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회 비행

-  대니산 북자 이륙장에서 날다 –

저번 주에는 강풍에다가 너무 낮은 기온으로 팀자체 비행이 없었으니 근 2주만의 비행이다.
어제는 근무라서 비행 참석을 못하고 오늘도 못하면 다음 주 스키장 가기로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한달간 비행을 못하고 공치게 되는 셈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비행을 가야겠다 고 생각하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회장님 댁에 도착하니 너무 일찍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다.
기체를 내려놓고 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교택이와 총무가 연이어 도착.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있는 중에 용석과 회장님 등 한 두명 씩 모습을 보이신다.

윤철이 새벽 근무서고 조금 늦는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9시 50분경 구지 대니산으로 출발했다.

오늘 비행 인원은 회장, 교택부회장, 총무, 태만형, 윤철, 용석, 상국씨, 박사, 나 그리고
점심 먹을 때쯤 뒤늦게 합류한 성언씨와 세균형, 종관형 총 12명이다.

하늘이 잔뜩 흐려서 혹시 무풍이라서 비행을 못하나 생각했는데 남자 이륙장 올라 가기 전 북자이륙장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깃대를 살펴보니
남자 이륙장 바람은 무풍, 북자 이륙장에 먼저 올라간 회원들 이야기가 북자는 바람 좋다고 한다.
과연 이륙장에 올라보니 다행이 비행 하는 데는 무리 없는 바람이 살살 올라 온다.

박사가 비행브리핑을 간단하게 했다. 착륙은 저 멀리 보이는 다리 앞 건물, 그 부근 빈논에 내리면 된다고…  
옆에서 회장님이 그 곳까지 가기 힘들면 우측 편 논에 내려라 하신다.
예전에 북자 이륙장에서 비행하고 착륙할 땐 제방뚝이나 제방뚝 안쪽 풀밭에 내렸었는데 그러다 소등에 올라탄 사람들도 여럿  보았었다.

윤철이가 먼저 더미로 나가고 준비해 있다가 뒤이어 바로 활주로에 들어섰다.

비행도 2주만이고 그 동안 너무나도 추워서 중간에 지상 연습할 기회도 없었던 터라 비행감이 살짝 무뎌진 거 같은 느낌이다.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르기 전까지는 자주 자주 해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혀 놓아야지 무의식 중에도 자세가 나오고 감이 무뎌지지 않는데
아직은 내 실력에 2주는 긴 시간이다.

언제나 그렇듯 활주로에 들어서면 살짝 긴장감을 느낀다.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교택이가 준비되면 뛰세요. 라고 한다.

“하나, 둘, 셋” 출발~

기체를 세우고 달려 나가려는데 오른쪽 브레이크 코드가 꼬인 것이 뭔가 기분이 들어서 순간적으로 이륙을 중지할까 말까 생각 하는데
뒤에서 아무런 말도 없고 양어깨에 걸리는 기체압으로 봐서는 그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대로 나가도 무리 없을 것 같아서 뛰어 나갔다.  별무리 없이 이륙. 자세를 잡고 앉으려는데 눈앞에 키 큰나무 가지가 들어 온다.
왼쪽 조종줄을 당겨 살짝 피해 나갔다.

아직은 열도 없을 시간대이고 릿지는 생각 하지도 못할 정도로 바람도 약하니 편안한 맘으로 착륙장을 향해 나아간다.  
바람 방향을 생각하면서 와류권 지역에만 들어가지 말아야지 조심하면서 가는데 먼저 나간 윤철이가 회장님이 착륙 하라고 하신 우측편으로
가서 내린다.  나도 그쪽으로 갈까 하다가 고도를 판단해보니 처음 박사가 착륙하라고 하는 곳까지 충분히 갈 거 같았고 옛날 비행의 추억도
느껴볼 겸 해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점점 착륙장소에 가까워지자 박사가 이야기 하는 쪽에는 마땅히 착륙할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멀리서 볼 때는 추수 끝낸 빈논 같았지만 가까이가서 보니 군데 군데 보리인지, 양파인지 작물을 심어 놓았다.  
제방뚝 안쪽 풀밭에 내릴까도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지형조건이 바람에 의한 와류에 말려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에 진작 포기하고
작물이 심어지지 않는 빈논을 찾아서 그 곳에 내리기로 하고 고도를 정리하려는데 윤철이가 내가 착륙시도하는 것을 보았는지
지금 진행하는 방향이 배풍 이라고 한다.
덕분에 착륙장 바람방향을 쉽게 파악하고 기체를 180도 돌려서 솜이불 위에 내리 듯 사뿐하게 내렸다.

