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비행

첫비행의 설레임, 두근거림을 뒤로하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행이다.

오늘은 월례찍기 대회를 개최 한단다. 찍기시합은 엘디가 적게 나가는 초보자용 기체가 유리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한번 멋지게 도전 해볼 작정이다.

상금은 6만원 그 상금 받으면 뭐에 쓸까??


어제는 운좋게 구자천회원이 컨디션 난조로 비행을 하지 않았기에 발라스트 백과 바리오를 빌려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그게 여의치 않을 듯 해서 따로 발라스트 대용품을 준비했다.  교택에게 주문한 발라스트가 도착할때까지는 어쩔 수가 없다.


허리쌕에 아령 4킬로 알을 혹 하늘에서 떨어질 까봐 끈으로 엮어서 준비했고 하네스 뒤쪽수납공간에는 등산할 때

사용하던 H2O 물주머니를 물을 채워 넣었다.

비행무게를 저울에 올라서 재어보니 94kg 나간다. 내 몸무게 외에 31kg이 더 장비 등 각종 잡탕들 무게다.

이정도면 충분할 거 같다. 내 기체 적정 비행중량이 80에서 105kg 이니 중간이 넘어간다.


하지만 너무 무겁다. 걷는거도 부자연스러울정도


어제보다 출발시간이 한시간 당겨졌기에 조금 더 일찍 서둘렀다.

팽철부회장댁에서 픽업 후 시지** 아파트로 이동 그곳에서 권정두회원 카니발로 기체를 옮겨 싣고 김고문댁으로 이동 하였다.

오늘은 어제 회원들 외 새로운 얼굴의 회원들이 보였다.

상호 인사 나누고 또 다시 차를 바꾸고 옮겨 타고 출발

승복회원 친구 조카라는 탠덤 예정된 예비회원의 더블캡에 타고 옆자리 연수회원의 바리오 없이  몸바리오 써멀 쏘아링 하는 경험담 등을

재밋게 들으면서 어느 틈엔가 합천 도착,


11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햇볕도 없고 열도 없고 바람은 어제 보다 못하다고들 하신다.  일단 한뱅 하고 식사하러 가자신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열이 올라오지는 않을 시간이라고 한다.

이륙장에 도착하니 전국 대학생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린다고 간이 천막도 설치해놓았고 진행요원 포함 3-4명의 대학생들이 우리보다 먼저 와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람이 약하다. 1-2M/S 정도

오늘은 우리팀 참석인원이 좀 많아서 기체배낭을 가지런히 정렬해놓고 학생들 이륙하는데 도와주었다.

간간히 올라오는 바람을 타고 후방이륙으로 몇 명이 치고 나간다.

다들 잘 나갔는데 마지막에 남은 여학생은 몇 번 실패를 했지만 서너번 만에 역시 잘 이륙해서 나간다.

저정도 바람이라면 이륙엔 크게 문제는 없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위안한다.


우리팀도 준비를 하고 김고문님이 심판보신다고 먼저 나가신다.

뒤이어 은영회원이 상국회원과 텐덤으로 나가고  

승복회원 친구의 조카?? 되는 예비회원도 팽철부회장 조종으로 텐덤타고 나간다.

이렇게 한명 두명 회원들 이륙하기 시작하고

나도 이륙준비를 했다.

허리쌕에 작은 물통만 한병 넣고 아령 4킬로는 위험하니 넣지 말라고 해서 빼버렸다.

대신에 하네스뒷쪽에 물주머니만 넣고 헬멧 쓰고 기체를 준비해서 활주로에 들어섰다.

하지만

어제 비행마치고 나름대로 잘 정리한다고 해놓은 산줄이 서로 뒤엉켜 난리가 났다.

윤철회원과 교택이가 줄을 풀었다.  역시 경험 많은 교택이가 뭐든 잘한다.  평생 못풀거 같은 꼬임이었는데 몇분만에 풀어버린다.

미안하다. 내장비 관리부실로 인한 문제는 전적으로 내 책임인데,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을 뻔 했다.

몸을 기체 중앙에 위치하도록 서서 기다린다. 이륙하기 좋은 바람을..

