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회 비행

- 처음으로 이륙 매미되다. -

저번 주 여러 가지 개인사정으로 비행을 참석하지 못하고 2주만의 비행이다.
비행감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꾸준히 비행을 해야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침 9시 20분경 경산 청호목욕탕 앞에서 팽철 부회장과 정수형을 만나 시지 정두형 집으로 이동,
정두형 아파트에 내차를 파킹 한 후 정두형 차에 기체를 옮겨 싣고 고문님 댁으로 이동하였다.

요즘엔 거의 12-3명 이상은 꼭 참석한다.
오늘도 예외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참석 하셨다.

고문님, 팽철부회장, 교택교관, 병철총무, 태만형, 상목형, 정수형, 자천형, 윤철, 박사, 돈현, 정두형, 이상정, 최용석 이상 14명

방향은 청도 원정산으로 정하고 이동하였다.

내심 보현산이 바람이 맞아서 갈 수 있음 생각 했지만 보현산은 내게 자신을 호락 호락 허락하지 않는 거 같다.

11시 20분경 원정산 이륙장에 올랐다. 짧게 한비행 하고 점심을 먹자고 하신다.

오늘은 날씨도 따뜻하고 좋다 다만 바람이 너무 없다.

이륙장에 올라서도 바람은 거의 무풍에 가까웠고 이륙하려면 열심히 뛰어야 할거 같았다.
몇팀이 이미 올라와서 기상이 좋지 않아 관망만 하고 있었고 우리팀에서 장비 셋팅 후 한두사람 뛰어 나갔다.

아무래도 바람이 거의 없다 보니 이륙하는데 애를 먹는다.

먼저 나간 비행자들의 코스를 살펴보면서 어느 곳에서 열이 튀는지 살폈다.

거의 열이 없어 쫄비행 할거 같았는데 고수들은 역시나 다르다.
서너명이 한곳에서 열을 찾아 돌리더니 높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까지 잡아 돌린다.

저기다. 나도 이륙하자 마자 저곳으로 곧장 가서 돌려봐야지

장비 바꾼 후 하루 정도 지상에서 기체 점검 차 기체를 세워 보긴 했지만 바람이 별로 좋지 못해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 상태라서
바뀐 기체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에델 컨피던스에서 에델 라이브로 기체를 바꾸고 처음이라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거의 무풍에 가까운 이륙조건이 별로 유쾌하지는 않았다.

활주로에 들어 서서 잠시 바람을 기다려 보지만 좋은 바람이 올라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더 기다릴 것도 없이 열심히 뛰는 수 밖에..

하나, 둘, 셋, 출발!

기체를 세우고 뛰어 나갔다.

어렵지 않게 발이 허공을 가른다.

근데 …

왜일까?

덜 뛰었음인가?? 아님 나중에 안 것이지만 기체가 한곳이 꼬여서 펴지지 않은 상태라서 그랬던 것인가?
이륙직후에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인가?

몸이 허공에 뜨는가 싶더니 그대로 미끄럼을 타듯 다운이다.

발끝과 하네스 하단에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가 ‘두두두’ 하고 들린다.

그리고 곧 눈앞에는 팔뚝만한 나무 줄기가 나타난다. 살짝 몸을 돌려 일단 그 놈은 피하고 나니 멈춘다.

‘아~ 이게 매미구나.’

그 동안 비행하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음으로 매미 되어 보는 것이다.

저번 주 까지만 해도 용석이랑 이야기 할 때 아직 비행하면서 매미는 한번도 되 본적도 매미 잡아 본적도 없는데
초보일 때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겠다고 말을 했는데 말이 씨가 되었는가??

하지만 내겐 이러한 이륙매미도 피 같은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위급 시에 오히려 나무 위에 불시착 하는 것이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서 확인하게 되었으니

나무에 어지러히 걸린 기체, 개방 손잡이가 걸려 내장이 너덜 너덜 빠져 나온 비상낙하산, 지켜보자니 막막함에 한숨만 나왔다.

아마 담배를 끊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엔 필시 담배부터 찾아 불을 붙였으리라.

