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7회 비행일지


- 첫 후방 이륙과 의도하지 않은 하드랜딩 -


금요일날 밤 늦게 긴급 호출되어 출동했다가,  새벽 3시 반이 넘어서야 작은 애 입원한 병원 보조침대에서 겨우 눈을 붙였다.

아침에 임무 교대하기 위해서 병원에 온 와이프가 비행하러 간다고 도끼눈을 뜬다.  

하지만 낼은 근무에다 비온다는데 어쩔 수 가 없지...

어제 차에 기체를 옮겨 놓았기에 병원에서 바로 회장님 댁으로 가려 했는데 팽철형님 교통편이 마땅치 않을 거 같아서 경산가서 팽철 형 모시고 회장님 댁에 도착 했다.


내일 비가 와서 비행을 못하기 때문 인지 참석인원이 많다.

참석인원은
회장님, 팽철 부회장님, 교택 부회장, 병철 총무, 재덕형, 태만형, 정수형, 윤철, 용석, 나, 상국, 박사, 돈현
이상 13명, 나중에 이륙장에 별도로 세균형 출석.

바람 방향을 보니 서풍이라서 부근에 갈만한 활공장이 상주 황금산이나 문경 밖에 없을 거 같았다.
혼자 속으로 황금산 갈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 까 황금산 이다.

국도를 타고 가다가 나들목이라는 휴게소 식당에서 제육뽁음과 청국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1시 넘어 이륙장에 올랐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기승을 부리던 구제역도 숙지는 거 같은 느낌이다.  이곳도 구제역 이동방제초소가 많이 줄었다. 경산의 경우 대부분 철거를 했는데...

빨리 청도 원정산도 이동제한이 풀렸으면 좋겠다.


광덕씨 바뀐 기체 무사 비행을 위한 간단한 고사를 지내고 기주형 구령에 맞춰 체조를 했다.

바람은 저번 주 보다 조금 더 세지만 방향은 맞게 들어 왔다.

재덕형님이 오늘은 초급자들 다 전방하지 말고 후방을 해야 된다고 하신다.

아직 기체를 자유 자재로 다룰 정도로 연습 된 상태가 아니라서 주저 된다. 게다가 40회도 안되는 횟수인데...

하지만 언제까지나 자신없다고 안해보면 다음에도 할 수가 없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해보라 한다.

한방에 멋지게 이륙할때까지 연습해서 후방을 하는게 맞은가? 아니면 후방을 하면서 문제점을 고쳐가면서 숙달 되는게 맞는가?

이말도 저말도 다 맞는 말이다. 클럽마다 틀리지만 전방 몇회 후에 바로 후방으로 이륙하도록 가르치는 곳도 있으니...

그나마 저번주 지상에서 후방연습을 조금 해 놓은게 있으니 게다가 바람도 정풍으로 적당하게 들어오니 한번 해보는거야..

우리팀 더미와 빅버드에서 기주형, 광덕씨 나가고 난 후에 이륙준비 후 활주로에 들어 섰다.

자신감은 확실한 연습에서만 나오는 것이다.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서 주뼛 쭈뼛한 모습을 눈치 채었는지 자신 없음 전방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후방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지금 후방 해보려고 맘 먹었는데 못하게 되면 다음에는 더 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

'에라이.. 해보자 한번  일단 기체 세워 보고 실패하면  다시 전방으로  이륙 해서 나가지 뭐.'

익숙하지 않아서  후방으로 이륙하기 위해서 몸을 돌렸을때 라이져를 잡은 게 맞는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교택에게 점검 해달라 했는데 맞다고 한다.

심호흡 한번 하고 적당한 바람을 기다려서 기체를 세웠다.

다행히도 기체가 바람을 받고 똑바로 올라 왔다.

그리고 몸을  돌리고 앞으로 열심히 뛰었다.

첫번째 후방이륙 별로 어렵지 않게 했다.

나름대로는 첫 후방이륙을 별 무리 없이 했다고 생각 하는데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고급자들이 보기에는 성에 차지 않나 보다.

