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 청도 원정산 (133회 비행)
일   자 : 2010년12월 18일 (토요일)
기   상 : 맑음
풍향/풍속 : 서-북서 1~2m/sec
기   체 : 오아시스

133회 비행

2주동안 비행 재미를 못 본터라 오늘은 타이밍 좋을때 잼나게 비행하리라 맘먹고 청도로 향한다..
청도 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륙장에 오르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윤철형님 더미 이륙하셨지만 아직 열은 익지 않은것 같아보인다..
형님들 이륙보조하며 타이밍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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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형님들 대부분 나가시고 이륙장엔 상목형님, 교택형님, 박사형님, 그리고 나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결정의 시간이다..
다른 팀 이륙해서 나가는걸 보니.. 조금만 버티면 열쏘아링이 될것 같아보인다..
비장한(?) 각오로 박사형님께 왈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빨리 오세요.."ㅋㅋ
리버스턴으로 기체 세우니 바람이 약해 앞으로 쏠린다..
견제 깊이 하는데도 우측 앞전이 무너져 내린다..
좌측 견제 더 깊숙히 하고 우측으로 체중 실어 냅다 달린다..
기체가 살아나며 무사히 이륙하여 앞으로 쭉~ 내밀어 본다..
올치~ 바로 상승음이 들리며 몸이 뜨는 느낌이다..
좌턴으로 천천히 잡아돌리니 이륙장으로 드리프트 되면서 이내 이륙장 200미터 이상 올라간다..
다시 앞으로 밀었다가 이륙장으로 갔다가 헬기장으로도 갔다가 열있는 곳에서 쏘아링하니 이내 1,000미터 고도를 확보한다..
박사형님 이륙하여 이내 날 추월하더니 고도잡아서 이륙장 우측 산으로 넘어간다..
나도 뒤질세라 쫒아가는데... 고도침하가 너무 심하다..
다시 이륙장으로 되돌아와 고도를 획득하여 찔러볼려고 하는데..
교택형님 무전으로 "오늘은 밀양으로 가볼테니 올 사람들은 따라오라" 하신다..
박사형님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이제는 교택형님 따라갈려고 열사냥하며 고도를 확보하는데 열중한다..
헬기장에서 괜찮은 놈들 여럿 있길래 살펴보니 상국형님 열이 가장 괜찮아보인다..
무전으로 밑으로 들어간다고하고 밀어넣으니.. 과연 상승대가 괜찮다..
좌턴으로 깊숙히 회전하는데 바깥쪽(우측) 날개가 한순간에 붕괴된다..
그 후 곧바로 우측으로 선회가 들어간다..
양쪽 브레이크 라인 견제하면서 날개를 보니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급한 스파이럴에 피칭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고도는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라 급박하진 않지만 당황스럽다..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기체를 올려다보며 결코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몇바퀸가 회전 들어갔다가 다시 날개가 회복되면서 살아나긴 했지만...
잠시 숨돌릴 시간이 필요했다..
이륙장쪽으로 쭉~ 밀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어느정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헬기장으로 돌아간다..
역시나 거친 열이 곳곳에 지천으로 깔렸다..
고도 1,150미터 확보 후 나도 오례산성으로 찌른다..
중간중간 열 받아먹으며 산성에 도착하니 1,000 정도..
교택형님 열 잡던 곳이라 생각하고 거기로 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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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ㅡㅡ
윤철형님 밑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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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찾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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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바람방향 봐가며 산성 북짜에 붙어 버티기에 들어가지만...
이내 포기하고 착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