얼마 있지 않아 하단부터 미세하게 관목류의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바람이 올라온다.

하나 둘 셋 출발~

기체를 먼저 세우고 달려나간다.

바람이 어제보단 약해서 서너 발자국 더 뛰어야 했지만 쉽게 이륙했다.

코스는 어제와 동일하게 비슷한 코스로 비행한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열도 없는 거 같고 바람도 잔잔해서 기체 흔들림도

별로 없이 잘 나아간다.

마지막 착륙장 상공에서 고도처리 하고 착륙 진입할 때쯤 골대 옆에 놓여진 하얀색 진마크가 새겨진 찍기판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고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지나쳤다.  착륙장은 거의 무풍이라서 엘디가 많이 나온다. 이륙장에서 교택이가 무풍이니까 바람 불때보다

많이 낮게 진입해야 원하는 위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었는데 금붕어 띤가? 까마귀 띤가? 그새 까먹고 높은 고도로 진입해버렸으니..

아니 알았더라도 잘 되진 않았겠지만...

찍기 1차 시도는 이렇게 물건너 가버린다.

무풍이라서 속도가 빠르다. 지면에 가까워지니 대지속도는 엄청 더 빨라 보인다.

그렇지만 실상 대기속도는 그대로라고 하는데...

높이 2미터 정도에서 풀브레이크

속도를 나름 제압하고 사뿐하게 두발 착지

하지만 어제는 발라스트 무게땜에 앞으로 절하듯 꼬구라 졌는데 이번에는 하네스 뒤쪽에 넣어 둔 물주머니무게 때문에 착지하자마자 뒤로 발라당,

이래 저래 내몸에 맞지 않는 기체로는 여러 가지 부대낀다. 이것에 빨지 적응이 되어야 할텐데.....

나중 교택이 말에 의하면 절대 발라스트는 뒤쪽에 넣어서 타는게 아니란다.

이렇게 또 한가지 배우는 것이다.


근데 막상 내려서 알고보니 우리 찍기판은 다른 것이더라는 정말 양사방 60센티의 작은 찍기판

게다가 색깔도 초록색이라 잔디밭위에서는 더 잘 안 보인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3회
2. 일자 : 2010년 9월 26일, 늦은 오전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컨피던스 M사이즈
4. 풍속 : 1-1.5m/s
5. 이륙장, 및 고도 : 대암산, 591m
6. 착륙장, 및 고도 : 잔디구장
7. 비행 중 최고고도 :
8. 비행시간 : 11분 20초
9. 비행거리 : 약 4.1km(직선거리 2.7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바람 방향 북동)
   10-2. 지형 : 상
   10-3. 이륙장조건 : 중(바람약함)
   10-4. 착륙장조건 : 중(무풍)
11. 특기사항
   11-1. 절대 하네스 뒤쪽백에 물주머니 같은 무거운 물건 넣지 말자, 두발 착지해도 뒤로 발라당 넘어진다.
   11-2. 캐노피 갤때 반드시 라이져는 캐노피 밖으로 나오게 해서 접어야지 산줄 엉킴을 막는다. 내장비의 정비 점검은 철저히..



■ 4회 비행

착륙후 캐노피를 어제 팽철 부회장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윤철회원에게 구입한 기체접는 백을 사용했는데 보던대로 편하다.  

혼자서 기체 정리하기에도 좋은게 뭐든지 돈이 들어가서 나쁠 거는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느낀다.


대학생들 패러 타는 회원들은 어찌보면 무모하리만큼 용감하게 아니 만용이다. 이건

무전기도 없이 혼자 알아서 비행하던 한 학생이 조금 높은 고도로 컨테이너 반대편으로 진입해서 고도가 높으니 좌턴한 후 그래도 고도가 높으니 우턴하면서

담장대신 심어놓은 생나무 울타리를 넘어 전신주에 걸려버렸다.

왜 저렇게 비행하도록 내버려 두었 냐니깐 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아무도 콜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단다. 아니 무전기 자체가 없었단다.