28회 비행을 스스로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이륙은 70점, 착륙은 120점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멋진 착륙에 대견스러워 기념 사진도 한방 찍고… ㅎㅎ

항상 기체를 정리할 때 나름대로 잘 정리한다고 하는데도 활주로에 기체를 펼칠 때 선이 한 두개 꼬인다던지 하는 문제로 지적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아예 하네스에 기체를 묶어 놓은 채 정리를 했다.

기체를 다 정리하고 나서 뒤이어 이륙한 회원들을 보니 한 둘 모두 이륙장 우측으로 빠져 버린다. 적어도 한명 정도는 이쪽으로 와서 내리겠지
생각했는데 왠걸…나중에 보니 나 혼자만 이곳에 내렸고 나머지 회원들은 모두가 윤철이 내렸던 곳으로 내렸나 보다.

용석이랑 박사가 무전으로 혼자 외톨이 되었다고 놀린다.

근데 왜 이륙장과 착륙장의 바람 방향이 완전히 다른가??

바람이 센날이야 기체 진행 속도 등을 통해서 몸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지만 바람이 약하게 부는 날 처음 가는 곳에서 윈드쌕도 없고
바람방향을 가늠할 어떠한 지표도 인지하지 못한다면

바람방향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아직은 내겐 너무나 어려운 문제다.  바람방향을 표시해주는 비행계기가 답이 될까? 아니면 경험이 쌓여야지만 해결되는 문제일까??

이번처럼 바람방향이 바뀌게 된 것은 혼자 생각해볼 때

처음부터 북자 이륙장의 바람 방향은 착륙장에서 불어오는 바람방향이 맞았을지도 모른다.
이 바람이 산능선에서 모아져 바람방향이 자연스레 틀어져서 이륙장에서 느끼기엔 정풍이  올라온다고 느끼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혼자 픽업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빅버드에서 교육생을 데려와서 지상연습을 시키고 있다. 내가 너무 장비를 일찍 개어 넣었나?
나도 픽업차 올때까지 지상연습이나 할걸…

잠시 구경하고 있으려니 스타렉스가 멀리서 보이길래 픽업하기 좋게 길까지 걸어나가는 중에 나를 찾는 무전이 들린다.

기체를 싣고 차에 타서 보니 교택이가 운전석에 앉아 있다. 보통 제일 멀리 날아가는 교택이가 운전을 하고 있기에 의아해서 어디에 내렸나 물어보니
비행을 하지 않았단다.  어제 비행 하다가 매미 되는 바람에 기체가 손상을 입어서 수리 맡겼는데 오늘 기체를 받지 못해서 비행을 못했단다.  
오늘은 두 사람 덕분에 차량 회수는 걱정이 없겠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8회

2. 일자 : 2011년 01월 23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Edel LIVE S size

4. 풍속 : 0.8/0.5~1.6m/s(조금 약하지만 초보자 뜨기 적당함. 바람 방향은 북동)
- 기온 -2.0도, 습도 46%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북자 이륙장 395m(GPS 측정 수치 395m)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현풍면 오산리 현풍교 좌측 지통들 일원 빈논 24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71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2. 최고속도 : 44.9km/h

8. 비행시간 : 4분 42초(총누계 08시간 03분 20초)
  8-1. 이륙시간 : 11시 04분 10초
  8-2. 착륙시간 : 11시 08분 5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52km
  9-2. 직선거리 : 1.8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바람 방향 이륙장은 북동, 착륙장은 북서)
  10-2. 지형 : 이륙장에서 착륙장이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불안하며, 바람이 셀경우에는 이륙장 앞의 작은 산으로 인한 와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임.
  10-3. 이륙장조건 : 중(헬기장, 활주거리가 길지 않고 이륙 후 싱크 지역에 키큰 나무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조금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와류로 인해
                           싱크되면 매미 되기 쉬운 곳임)
  10-4. 착륙장조건 : 하(착륙장 바람은 초당 1m대의 북서풍), 수확을 끝낸 논이지만 대부분 양파,보리등 작물을 심어 놓아서 잘 골라서 내려야 함.
                           겨울 이외의 계절에는 제방안쪽 풀밭이나 제방쪽에 내려야 할 것으로 판단됨.

