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비행

오늘은 특별한 손님과 같이 비행하는 날이다.

저번주 비행 때 어릴적 동네친구를 데리고 간다고 교택에게 말했었지만
기상상태가 별로라서 다음에 하기로 했었는데 그 다음이 이번주 인 것이다.

고2 딸래미도 비행을 하려 했는데 이사실을 알게 된 와이프 절대 반대다.

애 학원도 가야하고 위험하고.. 어쩌고....  떨어져서 허리라도 다치면 어떻할거냐고?

애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난???

9시 경, 친구에게 전화해서 오늘 비행하러 갈 수 있냐 하니  단번에 오케이 한다.  
9시 50분까지 우리집으로 오라 해서 만났다.

친구차가 카니발이라서 아무래도 종진이, 팽부회장님 기체까지 3-4대를 싣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큰 차가 나을 거 같아서 친구차에 내기체를 옮겨 싣고 팽부회장님 댁으로 이동했다.

10시 조금 넘은 시간, 약속시간은 10시 15분이었지만 종진이도 도착해 있었고 부회장님도 내려오시는 중이었다.

간단히 친구 소개시켜 드리고 인사 나누고 경산팀은 바로 원정산으로 출발!

남천 삼성현재 넘어서 청도까진 금방이다. 10시 45분경 청도 둔치 착륙장에 도착.

앞으로도 청도 원정산 갈 때는 경산팀은 별도로 가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단 의견이다.

대구에서 오는 팀들을 기다렸는데 훼필 이면 오늘이 청도 반시 마라톤이 개최되는 날이라서 차량 통제 한다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서 11시 40분이 되어서야 대구에서 오신 팀들과 합류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점심 먹고 올라가잔 이야기도도 있었지만 열 좋을 때 한비행하고 내려와서 점심 먹자고 결론,
곧바로 이륙장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친구가 운전하는 카니발과 트럭 앞자리는 연세 있으신 분들(?) 타시고 트럭 뒷자리에는 젊은 회원들 차지.

덜컹대는 적재함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이륙장으로 고고.

바람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12시 전에 도착한 이륙장의 바람은 다행하게도 적당하다.

저번주 이륙장 정비 한덕분에 갑빠도 잘 덮여 있고 주변도 깨끗하다

누가 먼저 더미로 나갈 건가? 이야기 하다가 팽부회장님이 친구 태우고 제일 먼저 나가기로 했다.

  친구에게 하네스 입히고. 준비,

큰머리얼굴이라서 헬멧이 맞을까 싶었는데 억지로 끼워 넣으니 들어가긴 한다. ㅎㅎ

바람방향은 북자, 세기는 1.2~2.5까지 평균 1.3~4대로 초보자 뛰기에도 적당하고 게다가 가스트도 별로 없이 잘 올라 온다.

  태어나서 비행기도 타본 적 없다는 친구(일본갈때도 배타고 가고 제주도 갈때도 배),
태어나서 처음으로 땅에서 발이 떨어져 날게 될 친구.

  예전에 바위 같이 한다고 쫒아 다닐 때 인수봉도 오르고 설악 공룡능도 오르고 하던 놈이라서 그런지 별로 두렵진 않단다.  
내가 보기에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데... ^^  친구야. 누구나 긴장 하는게 당연한거야.  
그리고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사고를 막아주기도 하지.....  

  12시 14분  친구를 태운 탠덤 이륙,  소위 말하는 이단치기
살짝 이륙장 밑 나무를 즈려밟고 하늘로...     발이 땅에서 떨어지자 마자 친구놈 좋다고 고함치고 난리다.

아직 열 익기 전이고 텐덤으로 열잡아 돌리기엔 역부족  그대로 착륙장쪽으로 직진, 친구 말로 7분비행이란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7분간의 첫경험이 되겠지.....

