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보성 주월산 (171회 비행)
일시 : 2011년 4월 17(일요일)
풍향/풍속 : 동~남동 2~4 m/sec
기체 : 오아시스
에어타임 : 55분

171회 비행
아침에 눈을 떠 기상을 체크해보니 예보와는 다르게 하늘이 화창하다..
내심 기대를 하며 씻고 대회장에 도착하여 맛나는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본부측에서도 대회오픈을 조금 일찍 서두른다..
곧장 이륙장으로 올라가 타스크브리핑을 마치고 11시30분에 게이크가 열린다..

12시가 되기전에 그리고 바람이 더 꼰드러워지기 전에 이륙한다..
그래도 이륙장 바람은 정풍 즉 동짜로 불어준다..
앞서 나간 여러대의 기체를 주시하며 앞으로 날아간다..
기체가 뒤로 훌렁거리며 앞에 열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
제법 흔들리긴 하지만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고도 700 정도에서 첫번째 웨이포인트를 향해 날아간다..
능선을 따라 조금이라도 릿지바람이 불어주면 받아먹을라 치는데 다 시원찮은 놈들 뿐이다..
사력을 다해 열을 찾아댕겨봐도 못 찾겠다..
슬슬~ 걱정도 되고 비상착륙장으로 골프장을 찍어놓고 채석장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들이댄다..
저번 간월재에서 재미본 경험도 있고, 바람방향도 좋았기에 분명히 있을거란 판단이 든다..
약하긴 하지만 열이 있긴 있다..
짧게 8자 비행으로 천천히 고도를 올린다..
4부에서 5부...6부...7부까지....
기분 겁나 좋다..

주능선에서 빠른 턴으로 고도획득하여 드디어 능선위로 올라선다..
그러나 봄기상이라 그런지 날개가 요동을 친다..
웨이포인트를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돌리다 보니 못 찍고 삽질하고 있었다..
어렵게 다시 1번 웨이포인트 찍고 열을 잡는데...
다시 무서운 생각이 든다...
청도나 현풍이었다면 열이 끝날 때까지 잡아 돌렸을텐데 1,090에서 잘라먹고 박사형님 따라 2번 웨이포인트로 날아간다..
정풍을 받은 모양인지 속도는 안나고 싱크만 하염없다..
박사형님 무전 날려보아도 묵묵부답...
고도 400정도에서 2번 웨이포인트인 학교운동장 찍고 이륙장으로 붙일려고 날아가는데...

착륙장부근에서 약한 열하나 잡힌다..
열댓바퀴 돌렸을까??
고도획득은 안되고 드리프트 되면서 뒤로 자꾸 밀려난다..
박사형님 주능선에서 릿지타는 모습보고 나도 다시 능선에 붙여본다..
바람이 완전 남짜로 돌아섰는지 전진속도 10이 채 나오지 않는다..
와류권이라 살짝 피해서 넘어가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결국 턴하여 착륙장으로 날아가 착지...

기체를 착륙장 넓은 곳에 옮길려고 전방상태에서 달려가는데...
바람이 넘 세다..
..
ㅡㅡ;;
...
순간 가스트에 밀리면서 착륙장사이 물골에 자빠링!!!!!!!!!~
하네스하고 비행복이 전라도 진흙으로 떡칠을 한다...
미꾸라지 잡고 머드맛사지 제대로하고 마을회관 앞 개수대에 쪼그리고 앉아 하네스 세척하다...
암튼 재미있었던 비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