어디서부터 걷어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상태에서 혼자 몸 가까운 곳에 산줄을 나무 가지에서 걷어내고 있을 때쯤

총무, 용석이, 정수형이 내려왔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이 든든한 구원군이다.

정수형이 먼저 하네스에 기체를 분리해서 서로 엉키지 않게 묶고 시작을 한다.

다들 많이 매미 잡아 본 능숙한 솜씨로 근 30분간 열심히 작은 나무를 베어내고 땀 흘리면서 기체 수거를 해주셨다.

정말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고

다 걷고 나서 올라가는데

바로 밑인가 싶었는데 올라가 보니 꽤 멀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고맙고 미안합니다.

기체를 그대로 두고 차를 타고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내려왔다.

나땜에 수고하느라 비행도 못한 총무, 용석, 정수형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밥은 한 그릇만 먹고 참았다.

밥 다먹고 커피 한잔 먹으려는데 교택이가 나, 용석이, 정두형, 윤철을 따로 불러 실패한 이유와 이륙 자세 등에 대해서
윤철을 모델 삼아 초보들에게 지적을 해준다.

난 왜 내가 이륙하지 못하고 떨어졌나 의아해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결론은 이륙을 위한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덜 열심히 뛰었다는 것이고 자세가 나빴다는 것이고 조금씩 나태해진다는 의미고,
마지막에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알면서 잘 안 되는 것이다. 아직은 무의식 중에 자세가 몸에 익을 정도는 아니라서 의식적으로 자꾸만 생각하지 않음 자세가 흐트려 지는 것이다.

내장이 삐져 나온 비상낙하산을 다시 말아 넣기 위해 식당 옆 24시마트에서 고무밴드를 구했고 오후 비행을 위해 이륙장으로 올라 갔다.


이륙장은 그야말로 시장통이다.

청도원정산 올라와 본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로 시끌 벅적 북적였다.

아직은 열이 익지 않았고 바람이 너무 약해서 다들 기체만 널어 놓은 채 타이밍을 기다리느라 관망만 하는 듯 하다.

막간을 이용하여 점심 먹기 전 둘둘 말아 놓았던 기체를 꺼내어 산줄도 정리했고, 수고스럽게도 박사는 보조산을 다시 정리 해주었다.

태만형이 우리팀 초보자들은 한비행이라도 더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재촉한다.

나도 하네스를 걸치고 오후 비행 준비를 했다.

여전히 이륙하기에 바람은 약하고 여러명의 비행자가 약한 바람에 매미가 되거나 이륙실패, 정지를 거듭하기도 한다.

고수들도 이륙실패를 서너번 씩 한다.

조금 위안이 되기는 한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니 ㅜ.ㅜ

몇몇 회원들은 나를 놀린다고 오전에 매미 된 것도 발이 허공에 떴으니 1회 비행이란다. ㅜ.ㅜ

1-2초짜리 초단시간 비행

오후 첫 비행, 매미된것도 치자면 두번째 비행인가?? 를 위해 장비 셋팅 후 활주로에 섰다.

오히려 한번 매미 되고 나니 이젠 처음 보다 더 담담해진다.

까짓 것 한번 해보자 하는 오기가 생겼다.

의식적으로 이륙자세를 머리로 생각하면서 기체를 일으켜 세웠다. 곧바로 라이져를 놓고 몸을 앞으로 숙이고 팔을 뒤로 젖힌 채 힘껏 뛰었다.

그래 이거야. 확실히 잘 이륙된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깔끔한 이륙이다.

내가 나태해지려 할 때 자꾸만 일깨워 주는 교택이가 고맙다.

바뀐 기체로는 처음으로 하늘을 날고 있다.

오전에 매미 된 것도 있고 해서 처음이니 만큼 무리하지 말고 비행특성만 익힐 겸 그대로 착륙장 쪽으로 향하자 하고 방향을 잡는데

가는 중에 열에 히트되어 몸이 떠오름을 느낀다.

열에 맞히자 욕심이 생긴다.

하나, 둘, 셋, 넷 정도를 세고 나니 기체가 끄덕 거린다.

