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청도 원정산 활공장(81회비행)
일   자: 11월 20일(토요일)
기   상: 맑음
풍향/풍속: 이륙장-북서풍~서풍, 착륙장-불규칙
순간 상승/하강속도: 상승 2.7m/s, 하강 ?

전날 윤철이를 공항에서 보고(마누라도 보고) 안나간다고 했는데 아침에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다.
다른 마눌은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 마눌은 빨리 나가란다 ㅠㅠ
쫓겨나다시피 가방을 짊어지고 출발~

솔직히 요즘은 비행보다 게임이 더 재밌는데 단물만 빨아먹고 안나오는 느낌도 들고...
그래도 의무방어전 비슷하게 의무비행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회장님댁으로 왔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박사가 사람 많으니 나는 집에 가란다 -,.-;;
(씨댕구리 전날 얘기해줬음 게임할건디)

사람이 많아 차량을 두대로 나눠타고 청도로 향했다
도착해서 바로 점심을 먹고(출발전에 아침묵고 차 한번타고 점심묵고)
이륙장에 도착하니 울산팀들이 먼저 올라와있다.

윤철 더미 나가고 좀 이따 이륙한다 한번만에 성공..
전형적인 내 기상이다-쫄 기상
좌우 눈 돌릴거 없이 오로지 앞만보고 전진한다
상승은 전혀 없다. 철탑을 한참 가기 전에 도저히 고수부지는 무리라 판단하고 바로 구미리 착륙장으로 향한다.
혹시 모를 와류를 의식해 산 능선을 멀찌감치 피해갔는데도 날개가 조금 흔들린다.

좌우, 전후 흔드는데 기분이 찜찜하다
윤철이 시댕구리 조용하다고 하두만....
가만 생각해보니 윤철이가 목욕탕에서 아빠가 아이에게 물이 시원하단 소리 하는 얘기가 떠올랐다-
아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다들 아시리라 믿고 ㅎㅎ

구미리 착륙장 앞에 오니 0.1~0.2 정도의 상승이 있었을 뿐.
앞으로만 계속 직진하니 고도가 좀 남아서 고도정리 후 무사히 착륙,
다시 착륙장으로 가니 사람들이 더 많이 모였다.
빌빌 거리면서 시간 축내고 있으니깐 빨랑 준비하고 나가랜다
이륙장의 틀에 박힌 풍경은 한사람이 이륙해서 열잡고 상승하면 그때부터는 완전 장돌뱅이 시장바닥이 되는 것이다.

군대 선착순하듯 얼릉 기체를 앞으로 디밀고 다시 이륙
앞에서 열을 잡고 놀고 있는 사람들이 가까워질수록 열은 제법 생긴다.
갑자기 급상승 열이 있어 돌리는데 두어번 돌리니깐 빠져나간다.
좀 더 가다가 상승기류를 보고 다시 돌려보지만 이번에도 서너번 돌리다가 빠져나간다.
그래도 그럭저럭 이륙장 높이만큼은 될 듯 싶다.

철탑을 여유있는 높이로 지나서 앞에 하나 있으면 잡아돌려볼까 했는데 안보인다.
고속도로를 지나 착륙모드로 들어갈려니 열이 조금 있어 돌려봤지만 역시 잘 안된다.
착륙장의 바람을 물어보니 남서라고 박사가 무전으로 말해준다.
그리하야 남쪽으로 착륙을 시도하니 이거... 배풍이다.
디따 빠른 속도로 착륙하는 찰나 발을 접지하면서 바로 동체착륙로 바꿨다.
발이 시큰둥 아프지만 그래도 무사히 착륙...

다른 회원님들은 거의가 1천미터를 넘어서 멀리 날라갔다 다시 오고 하는데 유독 나하고 박사만 쫄비행한것 같다.
느즈막이 온 성언이도 850미터 올라갔다니 좀 쪽팔리기도 하고...

어쨋든 전부 무사비행이 제일 좋은거라 생각하고 마무리...
고문님,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