슬슬 회원분 들 이륙 시작

우리팀은 아니지만 비행하면서 저번주에도 뵌적 있는 이수창씨가 이륙해서 나갔는데 열찾아서 잘돌리고 고도도 상승되는가 싶더니
한순간 기체오른쪽이 20프로 정도 접혔다 펴진다. 그 후 오른쪽이 70%정도 붕괴 이때 바로 “왼쪽으로 중심이동 후 왼쪽 견제, 오른쪽 펌핑”
했어야 햇는데...

하지만 늦엇다. 비행자가 아무런 조작이 없으니 한바퀴 두바퀴, 세바퀴 돌더니 떨어졌다.
다행히 이륙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표고차가 그리 크지 않았고 스파이럴 들어가기 전에
매미 되었기에 많이 다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들 높은 고도였다면 크게 다치던지 뭔일 나지 않았겠나고 하신다.

다행스럽게도 이수창씨로부터 무사하다는 무전이 들려온다.  아무튼 천만다행이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 의자가 회전의자이다.

가끔 점심시간 지나고 사무실에 사람 별로 없을 때라던가 혼자 사무실 나와서 일할 때

회전의자를 돌리면서 열잡는 연습이랑 기체 붕괴 시 연습을 해본다.

왼쪽으로 돌면 오른쪽 무게 이동, 견제, 왼쪽 펌핑,

오른쪽으로 돌면 왼쪽 무게 이동, 견제, 오른쪽 펌핑,

몸이 하늘로 향하면 만세

몸이 땅으로 향하면 견제,

왼쪽에 열, 왼쪽 하네스 당기는 느낌, 왼쪽으로 턴.......


무의식중에라도 즉각적으로 반응 할 수 있도록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실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사소한 것일지라도 연습했다는 것이
나 자신을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무엇인가를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예전에 컨피던스로 첫비행 시 기체 한쪽이 붕괴되어 회전 들어갈 때 위의 절차로 회복한 적이 있다.
당시 비행교육을 시킬 때는 이런 점들을 무척이나 강조했었던 기억이 난다.

즉각적인 반응으로 한바퀴 돌기 전에 회복, 아래를 내려보니 교각 만들고 있는 중이었는데 기둥 위 철근 노출 된 곳 그 위를 날고 있을 때였다.
만약 제대로 회복 못했더라면 아마 그 철근에 산적처럼 꿰었을지도...

제일 좋은 것은 접히기 전에 접힘을 방지하는 것이리라 그다음으로는 접히면 신속히 후속조치로 회복시키는것..

근데 문제는 이수창씨가 타던 볼레로는 정말 안전하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체 아닌가

아무리 안전한 기체라도 비행자가 위급 상황 시 별다른 조작을 가하지 않음 그 위험은 피할 수 없나 보다.
게다가 안접힐것만 같은 기체가 그렇게 거친 기상도 아닌데 접혀버리다니.....

1-2급 기체인 컨피던스로는 ....

조금은 불안한 맘, 그리고  매미 잡으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 중에

종진이가 나보고 준비됐음 나가라 한다.  
더 있음 뒤를 봐줄 사람이 없다고.

둔치 착륙장에 내리려면 이 정도의 바람에 가능할지 물으니
북자바람이라서 우측 능선만 타고 쭉 내려가면 된다 하신다.
절대로 능선 좌측으로는 들어가지 말라. 와류권이다.

활주로에 들어 서서 이륙준비 완료

적당한 바람이 올라 올 때를 기다려서 “하나, 둘, 셋, 출발~”

무난하게 이륙했다.  

연수형님의 차분한 콜을 받아
가능하면 능선에서 빠지지 않고 착륙장 쪽으로 향하려 했는데 그게 쉽지는 않다.  열도, 바람도 내가 이용하기에는 조금 무리인가보다.

이륙 후 머지 않은 곳에 좀전에 매미 된 볼레로 기체가 소나무숲 위에 펼쳐져 있는게 아래로 보였다.

누가 매미 잡을지는 몰라도 애좀 먹겠구나 싶었다.

이륙 후 항상 띄워준다는 그 부분을 지나가도 크게 올라가는 느낌이 없다. 작은 상승으로는내가 돌리기에는 역부족
아마 북자 바람일 때는 북서바람에서 띄워주는 곳에서 상승은 없나 보다.

