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울산 고헌산 (44-45회 비행)
일   자: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기   상: 흐리고 가끔 비
풍향/풍속:  동-남동 2~3 m/s
기   체: 볼레로

월례모임 겸 울주군수배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울산으로 향한다..
(거기를 울산이라고해야할지 울주라고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상곡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많은 패러 동호인들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여있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맛나는 음식을 먹고 대회참가수속하니 나에게 193번이란 번호가 주어진다..
처음 참가하는 대회이니만큼 마음이 설랜다..
배부르게 음식을 먹고 처음가보는 고은산(?) 곰두리이륙장으로 올라간다..
간월재에서는 해본적이 있지만 여기도 산새가 좋고 이륙장에서 보는 경치도 뛰어나다..
뒤늦게 도착해서인지 먼저오신 패러 동호인들로 이륙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착륙장을 확인하고 우측 사면 릿지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약하게 비가 내린다..
열풍 형님들 다 대기모드로 들어가시고.. 난 비행을 하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해진다..
주섬주섬 장비를 셋팅하고 있으니 비행허락 콜이 떨어진다..
얼른 이륙한다..^^ (하지말라고 하실까봐..)
이륙 후 우측 능선으로 붙어 릿지를 탄다.. 고도도 까이지 않고 제일 높은 봉우리 7부능선까지 간다..
안개가 끼여있고 빗물을 머금고 있다..
이륙장으로도 갔다가 앞으로 전진도 해봤다가 구름속으로 들어도 가봤다가 혼자서 잘도 논다..
풋바를 깊숙히 밟아본다.. 끊어진다..ㅡㅡ;;
계속 있다가 없으니 비행내내 신경쓰인다..ㅋㅋ
깊숙하게 뱅크도 줘보고 허접하게 윙오버 흉내도 내본다.. 감각을 익히기엔 더없이 좋은 바람이다..
대략 무리없이 한시간 놀다가 착륙장으로 향한다..
이제 목표는 찍기다..
갑자기 뿌리는 비때문에 여러대의 기체가 착륙장으로 향한다.. 혼잡하다..
하늘에서도 교통정체 비스무리하게 되는게 웃긴다..
그 속에 용선형님도 끼여있다..ㅋㅋ
일단 착륙장 상공까지 간다..
그 후 팔자비행으로 고도처리한다..
용선형님 직선으로 곧장 착륙 어프로치 들어간다..
신경쓰면서 고도 정리 후 곧장 찍으러 들어간다..
용선형님 내리자마자 내가 들어갔기 때문에 형님을 피해야된다..
아쉽게 동그란 판대기 바로 앞에 착륙한다..ㅡㅡ;;
처음부터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아깝다.. 운빨은 좋았는데 시간에서 약간 에러가 났다.. 오차 2m30cm
기체를 정리하고 있는데 제법 빗방울이 굵어진다..
서둘러 기체를 정리하고 점심으로 맛있게 내장국을 먹고 행사장으로 간다..
느긋하게 커피한잔하고 있는데..

형님들께서 뽐뿌질(?)하신다.. (이런표현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차 비행을 하러 다시 이륙장으로 올라간다..
5인승 밴에 8명이 끼여탄다.. 물론 어린(?) 내가 구겨져탄다..
이륙장에 도착하니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
그 사이 바람도 더 세지고 곧 다시 비가 내릴것 같다..
교택형님 먼저 이륙하고 용선형님 뒤이어 이륙한다..
나도 기체 셋팅 후 곧바로 이륙한다..
이륙하자마자 기체가 엘리베이터처럼 쭉쭉~ 올라간다..
뜨자마자 내 선글라스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래도 신난다.. 여러방향으로 가도 다시 이륙장으로만 오면 상승풍이 불어줘서 걱정없이 느긋하게 비행을 즐긴다..
같이 올라온 팽철형님, 자천형님, 윤철형님, 병철형님 비행을 안 하신다..
하늘은 더없이 좋은데..ㅋㅋ
어느정도 고도가 잡히자 괜히 뻘짓거리 한다..
우측 브레이크 살짝 걸고 기체가 우턴할 때 아까보다 더 깊숙히 좌측 브레이크를 당긴다..(60~70%정도 당겼나??)
기체가 타이트하게 좌턴에 들어간다..
오랜만에 마이너스G를 느껴본다..
두어바퀴 실제 스파이럴에 들어간다..
바리오에서 급격한 하강음이 들린다..
천천히 풀어주면서 우측 브레이크에 견제를 한다..
그래도 두어바퀴 더 돌아간다..
슬슬 겁난다..
몸을 원상태로 가기위해 힘을 준다..(잘못된 행동) 스파이럴이 풀리면서 기체는 뒤로 내 몸은 앞으로 튀어나간다..ㅡㅡ;;
몸에 힘이 들어간걸 이륙장에 계신 팽철형님께도 보였나보다..
나중에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아직 내가 쓸 기술이 아니란 것도..
천천히 착륙장으로 향한다.. 착륙장에서 팽철형님 콜 잡아주신다..
찍기 연습으로 팽철형님을 포인트로 삼았는데 1차비행과 같이 또 조금 모자라다..
뒤이어 교택형님, 용선형님 착륙하고 기체를 살피니 어느정도 말라있다..(이 글보시는 윤철형님께는 미안합니다..ㅋㅋ)
기체 정리 후 울산패러팀에서 마련해주신 뒷풀이 겸 식사를 맛나게 먹고 대구로 올라온다..
오늘은 몸은 피곤했지만 대회란것도 참가해봤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경품도 타고 기분 좋다..
지금 얼음골 사과 하나 먹으면서 글 쓰고 있습니다!!!~ 엄청 맛있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울산패러팀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패러의 열정을 느끼게 해준 열풍팀 고문님 이하 형님들께도 감사하고, 오늘 처음 오셨는데 궂은 날씨에 사진 찍느라 고생하신 용선형님 친구분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음 주에도 만나서 반갑고 비행해서 즐거운 인연 이어가길 기원하며 한 주 마무리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