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0.02.21일
장소 : 구지 대니산
일기 : 남서~남동
기록 : 194회
참석 : 18명
  비   행 : 김기홍, 이상철, 도남호, 이형종, 김팽철, 김태만, 구자천, 박교택, 박윤철,
              박용선, 김종진, 예성언, 이병철, 권박사, 윤돈현,
              예성언+1, 권박사+1, 이상철+1
후기
어제의 멋진 비행을 다시금 생각하며 오늘도 부푼 가슴을 안고 비행에 나선다. 시간
이 늦어서 모임장소로 가지 못하고 대니산으로 바로 간다. 대니산 남쪽 착륙장에 왔
는데 아무도 없다 전화해보니 나보다 좀 늦다고 한다. 잠시 기다려서 산신령 형님 차
를 타고 이륙장에 오른다.

북쪽 이륙장에서 대구시내 패러인들이 모두 모여서 시공제를 지낸다. 돼지머리 고사
상에 절도 하고 한해의 무운을 빌어본다.

어제는 구름 한점 없어서 걱정이더니 오늘은 구름이 너무 많다. 바람도 좀 가스트가
있고 다른팀 이륙하는거 도와준다. 어느덧 여러대의 기체가 떠올랐고 나도 이륙을
준비한다. 바람이 좀 세어서 기다리다가 바람이 잠시 죽는 타임에 얼른 이륙을 한다.

기체를 들어올리고 빽턴까지는 좋았는데 어찌된건지 기체가 좌측으로 밀린다. 지난
번에 매미된 소나무가 보이자 바짝 긴장을 하면서 왼쪽 조정줄 풀어주고 오른쪽 견제
깊이 한다. 몸도 싣는다. 회초리 같은 나무하나 가랑이 사이로 차버리고 겨우 이륙에
성공을 한다. 휴~ 아찔하다.

능선을 따라 좌측 사면을 릿찌하는데 미리 커닝해 두었던 가운데 능선앞으로 나간다
고도 쭉쭉쭉 올라가는데 머리위로 보니 길다랗게 늘어선 먹구름띠가 보인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구름이 잡아당기는거구나... 고도가 계속 올라가고 바람도 세고 해
서 특별한 조작은 못하고 정풍 방향으로 그대로 버티면서 벌판쪽으로 나간다.

이륙장 좌측에 뻗은 능선을 벗어나도 갈아 앉지 않는 고도를 죽여보려고 필사의 노력
이 시작된다. 귀접기 줄을 당겨서 귀를 접는다. 잠시 상승이 멈추는듯 하더니 다시 초
속 2미터의 상승을 한다. 더이상 방법이 없다. 계속 구름을 피해 벌판으로 나간다.

귀를 접은 상태로 이륙장 초입 마을을 지나 도로까지 나왔는데도 고도가 올라가기만
한다. 더많이 상승되는듯 해서 빽해서 다신 대니산으로 돌아온다. 헐~ 배풍이라 속도
가 장난이 아니다. 이륙장 좌측으로 마지만 능선앞에 골짜기로 여러대의 기체들이 줄
지어 지나가는데 전부다 하강싱크를 한다. 순간 저기다 저기가면 고도를 깍을수 있겠
다.

나도 그뒤를 조용히 따라간다 역시 고도 잘 까진다. 휴~ 골을 지나 산자락까지 나오니
고도가 많이 낮아져서 이제 착륙장 진입모드 하면 되는데 고도 깍으니까 또 욕심이 난
다 대니산 밑자락을 훑어가면서 버티기 한다. 이륙장 우측 능선까지 와서는 착륙장을
향해서 나아가는데 강풍이다 전진도 안되고...

도로가 착륙장 포기하고 이전 착륙장으로 향하는데 싱크가 깊다. 착륙장 10여미터 못
미친 지점 논에 착륙을 한다. 아~~ 기쁘다 반갑다 대지(땅)여....

맛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이륙장을 올랐으나 가스트가 심하고 바람도 세어져서 몇몇 강
심장 고급자들만 비행을 하고 나는 포기하고 하산한다. 신천동에와서 간단히 뒷풀이를
하고 각자 집으로 간다.

오늘의 교훈은 힘든 노가다 비행을 하지말고 좋은 기상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