그대로 둔치 착륙장쪽으로 향해보지만 멀리 보이는 능선 줄기와 내 발밑의 줄기 사이 골,  
어느 쪽으로 부는 바람이던 침하가 되는 골에서는 어김없이 고도가 침하된다.

이고도로 직진한다면 철탑을 넘지 못할 거 같으다.  저번처럼 고도가 어중간한 상태

핸즈프리셋트를 장착한 덕분에 이륙장에 무전을 보냈다.

“구미리 쪽으로 갑니다.”

골을 건너다가 좌턴하여 구미리쪽 마을을 감싸는 산줄기에 붙었다.

북자바람에 착륙장쪽 산줄기를 건너온 바람이 생성하는 와류권에 빠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다.  
저 밑에 물이 흐른다고 생각하고 보면 물의 흐름이 보이듯이 바람이 보인다고 한다.
저밑에 물이 흐르고 있다.  나는 물을 타고 넘는다.

어쨋던 구미리로 가려면 와류 영향권을 한번은 지나야 한다.
빠른 속도로 최대한 높은 고도로 지나가기 위하여 브레이크 코드를 다 풀고 능선쪽으로 붙어서 고도가 높을 때 빠져 나왔다.

기체가 많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기체땜에 자주 기체를 올려다 보게 되지만 내 기체 컨피던스는 빵빵하게 내몸무게를 받아 주고 잇다.  
순간 든든한 생각이 들었다.

컨피던스, 확신이란 의미의 영단어 인데 정말 점점 내 기체에 대해 확신이 선다.

와류권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구미리 마을 상공을 지나왔다.

내가 구미리로 향하자 팽철 부회장이 급하게 구미리에서 나를 받아 줄 회원들을 찾았다.

다행히 정수형이 구미리에 착륙해 있었던가 보다.

정수형의 콜로 크게 팔자비행 몇 번으로 고도를 잡아서 착륙준비

북자바람이라서 착륙장도 똑같이 북자바람이 들어오나 보다.

하천을 따라 평행하게 길이 방향으로 착륙접근시도

고도가 조금 높다 싶어서 몸턴으로 살짝 살짝 좌, 우 방향을 조정했을 뿐인데

고도가 많이 까져버린다.

착륙장 진입부에 밤나무인지??  나무 두그루가 생각보다 높다는 생각이 든다.

발아래 나무를 2미터 정도 아래로 깔고 착륙장 진입

정풍방향으로 내렸지만 착륙 당시 바람이 거의 없어서인지

브레이크 당겨보지만 속도가 빠르다.

살짜쿵 하네스로 착륙

브레이크 코드에 손을 감아서 당겨야 했는데.....

콜해주신 정수형에게 고맙다 인사전하고 이륙장에도 착륙했음을 알렸다.

구미리 착륙장에는 곳곳에 환삼덩굴이 많다.  산줄에 붙은 덩굴을 하나 하나 떼어 내고 기체를 접으려는데
추수한 옥수수 밭인지 낫으로 날카롭게 베어내고 남은 데궁이가 사방천지로 산줄에 걸려서 기체 접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처음부터 기체를 말아 쥐고 접기가 좋은 다른 곳으로 이동 했어야 했는데...

담부터는 기체 접을 장소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음 무조건 기체를 말아 쥐고 장소를 이동 후에 기체를 접도록 해야 겠다.

덕분에 기체 접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걸리적 거리는 수숫대궁이들 왠만한 것은 다 뽑아서 제거해버렸다.  

혹시 다음 비행에서 누군가 다시 이곳에 내리게 되더라도 지금보다는 편하게...

날씨도 덥고 땀도 많이 흘렸다.

열심히 기체 접고 있는데 빨리 오지 않는 나를 찾는 무전소리가 들린다.
접다 말고 쫒아 가서 “다 되어 갑니다.”