11. 특기사항
  11-1. 바람 방향과 속도조절을 잘해서 사뿐하게 착륙함.(이젠 바뀐 기체에 적응이 된듯함)



■ 29회 비행

- 바람 방향이 바뀌다. –

점심은 석정에서 먹기로 했다.
세균형과 성언씨, 종관형이 점심때 합류했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를 반반씩 시켰는데 날계란 하나 땜에 순두부가 먹고 싶었다. 교택이가 양보해서 먹을 수 있었는데
맛은 별로? 인 거 같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김치찌개를 먹을걸…

점심 먹고 나도 12시 반정도 밖에 안되었다.

평소 토요일 같음 첫 비행 준비할 시간인데 오늘은 두 번째 비행이다.

이륙장에 다시 올라보니 이젠 바람방향이 완전 반대로 바뀌었다.

북자 이륙장 깃대에 메달린 리본은 완전 차렷이다.

바람 방향이 점심 먹고 오는 동안 완전히 바뀐 것이다.

남자 이륙장으로 가기로 했다.

북자 이륙장 앞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북사면이라 눈이 녹지 않은 약 200여미터의 길을 기체를 메고 올랐다.

이륙장에 올라보니 남자 이륙장의 바람도 이륙하기에는 적당하게 올라 온다.  

어차피 햇볕이 내리쬐지 않아서 열도 크지 않을 것이고 바람도 릿지 하기에는 약하고 쫄 밖에 안될 거 같아서 오늘은 부지런히 탕수만
채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리 준비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세균형, 성언씨 나가고 나서 바로 기체를 펼쳐 놓았다.

선이 또 엉켜 있다.

안꼬이게 하려고 기체를 하네스에서 풀지도 않고 정리를 했는데 또 꼬였나 보다.  왜 이렇게 자꾸 꼬이지??  그러나 엉켜서 꼬인 것은 아니고
기체를 백에서 꺼내어 펼쳐 놓을 때 한바퀴 돌아 가면서 꼬인 것이라서 산줄 두개를 모아 잡고 몸을 한 바퀴 돌리니 바로 풀린다. 휴~

적당한 바람에 기체를 세우고 별 무리 없이 이륙

이번 이륙은 오전보다는 훨씬 잘 된 거 같았다.

릿지는 포기했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하네스에 자리를 잡고 앉자 마자 능선쪽으로 붙여 보았지만 역시나 약한 바람에 릿지는 되지 않고
기체는 계속 하강만 한다.

몇번 시도 하다가 더 이상은 무리라 판단하고 착륙장쪽으로 향했다.

벌써 이곳도 여러 번 착륙하는 곳이라서 부담은 훨씬 적다.  
착륙 어프로치 할 즈음 성언씨 도움을 받아 바람방향을 파악하고 약한 바람이지만 바람에 맞춰서 사뿐히 착륙했다.
비록 원하는 곳에는 많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착륙했지만 착지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기체를 다시 개어 올라가려는데 박사과 상국씨는 열도 없고 바람도 약해서 재밌는 비행은 안될 거 같다고 오늘 비행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하고  
용석이는 2주 쉬면서 목말랐던 비행을 한꺼번에 채우려는 듯  금요일부터 연속 3일째 비행을 하는 것이라서 오늘 비행은 2번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만할까 더할까 고민한다.