내가 이용하기엔 작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돌려본다.  
반정도 올라가다 빠진다. 그 열을 포기하고 다른 비행자들이 돌리는 밑으로 가보려고 진행 해보지만 고도 침하만 생긴다.

기체 롤링이 심하다.  스몰사이즈에 맥시멈으로 타서 그런가?? 확실히 저번까지 타던 컨피던스랑은 다른 기체임을 절실히 느끼겠다.

에델 컨피던스 후속모델이 라이브라고 하던데 이 두모델은 같은 1-2급이라도 다른 기체가 틀림없다.  
컨피던스와는 달리 반응성이 좋다고 해야하나?  예민하다. 게다가 스몰사이즈 맥시멈이라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다.


교택이가 무전으로 열이 약하니 잡아서 돌리려 애쓰지 말고 바로 착륙장으로 가라한다.

방향을 틀어서 고문님 대기 하고 계시는 구미리 추수 끝낸 논 바닥으로 향했다.

고문님에게 바람방향을 무전으로 물어보니 윈드쌕 위치를 가르쳐 주시면서 보이는가 물으셨다.

자세히 보니 윈드쌕이 보였다. 확인하고 바람방향메 맞춰 진입했다.

저저번주에도 한번 착륙 해본 곳이고 어디로 진입해서 어떻게 8자비행을 해야할지 방법을 알기에 별 어려움 없이 진행 했지만

턴할 때 기체가 롤링이 심해서 끄덕 거려 불안했고, 고문님 계신 근처에서도 고도가 조금 높았고
착륙하면서 속도제어에 실패하고 착지하면서 한쪽 발을 짚으면서 주저 앉았다.

충격이 있는지 무릎에 살짝 통증이 밀려 온다.

바로 일어 나서 몇발자국 더 앞으로 뛰어나가 그때까지 살아 있던 기체를 뒤로 넘어뜨리고 무사 착륙했음을 보고 했다.

기체를 말아 쥐고 있을 때쯤
뒤이어 내린 용석이는 정말  FM 대로 군더더기 없이 잘 착륙했다.

들렸는지 모르지만 고문님의 칭찬과 나의 박수소리…

저번주 바꾼 기체인 나의 새 애기 라이브 S사이즈

컨피던스 M사이즈와는 후속모델이고 제원상 속도가 44킬로 47킬로로 3킬로 정도 밖에 빠르지 않지만 정말 다른 기체 같이 느껴진다.  
첫째로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빠른 거 같다.  
사이즈가 스몰사이즈에 맥시멈에 맞춰 타기 때문인지 아님 기체가 원래 특성이 그런 것인지 예민하기도 훨씬 예민해서
컨피던스 타던식으로 조종을 하니 롤링이 자꾸 생기고 기체가 많이 흔들리는 거 같았다.  
확실히 고급기체로 가면 갈수록 실수나 과조작에 대한 허용폭이 줄어 든다는 느낌이다.

아직은 서너번을 더 타봐야 조금 감을 잡을 거 같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7회

2. 일자 : 2010년 12월 5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Edel LIVE S size

4. 풍속 :  거의 무풍, 아주 아주 약함
   - 바람방향 : 북서풍
   - 기온 15.5도, 습도 32%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약 53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구미리 마을앞 추수한 빈논, 약 6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2. 최고속도 : 45km/h

8. 비행시간 : 7분 57초(총누계 05시간 22분 18초)
  8-1. 이륙시간 : 13시 55분 06초
  8-2. 착륙시간 : 14시 03분 03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4.1km
  9-2. 직선거리 : 1.64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하(바람 방향 북서)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하(바람이 조금 약함)
  10-4. 착륙장조건 : 상(추수한 빈논)

11. 특기사항
  11-1. Edel confidence M size 에서 Edel LIVE S size로 기체를 바꾸고 나서 처음 비행함
  11-2. 빨라진 속도와 훨씬 예민해진 조종성에 등 바뀐 기체에 대해 빨리 적응 해야 겠다.