순간의 판단미쓰로 기다리신 회원님들에게 민폐인 것 같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7회

2. 일자 : 2010년 10월 10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컨피던스 M사이즈

4. 풍속 : 1.2~2.1m/s(초보자에게 적당한 바람
- 기온 24.6도, 습도 73%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약 53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구미리 하천건너 착륙장, 약 61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1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2. 최고속도 : 43.2km/h
  
8. 비행시간 : 9분 18초
  8-1. 이륙시간 : 12시 31분 19초
  8-2. 착륙시간 : 12시 40분 37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7km
  9-2. 직선거리 : 1.54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바람 방향 북, 북북서)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상(바람 적당하게 불어줌)
10-4. 착륙장조건 : 상(적당한 정풍)

11. 특기사항
11-1. 핸즈프리셋트 구입, 처음 착용 후 사용하였음
   - 불편할거라고 하는 회원들도 있었지만 크게 불편하다 생각은 들지 않는다. 비행 중 부담없이 상호교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맘에 든다.  혹 모르지 내가 더 능숙해지고 캐리어가 늘게 된다면 핸즈프리가 불편해질지도, 하지만 아직은 편하고 좋다.

11-2. 착륙 후 기체는 반드시 기체 접기 좋은 장소로 이동 후에 재빨리 접도록 하자.  내가 기체 늦게 접는 동안 다른 회원분들이 기다린다는 것을 명심하자.



■ 8회 비행

상목형님이 차량회수를 해오셨나 보다. 운전대에 앉아 계셨다. 향종부회장님, 정수형님, 나 이렇게
차를 타고 둔치에 착륙하신 회원들 픽업하러 갔다.

그 곳엔 콧수염을 멋지게 기르신 못보던 분이 계셨는데 홍시를 한박스 사오셨다 한다.  
예전에 자천 형이랑 비행을 같이 하시던 분인데 오랜만에 나오신 거라 하신다.

그 분의 콧수염을 보니 나도 콧수염을 길러 보고 싶다.  직업만 자유로운 직업이라면 나도 콧수염 기르고 뒷머리 꽁지머리로 묶고
개량한복 입고 다닐 텐데...

오늘 점심은 열좋을 때 비행 한번 더하고 나중에 먹을 테니 홍시로 배를 채우라신다.

배도 고프고 해서 2개를 먹었는데 꽤 맛있다.

다시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하려는데 김해쪽 패러 타시는 분들이라는데 병원 원장이라는 분외 1명이 차를 세워 같이 타고 올라 갔다.
몇분만 늦었으면 못타고 갈 뻔했다. 밟아서 오길 잘했다고 한다. 우리차를 못 잡았으면 어쩔 뻔 했는지???

첫비행 쫄쫄이에 대한 한으로 팽철부회장 이번에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계셨다.

먼저 더미로 출발.  앞으로 쭉 빼선 착륙장 가까운 산줄기부근에서 여러번 감아서 올린다.

하지만 별 신통찮은지 조금 후에 착륙장으로 고고 하신다.

오후비행에 잠시 비행하러 온 예성언 회원

그 열정이 대단하다.  금방 한비행하고 일하러 가야 한다고..

여기에 참석은 못했지만 몇몇회원들 오고 싶은 맘이 눈에 훤하다. 몸은 그곳에 맘은 이곳에...

성언회원 출발 후 바로 나도 활주로에 들어섰다.

오전 비행 때 보다 훨씬 바람은 좋다.

지금은 열도 처음보다 나으리라

연수형의 “게걸음비행으로 능선을 타야 고도 침하 적게 하고 넘을 수 있다.  
처음 비행때 철탑 넘지 못할 거 같음 과감하게 빠른 판단은 좋았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도 고도 안되면 과감하게 구미리로 그 전에 게걸음비행으로 최대한 고도침하 없이 골을 넘어 보리라 다짐한다.

언제나 이륙직전, 약간의 긴장감.

적당한 바람에 “하나, 둘, 셋, 출발” 무리없이 이륙했다.