그러다가 차가 도착했고 성언씨, 나, 고민하던 용석 등 몇 명만 탕수라도 더 늘리려고 다시 올라 갔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9회

2. 일자 : 2011년 01월 23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Edel LIVE S size

4. 풍속 : 1.6/1.2~2.5m/s(초보자 뜨기 적당함 바람 방향은 남남서)
- 기온 1도, 습도 44%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남자 이륙장 410m(아센 755 GPS 측정 수치 407m)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구지면 화산리 솔미들 추수한 빈논 35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72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2. 최고속도 : 45.7km/h

8. 비행시간 : 5분 40초(총누계 08시간 09분 00초)
  8-1. 이륙시간 : 13시 20분 32초
  8-2. 착륙시간 : 13시 26분 1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1km
  9-2. 직선거리 : 1.7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바람 방향 남남서)
  10-2. 지형 : 착륙장이 바로 보이고 이륙장 바람과 착륙장 바람이 동일 하므로 심리적으로편안하다.
  10-3. 이륙장조건 : 중(경사가 상당히 급하고 활주거리가 짧지만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만 떨쳐버리면 오히려 이륙하기는 쉬움)
  10-4. 착륙장조건 : 중(바람 약함), 수확을 끝낸 논이라서 아무 곳이나 내리면 되지만 두 개의 저수지가 조금 신경 써이고 계단식 논,
          밭이라서 착륙 시 고도 잡기가 난해할 수 있음, 측풍 착륙이 유리하다 함.

11. 특기사항  : 착륙시 50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기체 하강이 많이 되어서 생각했던 것 보다 LD가 나오지 않는다.
                     왜일까?? 못을 끼고  회전을 했는데 물은 하강풍이라서 이러한 영향이 있는 것인가??



■ 30회 비행

- 30회 비행 –

이륙장에 올라 보니 빅버드 차에 얹혀 먼저 올라간 세균형이 릿지를 열심히 즐기고 계신다.
바람이 약해서 이륙장 대비 고도가 높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 릿지가 어렵지만 될 정도로 바람이 세어진 것 같다.

총무, 윤철 등 팀원들 먼저 나가고 열심히 릿지를 탄다. 하지만 바람이 조금 약해서 자칫 실수하면 릿지에서 빠져 버리는 정도의 바람 세기인가 보다.
총무는 릿지 잘 타다가 빠져 버리고 윤철이는 처음에는 상승대에서 빠져 버린 거 같더니만 특유의 비비고 버티기로 다시 상승대에 붙여서 릿지를 탄다.

성언씨까지 내 보내고 나니 이제는 용석과 나 둘만 남았다. 용석이가 나보고 먼저 나가라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가 용석보다 먼저 뛰었다.

바람방향이 약간 남서 방향이라 이륙장 우측방향으로 뛰어 나가 이륙 했는데 주능선에 붙으려면 왼쪽으로 가야 되기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때 방향전환하면서 고도손실이 조금 있었을 거다.

하지만 이번에는 릿지 함 타보자는 심산으로  바로 좌턴해서 능선쪽으로 붙여 보았지만 쉽지 않다.

좌턴해서 갈 때는 목표한 산줄기 8부 정도를 목표로 잘 왔고 그곳에서 조금 상승도 받았지만 다시 우턴해서 이륙장으로 들어 갈 때는 쉽지 않다.

이륙장을 밟는 다는 느낌으로 이륙장쪽을 향해서 들어 가라고 하는데 고도가 높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겠는데 이륙장 보다 낮은 고도에서
이륙장쪽으로 배풍 받으면서 들어 간다는게  아직 초급인 내 실력으로는 쉽지 않다.

분명 그대로 밀고 나가면 시작할 때는 이륙장 보다 고도가 낮지만 이륙장 가기 전에 고도가 높아질 거 같기는 한데.

만에 하나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자칫해서 배풍에 밀려서 매미라도 된다면?? 팀원들에게 대단한 민폐 아닌가..

상승대를 제대로 파고 들지 못하니깐 몇번 왔다 갔다 할수록 고도만 점점 내려간다.  

교택이가 눈치채고 착륙장으로 바로 들어 가라 한다.

별도리 없이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서 착륙장을 향했다.

최대한 하강이 적게 되게 하려고 몸을 뒤로 뉘인 채 산줄기를 따라 진행했다.
약하지만 작은 열들이 조금씩 띄어준다. 덕분에 고도가 적게 까지고 착륙장 근처까지 날아 왔고 고도정리를 위해서 좌우로 비행했다.