이유는 바로 자신감이다. 재덕형님 말씀대로

자신감이 없으니 모양은 내었더라도 남들이 보기엔 뭔가 2% 부족하게 보이는 것이리라.

그 자신감은 연습만을 통해서 극복해야 하니깐 ..

어쨋던 이렇게 나의 첫 후방 이륙은 어슬프지만 시작 된 것이다.


가스트가 심해서 바람이 꾸준하게 세게 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조금 불때는 릿지가 되는데 약하게 되면 능선에 붙여도 릿지가 잘 되지 않는다.

열이 약하게 올라 와서 열을 잡고 버티다가 바람 셀때는 릿지로 고도 올려서 또다시 열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는데

초급자들에게는  힘든 일이다.

이런 기상에서 릿지로 버틸 줄 알아야 실력이라는데 내 짧은 실력은 이게 한게 인가 보다.


좌우로 몇번 왔다 갔다 해보지만 한번 상승대에서 빠져 버리니 다시 올리기 힘들다.

착륙 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고도를 정리 하는 중에

팽철형이 내가 진입하는 것을 보았는지 콜을 해준다.

오늘 같이 열이 튀어 착륙하기 까다로울 때는 착륙장 상황을 잘 아는 고급자의 콜을 받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로 우로 몇번 턴을 하고 나서 다시 우턴을 하라 한다.

조금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싶기도 하지만

우턴을 하자 마자  급하고 좁은 턴이라서 그런지 마치 윙오버 하듯이 몸이 튕겨지듯 심한 뱅크각을 이루면서

턴이 된다. 나중에 박사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네의 진자 운동, 그래 마치 그거 처럼 속도가 갑자기 확 빨라진다.

그런데 고도가 너무 없다. 활공장 글자 밑의 산사면이 벽인거 처럼 내게 다가온다.

이방향대로라면 산사면에 얼굴 부터 정면으로 충돌할 것만 같다.  그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순간적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어차피 하드랜딩이다.  말이 좋아 하드랜딩이지 의도하지 않은 추락이다.

일단은 정면충돌을 막기 위해선 산사면과 평행 하게 해주고 랜딩 각도를 낮게 해서 마치 물수제비 뜨듯이 비스듬하게 랜딩 들어가도록 하는게
최선이겠다는 생각이 퍼뜩 머릿속을 스쳣다.

몸을 좌로 하여 산사면과 평행하게 기체 방향을 맞추고 조종줄을 풀어 주어 랜딩 각도가 최대한 급하지 않게 했다.

브레이크 줄을 풀어주어 속도를 받게 한 다음 마지막 순간에 땅에 닿기 전에 풀브레이크를 걸자 배풍 착륙하듯이..

몇초간의 순간에 산사면에 심어진 작은 나무들이 내게로 쏜살 같이 달려온다.

땅에 닿기 직전 충돌에 대비하여 다리를 번쩍 들었다 그리고 브레이크줄을 당길 수 있는데 까지 풀로 당겼다.

쾅~

하네스의 프로텍트 쿳션이 일차 충격을 흡수하고 그 반동과 추진력으로 한바퀴 앞으로 굴렀다.


착륙장에서 괜찮은지 물어 본다.

몸은 아픈데 없이 괜찮다. 다만 교택 부회장 말대로 맘이 아프지.. 맘이..

무전기 키를 잡고 괜찮다고 보고 했다.

박사과 돈현이가 형님 괜찮으세요? 하고 한걸음에 달려 온다.

괜찮다고 다시 말하고 GPS  전원을 내리고 기체를 정리하려니 두사람이 일단 하네스에서 기체만 분리하고 그냥 내려 가란다.

그러면서 "형님 헷갈렸죠?" 하고 말한다. "그게 무슨말이야?" 하니 "용석이 형님한테 콜한건데 가만히 보니깐 형님이 계속 따라 하더라고요..."
ㅎㅎ 그랬구나. 첨엔 그냥 내게 콜하는것인가 싶어서 따라 하다가 점점 뭔가 이상 하더라.

자기들이 기체 정리해서 내려갈거라고 나보곤 그냥 하네스만 메고 내려가란다.  고맙다. 아우들아..

