

그러던 중 용석이가 랜딩 들어 오는데 두명 걸리는 것을 보았는지 숲을 지나서 여유 있게 랜딩한다.

바람결님 길따라 랜딩 들어오다가 비닐하우스 위에 랜딩,  내려오려고 일어서다가 비닐하우스를 조금 손상 시켯는데  
다행이 주인 아저씨가 호인 이라서 나중에 미나리 많이 팔아 달라는 이야기로 잘 마무리 되었다.

당장 내일부터 라도 대물배상 항공보험을 들겠다고 한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대물배상 보험을 들어 두는 게 좋다.  
우리팀은 연초에 일괄 단체로 보험을 들기에 그런 걱정은 덜하다.

어려운 기상조건과 착륙조건 속에서도 다친이 한명 없이 논에 빠져 미꾸라지 잡은 사람도 없이 다들 무사히 비행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5시 조금 못되어 대구로 귀환했고

매미 두번이나 잡아 피곤해서 일찍 집에 가려 했는데 용석과 박사가 지은 죄가 많아서??

안주는 시원하게 쏜다고 저녁 먹고 가라 해서 어쩔 수 없이 미스터 세븐으로 갔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집에 가려는데 술 안 먹겠다 던 교택 부회장이 어느틈엔가 동갑내기 세븐 여사장 꼬임에 넘어가서
술한잔 먹기 시작하더니 물귀신 작전을 쓴다.

옆에서 내가 보현산 첫 비행이란 이야기를 듣더니 보현산 첫비행 축하 한다면서 한잔 먹어라고 권하고 손수 폭탄 제조한 여사장의 강압에 가까운 폭탄주를
거절할 수 없어서 농담으로 술먹으면 운전 못하는데 대리운전비 줄거냐 니깐 줄 테니 마시란다.

그러다 마신 술이 4잔이 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술집 사장에게 대리운전비 받아가면서 술 마시게 되었다.

술 깰 때까지 당구 치는 팀들 따라가 당구도 치고 시간을 보내다가 10시넘어 대리 불러서 집으로 귀가 했다.

오늘도 나약한 인간이 위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순종이란 미덕을 다시 한번 깨우친 날이었으며 보잘 것 업는 나에게 비행을 허락한 보현산에 감사하며
더 나은 비행을 꿈꾼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46회

2. 일자 : 2011년 05월 22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0.7/0.4~1.1m/s(바람이 조금 센편), 남남동
   - 기온 및 습도 : 18도, 습도 70%

5. 이륙장, 및 고도 : 영천 보현산 남동이륙장  이륙장 높이 1,120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보현산 시루봉 높이 1,124m

6. 착륙장, 및 고도 : 영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천문과학관 진입로 395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725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9.9km/h
  7-3. 최대상승 :   m/sec
  7-4. 최대하강 : -2.5m/sec

8. 비행시간 : 12분 14초(총누계 비행시간 : 11시간 59분 15초)
  8-1. 이륙시간 : 15시 44분 52초
  8-2. 착륙시간 : 15시 57분 06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5.7km
  9-2. 직선거리 : 2.93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하(바람 북동동, 남동동)  
  10-2. 지형 : 중, 남동 이륙장의 경우 착륙장이 멀리 바로 보이지만 바람 방향이 이륙장과 착륙장이 많이 다를 수 있음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활주 거리가 비교적 짧음)
  10-4. 착륙장조건 : 하(보현산 천문과학관 옆 노외주차장은 천문과학관측에서 착륙 못하게 하고 혹시라도 주차가 많이 되어 있음 착륙이 곤란 할 수도 있음,
    - 비상 착륙지점인 진입로 좌우측은 물댄 논으로 착륙이 조금 난해함

11. 특기사항
  11-1. 보현산에서의 2전 3기 비행, 앞으로 좋은 비행이 기대되는 좋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