연수형에게 들었던 내용대로 가급적 게걸음 비행으로 비행

둔치 착륙장쪽으로 향하자 연수형이 콜을 팽철 부회장에게 인계

브레이크 코드 다 풀고 바람 저항 적게 최대한 적게 받도록 다리를 쭉 편 채 비행

걱정과는 달리
철탑을 여유 있게 위로 통과한다.

고도가 좀 있으니 확실히 여유가 생긴다. 열이 상승되는 부근에서 콜을 받아서 돌려본다.
서너번의 서클링으로 좀더 많은 고도 획득, 능선을 따라 착륙장 쪽으로 진입

산줄기 끝부분에서 또다시 상승됨을 느끼고 서클링

팽부회장이 열좋고 바람 좋으니 내려올 생각 말고 혼자 놀고 있으라 하신다.

산쪽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 고도가 조금 까먹었다가 올라갔다가 들쑥 날쑥,
하지만 크게 올라가지는 않아도  또한 크게 침하 되지도 않는다.

한곳은 분명 열이 몸이 젖혀질 정도로 강한데

이놈의 코아는 들어갔다가 나왔다 해봐도 정확하게 코아를 찾지 못하겠다.

들어가면 빠져버리고 나와서 다시 들어가고

열은 강한데 작은 놈이라서 크기가 작다??

회전하면서 풍하로 드리프트 되고 나서 또 앞쪽으로 쭉 빼서 열에 히트되면 상승

서너번 이러고 나니 고도가 조금씩 올라는 간다.

바리오가 없어 그 상승과 하강의 정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길은 없고...

아까부터 발아래 두 대의 기체가 왔다 갔다 한다.  우리회원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나보다 훨씬 낮은 고도에서도 열심히 열잡아 달래고 있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

나같음 낮은 고도에서는 착륙장 찾기 바쁠텐데...

몇분을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놀고 있으니 갑자기 내려가고 싶어진다.

왜 그런 기분이 갑자기 드는 것일까??

그래서 난 아직 초보인가보다.  비상착륙할 곳만 봐놓고 저고도에서도 꾸준히 비비고 달래고 하는 이도 있는데

충분한 고도에서도 내려갈 궁리만 하고 있으니....

착륙하고 싶어하는 내 맘을 읽어 셨는지 팽철 부회장이 이제 착륙장 쪽으로 들어오라 하신다.
그 말에 왜 그렇게 맘이 편안해지나??  이런 난 초보인가봐.

산을 벗어나 착륙장쪽으로  향하면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풋바를 밟아 보고 싶었다. 고도도 적당하고 바람도 괜찮았기에

무전으로 팽철부회장님에게 풋바 밟아 봐도 되냐고 물어보니 해보란다.

근데... 잘 안된다.  

다리를 최대한 오므려서 풋바를 발로 찾아보지만  어디로 갔는지 없다.

손으로 몇번 찾아보려 시도하다가 포기..

다음기회에 해봐야 겠다.
(나중에 알고보니 풋바 처음 밟는데는 많은 요령이 필요한가 보다.  다음엔 잘할 수 있겠지... )

고속도로 건너고 나니 하천이 보이고 바로 착륙장이 보인다.

아직 고도가 많이 높아서 다리쪽으로 한바퀴 크게 회전하고 나니 고도가 적당하다.

바로 착륙 진입절차

브레이크 완전 풀고 증속

지상에 가까워 질 때즘 몸을 하네스에서 일으켜 세운 후

지상 1-2미터 높이에서 브레이크 코드에 손을 한바퀴 감은 채 풀 브레이크

사뿐하게 착륙 후 서너발자국 뛰어 나가면서 브레이크 당기며 뒤로 돌아서자 기체가 뒤로 붕괴된다.

비행도 좋았고 착륙 및 후처리도 만족한다.