나중에 트렉로그 기록을 확인해보니 우턴을 시작할때가 18킬로에서 깊은 뱅크각도로 턴을 하고 나서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36킬로,
그리고 내가 조종줄을 놓고 속도를 붙였을때가 44킬로 땅에 충돌하기 바로전에 브레이크 줄을 당기기 시작하면서 21킬로로 줄고
땅에 바로 닿기 전에는 9킬로 이하로 떨어졌다.  아마 땅에 충돌 할때는 시속 7-8킬로 속도로 하드랜딩 했을 것이리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그 짧은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선택한 것들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우선 문제점을 살펴보자면

1. 착륙장에서 콜을 할 때 콜을 하는 사람은 이름을 부르던지 해서 누구한테 콜을 하는지 분명 하게 할 필요가 있고
2. 콜이 조금 이상 하다 싶으면 언제던지 무전으로 다시 물어 봐서 지금 콜이 내게 하는 것인지 아닌지 확인 했어야 하고
3. 콜이 어떻던 최후의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하는데 그 판단이 늦었고
4. 낮은 고도에서 너무 좁고 급하게  팔자, S자를 그렸기에 마치 윙오버 하듯이 내몸과 글라이더가 심한 뱅크각을 이루어면서 심하게 고도가 떨어 졌다는 점
   한마디로 낮은 고도에서의 과조작, 급조작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했던 점은

1. 턴한 방향 그대로 진행했음 산사면에 배풍 안고 얼굴부터 정면으로 충돌했을 터인데 그나마 방향을 틀어서 물수제비 뜨듯이 산사면과 평행하게 해서 랜딩한점
2. 랜딩 직전 최대로 풀 브레이크 걸면서 속도를 줄였던 점
3. 랜딩 직전 다리를 들어서 다리에 미칠 충격을 하네스가 받도록 하고 하드랜딩 준비를 한점
4. 랜딩 후 앞으로 한바퀴 굴르면서 충격을 완화 시킨점

지금도 의문인점

1. 그때 만약 우측으로 쏠리면서 떨어지는 기체상태를 좌측 조종줄을 당겨서 아예 방향을 틀고 좌턴을 했더라면 충돌 직전 방향을 틀고 그대로 비행 할 수 있었을까?
2. 속도가 빨라짐을 느겼을 때 바로 오히려 브레이크줄을 당겼더라면 좀더 안전하게 내렸을까?? 실속으로 더 나쁜 상황이 초래되진 않았을까?


아직은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러고 싶지 않은 일들과 궁금한 점들이 많다.

배울 것들이 많은 것이다.

저번주에는 황금산에서 멋진 착륙을 했는데 ...

황금산이 이젠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님을 실감했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37회

2. 일자 : 2011년 03월 19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3.1/1.2~4.8m/s(바람이 다소 강함),서풍
   - 기온 및 습도 : 18도, 습도 37%

5. 이륙장, 및 고도 : 상주 황금산 이륙장, 약 321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황금산 높이는 328m라 하지만 이륙한 곳의 높이는 길에서 조금 내려와서 이륙을 하므로 321m로 측정됨.
   - 상주활공장 :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6. 착륙장, 및 고도 : 상주활공장 중턱 착륙장  위쪽 사면 221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10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347m(이륙장 대비 26m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51.9km/h

8. 비행시간 : 6분 03초(총누계 비행시간 : 9시간 58분 31초)
  8-1. 이륙시간 : 14시 34분 39초
  8-2. 착륙시간 : 14시 40분 4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3km
  9-2. 직선거리 :   0.32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상(바람 서)  
  10-2. 지형 : 릿지가 약 1킬로 이상으로 길어서 릿지 비행하기 최적의 장소임
  10-3. 이륙장조건 : 상(북서서, 서풍을 받아서 이륙, 3-4대 동시 이륙이 가능한 공간)
  10-4. 착륙장조건 : 하(이륙장에 비해 착륙장이 산 중턱에 있어서 별로 좋지 못한 조건임, 착륙진입이 조금 까다로움)

11. 특기사항
11-1. 처음으로 후방으로 이륙, 가만히 서서도 기체를 5분이상 조종 가능하도록 지상연습을 열심히 하자
11-2. 착륙장부근  낮은 고도에서 좁고 급한 조작을 절대 하지 말자.



