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0.10.09
장소 : 하동 구재봉활공장
일기 : 남동<->남<->남서
기체 : 오아시스

비행일지 오랜만에 쓰는것 같네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새벽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고 고문님집으로 향한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땜에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설렌다..
낙오된(?) 윤철형님을 제외하고 총 7명이 하동으로 출발!!~
시합을 참가하진 않았지만 분위기도 보고 어떻게 경기가 이뤄지는지 보는것도 좋은 경험이고..
일단 지리산 아닌가??
민족의 영산이며, 항상 한국인의 마음속에 푸근하게 자리잡고 있는 기분 좋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
구재봉 활공장으로 오른다..
과연 장관이다..
드넓은 평사리 논과 그 논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최참판 고택..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명당터인듯..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정말 마음에 드는 활공장이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도시락으로 신선같은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한다..
계속 배풍이다..
고급기체를 소유한 선수들도 바람이 약해진 틈을 타 전방으로 이륙한다..
성공률은 약 50%
웃을 일이 아니다..^^
나도 어쯔까이~하고 망설여진다..ㅋㅋ
박사형님 어렵사리 이륙하고 곧이어 Window가 닫힌다..
4시정도에 이러다 비행을 못할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이 조급해진다..
배풍으로 기체를 세워보기로 하고 이륙준비를 한다..
첫번째... 실패다..
볼레로에 비해 오아시스는 상당히 꼰드럽다..
슈팅이 들어가며 앞으로 꼬꾸러진다..ㅡㅡ;; 쩝~
두번째... 또 실패다..
좀전과 같이 슈팅 들어가며 넘어진다..
다시 심기일전!!~
세번째
조금 일찍 견제하여 턴하는데 좌측 날개가 접히고 기체에 압이 걸리는 느낌이 없다..
순간의 찰나!!~
우측 견제해주며 절벽으로 점프!!~
다행히 기체에 압이 걸리고 이륙이다..
지리산에서 비행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
능선을 지나 강위로 올라서니 늦은 시간임에도 잔열이 남아있다..
헐!!~ 그러나 비가 온다..
평사리 논으로 비를 피한다.. 논에서도 열이 있다.. 써클링하여 고도를 높여본다..
헐!!~ 또 비다..(먹구름이 빨아올리는 열이었다 보다..)
다시 비를 피해 섬진강변으로 나간다..
장관이다..
햇살이 비치는데도 비를 뿌리니...
근데 난 웃을 일이 아니다.. 점점 기체는 젖어들어가고.. 할수없이 귀접기하여 고도를 낮춘다..
어느정도 낮춘 후 기체를 다시 펴러고 하니 젖어서 펴지지가 않는다..ㅡㅡ;;
쫄싹이며 약간 펌핑을 하니 축축해진 기체가 펴진다..
비를 피해서 남쪽으로 내려가느냐?? 박사형님이 계신 평사리공원으로 가느냐??
결국 후자를 택하여 박사형님에게 달려간다..ㅋㅋ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강변에 착륙하니 완전 비에 젖은 생쥐꼴이다..
그래도 흡족한 마음으로 기체를 걷고 주최측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달콤한 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