이번에는 빅버드 팀에서 꽂아 놓은 윈드쌕이 바람 방향을 쉽게 알려주기에 바람방향 맞추어서 착륙을 시도.  

내리고자 한곳은 아니지만 근처에 사뿐하게 착지했기에 만족한 착륙이다.  이젠 바뀐 기체에 대한 적응은 대충 끝난 듯 하다.  
몇 번의 비행 동안 적응하느라 참 고생 많이 했는데…

기체를 접고 있으려니 이륙장에서 탕수 채우러 한번 더 올라와서 비행할거냐고 무전으로 묻는다.

상국씨가 “형님 이제 고만하고 가입시더.” 하고 대답 한다.  용석이도 성언씨도 더 이상 비행하지 않으려 하지.  
탕수 채우러 한번 더 비행할 사람이 나 밖엔 없나 보다.

혼자  비행 한번 더하자고 이륙장에서 픽업하러 내려 오라 하기에 그리고 나 비행할 동안 다른 사람들 기다리라 하기엔 내맘이 영~  그렇다.

속으로만 저요 저요 손을 들어보지만 행동은 그냥 묵묵히 기체를 개고 있다.

에구.. 세번 한것도 많이 한것이제.. 오늘은 여기까지만…

오늘 혼자 제일 잘 놀다 늦게 내린 윤철이가 기체 정리하는 동안 빅버드 팀원들 몇 명이서 릿지타고 잘 놀다가 착륙 시도하는데

교택이가 일두는 분명 그냥 안 내린다. 내리기 전에 뭔가 보여 줄거야 라고 하는 말이 끝나자 마자 기체가 돌아간다.

스파이럴을 건 것이다.

한바퀴, 두바퀴, 세바퀴째부터는 총알같이 서너바퀴 돌다가 서서히 풀어서 거의 지상에 닿을 정도까지 내려와서 사뿐하게 착륙.
마치 자로 잰듯 정확하고 부드럽다.

부럽다. 10년 뒤에는 나도 한번 해보게 되겠나??
스파이럴은 남에게 보여주는것 보다도 정말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때 그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하강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배워둬야만 하는 기술중에 하나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뿔고에 전화해서 장사할 준비하라 하고 대구로 들어갔다.

뿔고에서 간단하게 동태탕과 뿔닭으로 저녁겸 술한잔, 오늘도 난 역시나 술대신 사이다 2잔을 하고 헤어 졌다.

이젠 어느덧 해가 많이 길어진 것 같다.

오늘도 하루 무사히 비행을 마치게 된데 대해 신께 감사드렸다.

조금더 욕심을 내보자면

빨리 구제역이 끝나서 청도 원정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음 좋겠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30회

2. 일자 : 2011년 01월 23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Edel LIVE S size

4. 풍속 : 2.2/1.5~2.8m/s(초보자 뜨기 적당함 바람 방향은 남남서)
- 기온 2도, 습도 43%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남자 이륙장 410m(아센 755 GPS 측정 수치 407m)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구지면 화산리 솔미들 추수한 논 35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72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2. 최고속도 : 46.8km/h

8. 비행시간 : 7분 42초(총누계 08시간 16분 42초)
  8-1. 이륙시간 : 14시 52분 48초
  8-2. 착륙시간 : 15시 00분 30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86km
  9-2. 직선거리 : 1.7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바람 방향 남남서)
  10-2. 지형 : 착륙장이 바로 보이고 이륙장 바람과 착륙장 바람이 동일 하므로 심리적으로편안하다.
  10-3. 이륙장조건 : 중(경사가 상당히 급하고 활주거리가 짧지만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만 떨쳐버리면 오히려 이륙하기는 쉬움)
  10-4. 착륙장조건 : 중(바람 약함), 수확을 끝낸 논이라서 아무 곳이나 내리면 되지만 두 개의 저수지가 조금 신경 써이고 계단식 논,
                            밭이라서 착륙 시 고도 잡기가 난해할 수 있음, 측풍 착륙이 유리함.

11. 특기사항
  11-1. 오늘은 3번 비행 중 착륙 시 착지는 모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