■ 제 38회 비행일지


- 비봉산아 기다려라. -

기체를 접어 다시 올라 갔다.

그 동안 몇번의 좋은 착륙으로 황금산 착륙이 만만하게 느껴지던 터에 적당하게 경종을 울려 주는 거 같다.

이젠 황금산 착륙이 겁이 나기 시작한다.  


처음 보다 바람은 약해 졌지만 가스트는 덜한 거 같다.

대신 열이 좀더 많이 익은 거 같은 느낌이다.

우리팀원들 열심히 잡아 돌려서 고도를 높인다.

회장님도 어느새 고도를 올려서 4-5대의 기체가 이루는 군무가 너무 멋있다.

저곳에 내가 있었다면...


오늘 후방 한번 해봤으니 다음에 좀더 연습해서 하고 다시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전방으로 뛰기로 했다.

바람이 적당할때를 잠시 기다렸다가 전방으로 이륙했다.

이륙 후 우측으로 붙였다가 고도가 많이 까졌는데 좌턴하여 사면으로 최대한 붙이면서 점점 고도가 올라 갔다.

이제 다시 이륙장 쪽으로 우턴하여 붙이니 고도가 이륙장 보다 위로 올라 간다.   몇번 왔다 갔다 하니 이륙장 보다 100미터 이상  높아진다.

이륙장에서 볼때 우측 RC 비행기 날리는 곳 가기전과 헬기장  조금 지난 곳  이렇게 두군데 턴포인터 잡아 놓고 왔다 갔다 릿지를 탔다.

고도가 조금 만 더 잡히면 고급자들 하듯이 앞으로 조금 나가서 열을 잡아서 돌려 봐야겠다 생각 했는데

처음보다 바람이 약해지니 상승은 커녕 겨우 고도 유지도 힘들 지경이다.

아래에서 팽철 형이 지금 전반적으로 고도가 약해지는 타임이니 최대한 버티라 한다.

그러면서 먼저 이륙해서 착륙 들어가려는 용석이 보고 내려오면 죽인다고 하는데 ㅎㅎ 방법 없다.

거의 상승 보다는 고도 유지 간신히 한채 골을 지날때 올라오는 열에 의해 까먹은 고도를 회복하는 형국이다.

이륙장 좌측으로 붙여서 진행하면서 점점 고도를 까먹는다. 하지만 헬기장 부근에서 열을 받아서 다시 상승을 할 수 가 있으니
그거 믿고 그대로 진행하는데

아뿔사! 턴 포인터 부근에 광덕씨가 열심히 열을 잡고 돌리면서 버티고 있다.

지금 방향을 돌리다가는 쫄해서 착륙장행 이고

할수 없이 최대한 능선쪽으로 붙여 광덕씨 쏘아링 하는 곳을 위로 지나서 턴을 하려고 했는데

릿지바람이 약해서 고도가 점점 까지는데 능선쪽으로 더 붙여 버리니 헬기장 지나서  산줄기 부근을 겨우 넘어 갈거 같았다.

능선을 넘어면서는 거의 나무가지에 하네스가 스치면서 지나쳤다.

이렇게 해서 매미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이 속도가 있어서 치고 나가긴 한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이 브레이크만 확 당기면 그대로 착륙하겠다 싶었다.


어쩔수 없이 턴포인터 조금 지나쳐서 돌려 보지만  이미 늦다.  싱크지역이다.  

팽철형이 그곳은 싱크지역인데 왜 들어 갔느냐? 빨리 돌려서 나오라 한다.

에구.. 가고 싶어서 간거 아닙니다용 형님~


이미 고도가 많이 내려가서 다시 릿지타기에는 너무 고도가 낮은 거 같았다.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향햇다.

근데 나중에 트렉로그를 보면서 생각해보니 그대로 이륙장까지 밀고 가보았더라면 윤철이 처럼 비비면서 다시 고도를 잡을 수 있었을 까?

