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청도 원정산
일   자: 2010년 1월 10일 (일요일)
기   상: 흐리고 구름이 많음
풍향/풍속: 서풍인것 같음^^  1m/sec??
기   체: 빠삭빠삭한 볼레로
비행횟수 : 열풍에 들어온것부터 카운트하겠습니다..(19-20회)
(비행일지를 간만에 쓰는거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클럽 막내 윤돈현입니다..^^

신년맞이 비행으로 갔던 상주 황금산은 내게 뜻깊은 장소였다. 어떻게든 하늘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싶은 마음에 원치않던 탑랜딩(?)도 두번씩이나 하고 무척이나 추웠고 릿지비행도 써멀비행도 소 뒷발에 걸린것처럼 그날은 내게 막 걸렸었다.
그래서 월례비행을 상주로 간다길래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이륙장 올라가는 농로길이 아예 얼어버렸다고하여 다시 청도로 고고씽!!~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청도 원정산 이륙장에 도착하니 오후 1시 30분쯤 됐을까? 장비 셋팅 마치고 먼저 이륙한 윤철이 형님 써클링을 머릿속에 저장시킨다.
미약한 상승은 있으나 내 실력으론 저걸 잡기 힘들겠구나 생각하며 2년여간 숙달된 지상연습의 힘(?)으로 어렵지 않게 이륙한다.

아침에 팽철이형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악착같이 부벼는 봐야겠다 싶어서 오감을 총동원하여 잔머리를 작동시킨다.
철탑가기 전 산소에서 약한 바리오 음이 들리길래 써클링 3회....
..
...
고도만 까먹었다.. ㅡㅡ;;
구미리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을쪽으로 진입하니 기체가 안정되질않고 뒤틀린다..
순간 바리오에는 긴급하면서도 경쾌한 상승음이 들린다..
망설이지 않고 좌턴... 역시나 경쾌한 상승음 대신 속이 메스꺼워지는 하강음이 들린다..
그 찰나의 순간 50%의 확률인데 써멀 속을 피해 난 하강기류에 몸이 내던져진다..
다시 상승기류를 찾으러 돌려봤으나 기체를 후려치기만 할뿐 별다른 반응이 없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팽철이형님의 무전에 따라 구미리 착륙장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장비정리를 얼른하고 다시 이륙장으로 갔다.. 많은 수의 동호인들이 와있었다..
그리고 많은 수의 동호인이 이륙했다.. 몇몇 고수분들은 제외하고 대부분 쫄이다..
버티다 버티다가 오후 네시경에 나도 이륙..
하늘이 흐리고 해가 뉘엇해져서일까 약한 상승음도 들리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첫번째랑 같은 경로로 들이댄다..
..
...
없다.. ㅡㅡ;;
어프로치 잘 해서 착륙 연습이나 해야겠다 싶어서 구미리로 향하니 팽철이형님 무전으로 "알아서 잘 내려라" 하신다..
제 성격상 상처 잘 받지 않는데 클럽오고나서 저도 관심 좀 받고 싶었나봅니다..
물론 믿으셔서 그러셨겠지만 저한테 자주 무전 좀 해주세요... 특히 비행대장님하고 팽철이형님!!~ 부탁드립니다..ㅋㅋ
별 무리없이 착륙하고 따뜻한 어묵에 군고구마를 먹으니..
..
...
행복하다.. 나이 서른넷인데 클럽막내로 어린이(?) 취급받으니까 먹거리 하나로도 행복해진다..ㅋㅋ
클럽에 들어온지 두달 정도 되었지만 다들 잘 대해주셔서 이제 서먹서먹하지 않고 편하다..
이런줄 알았으면 진작 들어올걸 그랬다..
아무튼 이런 인연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면 값진 결과물은 자연스레 따라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행 일지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