이륙장에 무사안착 했음을 알리는데 팽부회장이 이름 밝히고 이야기 하란다.
누가 착륙했는지 어떻게 아냐고... 맞는 말이다.   “이상정입니다.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사실 무선으로 이름 밝히는 거는 조금 그런데... 나중에는 푸르뫼, 풀뫼로 등등 별명으로 부르면 좋겠다.
다른 분들도 별명 하나씩 다~~  우린 업무용으로 무전기 잡을 때 절대 이름 부르진 않는다.
사전에 정해놓은 콜사인, 별명 등으로 상호교신을 하기 때문에...

착륙한 장소가 평탄한 곳이고 기체 스피드백 덕분에 신속하게 정리를 끝낸다.

차량회수한 친구도 내려오고

종진이도 내리고 정수형도 내리고, 총무, 연수형,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세균형까지 다들 무사히 사뿐하게 착륙 하신다.

이렇게 해서 8회 비행도 무사히 마치고 오늘도 나포함 모든 회원들의 비행 모두 무탈하게 잘 끝난데 대해서
비록 특별히 믿는 신은 없지만 모든신들께 감사드렸다.

늦은 시간이라서 더 이상 비행은 하지 않고 점심 먹으러 갔다.

저번주에 들렀던 청도기사 식당 말고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해서 시장으로 향했지만
모두 문을 닫아 버려서 또다시 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월례회지만 회장님이하 운영진이 대거 리그전 참여 한 관계로 찍기대회도 열리지 못했다고
향종 부회장 제의로 각자 오늘 비행에 대해서 평가나 한마디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좋은 의견들도 나오고 지적도 있었다.

총무님의 준비해서 기다리자는 의견 공감한다.

바람을 기다리는 것은 좋은데 일단 이륙준비는 끝내놓고 기다리자는 말이다.  

매미 된 이수창씨는 임승복회원이 잡았나 보다.  대단히 큰일 했다.

그러지 않아도 미안해 하고 있던 점이었는데 향종부회장이 나에 대한 평가를 했다, 이륙도 잘하고
착륙도 좋고 비행도 잘해서 다 좋은데 기체 정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ㅜ.ㅜ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주의 하겠습니다. 두 번째 비행하고는 기체 빨리 접었답니다. ^^


늦은 점심 먹으면서 반주로 맥주도 한잔씩 하고 팀이 나누어져 있는 관계로 뿔고 뒷풀이는 생략하고
다시 둔치 착륙장으로 돌아와서 짐을 각자 차에 나눠싣고 해산했다.

경산까지 와서 팽부회장집에 모셔드리고 종진과 헤어진 후 친구랑 동네 슈퍼에서 음료수 한병씩 하면서
오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팀에 가입해서 같이 비행해보고 싶단다. 가부여부는 먼저 회장님에게 말씀드리고 연락주기로 했다.

그런 후 연습 기체부터 구해서 지상훈련부터 시켜야 하는데....

팽철 부회장님에게 지상연습은 내가 시켜도 좋다 라고 허락을 받았다.  낸들 뭔가 알겠는가.
하지만 같이 연습하면서 같이 배우는 것이지..

오늘 비행도 좋았고 친구랑 같이 해서 더 즐거운 하루였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8회

2. 일자 : 2010년 10월 10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컨피던스 M사이즈

4. 풍속 : 1.2~2.1m/s(가스트 없음)
- 기온 24.6도, 습도 73%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약 53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둔치 착륙장, 약 58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4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2. 최고속도 : 47.2km/h
  
8. 비행시간 : 18분 04초
  8-1. 이륙시간 : 14시 44분 26초
  8-2. 착륙시간 : 15시 02분 30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6.5km
  9-2. 직선거리 : 2.76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상(바람 방향 북, 북북서)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상(바람 적당하게 불어줌)
10-4. 착륙장조건 : 상(적당한 정풍)

11. 특기사항
  11-1. 이번 비행 전까지 구비하려 했던 모래주머니 발라스트를 준비 못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모래를 발견, 조만간 발라스트 만들 수 있겠다.

  11-2. 친구가 텐덤 비행을 했던 날

  11-3. 근성을 가지고 한번 잡은 열은 끝까지 달래면서 비비자.(이게 금방 잘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