고도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만 떨어지면 착륙만 할려고 맘을 먹으니.... 다음에는 매미 되는 한이 있더라도 들이 밀어 봐야 겠다.


착륙하려고 들어선 착륙장 상공에서는 오히려 엄청 뛰워 준다.

급조작을 하지 말자 했지만

이건 뭐 급조작 없이는 자꾸 고도가 더 높아지기만 한다.

오늘 첫 비행때 턴하자 마자 조금 있다가 다시 턴하는 식의 윙오버 비슷한 느낌의 조작, 이것을 좀더 다이나믹하게 하면 윙오버일 것이다.

뱅크각이 큰 8자회전이었지만 다행이 열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재미 있게 느껴졌다.

고도가 높아서 산사면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하기를 여러번

어느정도 고도가 정리 되자

브레이크 50% 잡고 가만히 있었다.

착륙장을 지나갈거 같이 느껴 졌지만 조금씩 조금씩 하강해서 착륙장에 내릴 수 있었다.


바람은 약해지고 열이 많이 튀니깐 착륙하기 더 어려운거 같다.

돈현이는 착륙하려는거 같더니만 어느틈엔가 착륙장 상공 열을 잡아서 고도 높이더니 비봉산으로 날아 갔다 한다.  대단하다.

이런 차이가 초급과 고급자의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던 내려갈려고 발버둥 치는데 돈현이는 이 열을 이용해서 거꾸로 올라 가버리더라는..

그나 저나 비봉산아 기다려라 조만간 나도 따라 갈테니... ㅎㅎ


기체를 접기 전에 재덕형님 도움을 받아 후방이륙 지상 연습을 몇번 더 했다.

조금만 더 연습하면 감이 조금 올거 같다.

후방으로 기체 세워 전방으로 돌고 가슴으로 밀면서 전력 질주

보조착륙장까지 둔덕을 내달려서 몇초간 발이 공중에서 뜬다.

이것도 비행이라면 비행인가? 몇초간 ㅎㅎ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비행하게 된 것을 하늘님께 감사 드리며 기체를 정리했다.

비봉산으로 날아간 팀원들을 픽업하러 갔는데 길따라 돌아서 가는 것이니 한참을 간다.

해지는 언덕 너머 3사람의 실루엣이 밴드 오브 브라더스 포스트의 한장면 같아서 카메라를 들고 멋지게 찍어 보지만 비슷한 느낌조차도 없다.

대구로 돌아 와서 미스터 세븐에서 찜닭으로 저녁 한끼 해결을 하고 낮동안 작은애 병간호 했던 와이프랑 교대하기 위해서 병원으로 고고~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38회

2. 일자 : 2011년 03월 19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6/1.0~4.2m/s(바람이 조금 약해짐), 서풍
   - 기온 및 습도 : 18도, 습도 40%

5. 이륙장, 및 고도 : 상주 황금산 이륙장, 약 321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황금산 높이는 328m라 하지만 이륙한 곳의 높이는 길에서 조금 내려와서 이륙을 하므로 321m로 측정됨.
   - 상주활공장 :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6. 착륙장, 및 고도 : 상주활공장 중턱 착륙장 196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125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426m(이륙장 대비 105m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51.9km/h

8. 비행시간 : 15분 01초(총누계 비행시간 : 10시간 13분 32초)
  8-1. 이륙시간 : 15시 11분 45초
  8-2. 착륙시간 : 15시 26분 46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5.2km
  9-2. 직선거리 :   0.42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상(바람 서)  
  10-2. 지형 : 릿지가 약 1킬로 이상으로 길어서 릿지 비행하기 최적의 장소임
  10-3. 이륙장조건 : 상(북서서, 서풍을 받아서 이륙, 3-4대 동시 이륙이 가능한 공간)
  10-4. 착륙장조건 : 하(이륙장에 비해 착륙장이 산 중턱에 있어서 별로 좋지 못한 조건임, 착륙진입이 조금 까다로움)

11. 특기사항
  11-1. 체공 시간 누계 10시간 넘어 섰다.
  11-2. 착륙장에서 열이 있어 착륙이 쉽지 않을때는 오히려 이용해 보려고 생각을 바꾸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