■ 18회 비행

- 슬럼프를 겪는 것인가??? -

착륙하고 기체를 정리하고 있으니 상목형이 내린다.
그 동안 타오던 리스폰스 기체가 낡아서 재봉선이 터져 위험한 상태라서 더 이상의 비행은 하지 않으려 하신다.

용석과 나 고문님이 운전하시는 스타렉스에 기체와 하네스를 싣고 중간에 종광씨, 그리고 둔치 착륙장에서 돈현이와 누군지 모를 다른 팀원 한 사람을
싣고 두번 째 비행을 위해 다시 이륙장으로 올라갔다.  

이륙장에는 뜻밖의 손님, 용선씨가 와 있었다.
아직 몸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서 비행하기 위해서는 아니고 회원들 얼굴 보기 위해서 온 것이란다.
아직 큰 친분은 없지만 반가웠다.
그리고 오늘도 변함없이 성언씨 태워 오신 열풍 명예회원?? 대단하시다.

그저 남편 제대로 착륙했는지 가장 큰 관심사다.  두사람 다 대단한 열정이 부럽다.

바람상태는 오히려 처음비행 때 보다 더 못했고 이젠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나가고 남아 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총무님은 그때까지 비행하지 않고 남아 있었는데 바람 방향이 오후 들어서 바뀌기 때문에 더 기다려 봐야 점점 바람이 더 못해질 거라고 했다.

이번에도 내가 용석보다 먼저 뛰게 되었고  장비 셋팅, 준비 후 활주로에 들어섰다.

바람 방향이 이젠 서풍으로 방향이 많이 바뀌었고 바람이 약간씩 돌기 때문에 이륙할 때 조금 조심하라고 한다.

심호흡 후 하나 둘 셋 구령과 함께 기체를 세운 후 뛰어 나갔다.

서풍 방향으로 맞추어 구미리 마을방향 짧은 사면으로 활주했기에 이륙거리가 조금 부족하다.

발이 땅에서 뜨자 마자 싱크된다.

오전처럼 또 매미 되나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지만

발끝이 가지에 살짝 닿는 듯이 이륙한다.

오전에 이륙 실패 할때도 이러한 상황이다. 그때는 내가 브레이크를 당겼고 지금은 아니다.

가지끝을 스치면서 허공을 박차고 나아간다.

아하..

오늘 또 한가지 배운 거 같다.

조금 앞쪽으로 나아가자 열이 맞는다.

몸은 띄워주지만 바리오 없이 내가 잡기에는 미약한 열이다.

돌려보지만 신통치 않다.

몸이 수평으로 있을 때는 하네스의 텐션으로 상승하는 것인지 하강 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알겠는데
몸이 기울어져 있을 때는 솔직히 약한 열에서는 상승하는지 하강하는지 잘 알기 어렵다.

약한 열에서는 코아 찾아 들어가기가 바리오 없이는 정말 많이 힘들다.

당시에는 내가 반은 상승하고 반은 하강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트렉로그를 뒤집어 보니 돌릴 때마다 꾸준히 하강한 것으로 나온다.

결국 생각해보면 약한 열에서의 몸바리오는 이것이 한계다.  그리고 인간의 오감은 때론 어처구니 없이 틀릴 때도 많은 것이다.

생각에 상승 하는거 같아도 실제론 하강이, 하강한다고 느꼈으나 실제로는 상승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에구.. 이제 바리오 없이 하는 비행은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거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올라가야 할 때 못 잡아 올리니 이것도 은근히 스트레스인 거 같고 최근 들어 연속으로 비행실력이 퇴보하는 거 같단 생각이 많이 든다.

남들 말하는 슬럼프인가? 아직 몇번 하지도 않았는데….  ㅜ.ㅜ

처음 이륙하자 마자 높은 고도에서 그대로 둔치 쪽으로 향했다면 둔치착륙장으로 착륙했을 터인데

괜히 열찾아 돌린다고 몇번 돌리다가 고도만 까먹고 이제는 둔치 쪽으로는 무리다.
상목형 대기하는 구미리 마을 앞 추수한 논으로 방향을 정했다.

