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 청도 원정산 (2~3회비행)
일   자 : 2012년 11월 25일(일요일)
기   상 : 아주 맑음 / 오후구름가득
풍향/풍속 : 이륙장 1시 방향 / 산들바람.
어제 저녘에 퇴근해서 오늘 비행간다고 하니 와이프 인상이 찌뿌듯하다.
만촌동(부모님 사시는 동네)에서 애들 데리고 다녀가라는 콜 받았다고 한다.
근래에 이런일 저런일로 못 찾아뵈었더니 손주가 보고 싶으신게다.
비행 끝나는데로 빨리 오겠다고 달래 놓고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친다.
10분 정도 지각하여 집합장소에 도착하니 이제는 제법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선배님들 기다리신다.
처음 올라오는 원정산…. 날씨 맑아 좋고, 바람 약해서 좋고, 이륙장 넓고 시원하게 탁 트여서 더 좋고…(휴~ 안심 안심)
교택교관님이 지훈씨랑 같이 불러서 주변산들과 착륙장을 일러 주신다.
좀 뒤로 빠져서 선배님들 타는거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데… 이~런 ~
교택교관님께서 이륙 준비하라신다. 흠… 지훈씨도 나처럼 조마조마 하겠지?
일단 뛰라면 뛴다. 겁은 안난다. 아무 생각도 없다.
정면으로 날아가다가 앞에 조그마한 산 못 미쳐서 좌측 들로 나간다.
좌측 견제. 좌측 견제. 더~더~더~더. 한꺼번에 많이 당기면 기체 뒤집어 질까봐 쫄아서 조금씩 당겼더니 반응속도가 느렸나보다.
교관님의 무전 송신음 "자~ 청도 시내도 한번 보고,, 땅도 한번 보고,, 멀리 산도 한번 보고,, 내 기체도 한번 쳐다 보고,,, 상득씨 카피"   
기체는 큰 요동없이 평온한 상태인데, 견제할 때마다 하네스가 기우는 느낌에 평형을 유지하려 애쓴다.
이제부터 상득씨가 유도한다. 30도쯤 좌측 고속도로 직각방향으로 날아갔다가 뒤로 돌아 전번에 들었던 8자 비행을 한다.
땅이 가까워지니 은근히 걱정이된다. 첫비행시 착륙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늘 착륙이 근심덩어리다.
적당한 높이에서 다리 빼고 발이 땅에 닿자마자 배운대로 앞으로 뛴다. 의외로 충격없이 사뿐히 내려 앉았다.
착륙장에 회장님도 와 계신다. 첫비행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기체가 오른쪽으로 돌아 간다고 하시는데... 신경 쓰인다.
한번 더 비행할 것이니 글라이더 대충 접어서 짐 챙긴다.
좀 있으니 지훈씨 착륙한다.  첫비행 축하해주고, 짐 챙길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산으로 고~
산에 올라오니 차들이 바글바글..
세번째 비행은 두번째랑 거의 똑 같았다.
단, 정면 앝은 산 쪽으로 좀 더 다가가서 좌회전 했던 것과 기체가 좀 더 흔들렸던게 차이라면 차이랄까.
세번째도 착륙은 사뿐히 했다. 착륙공포증이 조금은 사라졌다.
점심 먹고 또 올라간다.
오후 날씨는 바람방향이 반대로 바뀌었다. 하늘도 회색으로 바뀌어 간다.
한번 더 탈려나 기대해보다가 다른팀원 몇몇 타는것 보고 내심 포기한다.
이륙이 다들 불안하더니, 급기야 배이사라는 분의 기체가 좌측으로 급하게 쏠리더니 골짜기로 떨어진다.
교관님, 종진형님 톱이랑 밧줄 챙겨 내려가시고 뒤에 남아 있다가 걱정되어 따라 내려 가본다.
고생하시는 모습 보면서 동료애를 느낀다. 
대구로 복귀하는데 와이프 전화온다. 
지훈씨 첫비행 뒷풀이에 참석 못하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 가득안고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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