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  청도 원정산 (55-56회 비행)
일   자 : 2010년 4월 24일(토요일)
기   상 : 맑음
풍향/풍속: 북~북서풍 1m~2m/sec
기   체 : 볼레로

계속 연기되던 생체 리그전이 청도 원정산에서 열렸다..
우리팀에서 고문님, 태만형님, 교택형님, 윤철형님, 박사형님이 출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박카스에 피로회복제를 사들고 이륙장으로 올라간다..
많은 동호인으로 이륙장은 발 디딜틈이 없다..
반갑게 인사하며 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막내의 기(?)를 불어넣은 피로회복제를 복용시킨다..ㅋㅋ
12시부터 대회 시작이라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내가 더미로 한비행한다..
리버스로 첫번째는 실패.. 두번째 이륙한다..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번 잘 해보고 싶다..
이륙 후 주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살짝 기체를 들어준다..
530에 시작해서 겨우 600정도 획득 후 다시 이륙장으로 날아간다..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려 했으나 그 후 별다른 성과없이 능선따라 쫄쫄쫄~ 착륙장으로 향한다..
..
...
착륙 후 잠시 멍 때리고 있으니 상국형님 때마침 청도에 도착..
다시 이륙장으로 향한다..
형님들이 챙겨주신 김밥으로 간단히 허기를 때우고 있으니 드디어 대회가 시작된다...
하나 둘씩 이륙하더니 순식간에 하늘에 아름다운 기체가 수십여대로 늘어난다...
많은 사람이 이륙하다보니 경미한 사고도 이어진다..
보조산펴는 사람 (이건 처음 봤음)... 매미되는 사람... 이륙실패하는 사람...
좋은(?) 구경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팀의 윤철형님께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맘씨 좋은 태만형님 비행을 포기하고 재덕형님과 윤철형님을 구출(?)하러 간다..

어느덧 게이트가 닫히고 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 둘 이륙한다..
나도 그 사이에 끼여 이륙..
능선 좌측에서 제법 괜찮은 놈이 걸린다..
계속 감아 돌리니 800정도 잡힌다.. 봄바람이 짓굳다더니 역시 많이 흔들어댄다..
드리프트되어 이륙장 우측 산능선 끝자락까지 와있다..
혹시나 싶어 다시 이륙장으로 향하니 계속 싱크다..
애써 잡은 고도 다 까먹고 다시 열사냥을 시작한다..
근데 처음 잡았던 곳은 벌써 열이 식은것 같다..
Waypoint 3까지 갔는데도 들리는건 하강음뿐 제대로 걸렸다.. ㅡㅡ;; 쳇!!~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구미리 쪽을 향하며 계속 집중해본다..
몇번의 실낱같은 희망이 보였으나.. 실력부족으로 빅버드착륙장으로 향한다..
안전하게 착륙후 용선형님의 픽업으로 고수부지로 간다..
그 때 그 안타까움이란!!!!~~~~~~

역시 교택형님은 Task 수행하여 밀양 음달산으로 가셨고.. 고문님과 태만형님은 재덕형님 비행시킨다고 다시 이륙장으로..
윤철형님, 박사형님은 착륙장에 도착 후 비행 후기를 나한테 들려주신다..

우리팀의 저력인 교차 비행교육시스템이 발동한다..
재덕형님의 이륙을 위해 박사형님은 구미리로, 윤철형님을 고수부지에서 착륙콜 잡기 위해 대기한다..
몇번의 교신끝에 재덕형님 이륙시켰으나.. 안타깝게 매미가 되셨다..
처음치고는 제법 난이도(?)가 높은데 걸리셨다..^^;;
박사형님과 내가 도착하니 연로하신(?) 세분께서 기다리고 계신다.. (재미를 위해서 조금 과한 표현을 썼습니다..죄송)
어케어케해서 기체를 내릴려고 하니 산줄이 애매한 곳에 걸려있다..
당연히 나에게 모든 시선이 주어진다..
초등학교 졸업이후 첨으로 소나무에 올라간다..
나는 로봇처럼 태만형님의 지시를 따르며 한발짝씩 몸을 움직여 혼신의 힘을 다해 긴장하며 올라간다..
드디어 기체를 땅에 안착 시킨다..
이제 내가 문제다..
내려갈려니 다리가 후들후들거린다..
그러나 너무도 태연하신 태만형님...로봇에게 하는것처럼 날 조종하고 있다...ㅡㅡ;; 헐~~
나는 무서운데..ㅋㅋㅋ

어렵사리 내려오니 팔이며 배에 생채기가 나있다..
조금 비싸게 준 등산복이라 아까워서 벗고 올라갔는데.. 사람 몸이 먼저지 담부터 긴팔입고 올라가야겠다..ㅋㅋ
내려와서 이런저런 얘기 후 중간고사를 위해 먼저 대구로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