대기하고 있던 상목형에게 바람 방향 확인 받고 살짝 유도를 받아서
착륙을 위한 팔자비행을 했다.  일단은 신경 써이는 마을 앞 전봇대를 넘어와서 논위에서 8자비행을 하는데 이상하게 8자비행이 매끄럽게 되지 않는다.
(나중에 트렉로그를 확인해봐도 8자가 그려지지 않았다.)

컨피던스와는 달리 생각했던 것 보다 턴할 때는 훨씬 더 많이 고도가 침하된다.

10미터도 안되는 높이에서 방향을 풍향쪽으로 맞추고 착륙준비 하기에는 바쁘다.

이번에도 착륙시 속도 제어가 불안했다. 물론 거의 무풍이라서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있지만
여전히 바뀐 기체에 대한 속도감에 적응 하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착지하면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꼬구라 졌다.

착륙했음을 보고하고 생각해보니 오늘 두번 다 착륙이 불안하다.

컨피던스가 아니라 난 다른 기체를 탄다는 생각을 해야 되는데  

아직은 나와 기체가 한몸이 아니라 따로 노는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정두형 도움을 받아 기체를 정리하고 있는데 용석이가 착륙하는데 하드랜딩이다.

오전에는 정말 잘 착륙했는데..

이러한 것이 초보들의 실력인가 보다.

잘할 때와 못할 때의 폭이 크다는 것.

볼링도 잘할 때는 정말 잘하는데 안될 때는 정말 안 되는 그래서 에버러지라 할 것 도 없는

점점 실력이 쌓이게 된다는 것은 아마도 잘할때와 못할때의 폭을 점점 줄여 나가는 것이리라.

어느 글에서 본듯한데

패러글라이딩의 비중을 둔다면 60프로가 착륙이고 30프로가 이륙이고 나머지 10프로가 비행이라고 한다.

60프로에 해당하는 착륙에 대해서 좀더 신경을 써야 겠다.

기체를 다 정리하고 픽업차가 오기를 기다리던 중
상목형이 내가 바리오 없이 비행을 한다고 하니 상승, 하강 음만 들리는 간단한 바리오를 우선 사용해보라고 주신다.
헬멧에 찍찍이로 붙여서 소리만 듣는 것인데 다음 번 비행 때는 꽤나 유용하게 사용해 볼거 같았다.

겨울철은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비행이 빨리 끝난다.

뒷풀이 뿔고 개점시간이 안된 거 같아

근처 둔치 족구장에서 편을 갈라서 만원씩 묻어두고 뒷풀이 술한잔 내기 족구를 했다.

내가 편 먹은 교택, 자천형, 박사, 윤철 팀이, 팽철형, 정수형, 돈현이, 종광씨 팀에 셋트스코아 1-2로 졌다. 다들 실력이 아마추어 이상이다. 짧지만 유쾌한 스포츠였다.

뿔고로 가서 가볍게 뒷풀이를 했고 직선 장거리 26킬로 기록을 세워 상금 받으신 태만형이 찬조를 해서 내기건 돈과 합쳐 술한잔 할 수 있었다. 태만형 축하하고 고마워요.

오늘도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다음 비행에 대한 기대와 오늘 비행의 아쉬움이 교차한다. 언제나 아름다운 비행을 위하여~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8회

2. 일자 : 2010년 11월 20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Edel LIVE S size

4. 풍속 : 거의 무풍, 약한 바람 서풍
- 기온 16.5도, 습도 28%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약 53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구미리 마을앞 추수한 빈논, 약 6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2. 최고속도 : 48.4km/h

8. 비행시간 : 7분 06초 (총누계시간 : 05시간 29분 24초)
  8-1. 이륙시간 : 14시 53분 29초
  8-2. 착륙시간 : 15시 00분 35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6km
  9-2. 직선거리 : 1.64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하(바람 방향 북서)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하(바람이 조금 약함)
  10-4. 착륙장조건 : 상(추수한 빈논)

11. 특기사항
  11-1. 아~ 슬럼프인가 연속으로 비행이 발전은 없고 퇴보만 하는거 같다.
  11-2. 소리만 울려주는 간단한 바리오를 상목형한테 빌렸다. 다음 비행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