90년대 중반에 초창기 내가 패러 시작하고 탈 때 처음 한두번은 클럽 공동장비인 무전기로 콜을 해주고 그 후엔 나보다 더 초보인 사람에게 무전기를 양보해야 한다.

개인 무전기를 살때까지는...     그러다가 바람부는 날 청도 원정산에서 하염없이 바람에 떠밀려 낯선곳에 떨어진 후 픽업하러 올때까지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 후 바로 무전기는 구입했지만..

그렇게 무식하게 탄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역시 대학생들은 가난하다. 돈이 없으니 무전기를 살수 없는가?? 하다못해 몇만원짜리 생활무전기라도 구입하면 될 터인데..  

그것은 돈을 떠나 안전이라는 최상의 가치를 금전적 문제를 핑계삼아 망각하는 꼴이다.

다행이 전깃줄에 건 학생은 상처 없이 무사하단다. 기체회수가 되지 않아서

한전에 연락해 놓았는지 고소작업차가 오는 것을 보고 우린 점심 먹으러 갔다.



동산기사식당에는

우리보다 먼저 온 빅버드의 많은 회원들이 식사하고 계신다.

뒤이어 우리도 자리를 잡고 음식이 나온다.

어제 감명 깊게 먹었던 맛보다는 음식이 살짝 못한 거 같지만 여전히 맛있다.

푸지게 많이 먹고 커피도 먹고 오후 비행하러 다시 올라 갔다.



대학생 패러 대회 때문인지 이륙장은 그야말로 시골 장터 같이 사람들이 왁자 왁자 붐빈다.

활주로 밖에 기체를 널어 놓고 대기하는 사람들 마치 정체되는 고속도로 진입로 같다.

대구 빅버드와 부산, 울산에서도 왔다고 한다.

우선 대학생들 먼저 후딱 후딱 보내고 준비되는 대로 후다닥 이륙 시킨다.

대암산 창공에는 알록 달록 오색의 패러 꽃이 피기 시작한다.  멋지다.

큰대회때는 이것 보다 몇배는 더 멋지겠지??

다들 바람 기다리다가는 해지겠다는 분위기다. 그래서 조금 약한 바람에도 잘도 치고 나간다.

하지만 바람이 크게 좋지는 않다. 후방하기에는 약하고 전방도 많이 뛰어야 할판이다.

난 구경만 하면서 망설이고 있는데

누군가 빨리 준비해서 나가라 하신다.

오전에 하네스 뒤에 넣어 두었던 발라스트 대용 물주머니는 점심먹으러 이동 중에 트럭뒤에 놓아두었더니 눌려서 터져버렸는지 물이 샌다.  

AC 발라스트 하지말자.  

게다가 하네스 뒤편에 넣어 그 무게 때문에 뒤로 발라당 했었기에 뒤에 넣기 껄끄러웠는데 그렇다고 앞에 달때도 없고 잘되었다.

발라스트 없이 타는 것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오늘은 바람이 별로 없어서 괜찮을 거라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륙준비 다 마치고 활주로에 들어섰다.

언제나 그렇듯이 떨리는 순간.

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것을 알아 채리고 전방으로 하나둘셋 출발 구령과 함께 힘차게

별다른 무리 없이 잘 이륙했다.

여기 까진 좋앗다.

오전에 이륙할 때 상체를 더 숙여서 뛰어야만 추진력 얻기에 좋다는 이야기도 점심시간 때 들었지.. 나름대로 신경써서 했으니 비슷하게는 되었을 것이다.

다 좋았는데..

이륙 후

하네스에 앉으려고 하는 순간 무전기에 들려오는 다급한 교택의 목소리

하네스 앉을 때 브레이크 조종줄 놓고 앉아야지 잡고 앉으면 어떻하냐??

실속걸린다. 큰일나.  라고...


나도 모르게 무의식 중으로 하네스 의자판을 두손으로 당겨서 앉았나 보다.

다행히 이번에는 괜찮았지만 그러면 안된다는거 머릿속에서는 잘 아는데 무의식중으로 한 것은 고치지 않으면 교택 말대로 큰일 날 수 있다.  

잘못알고 하는 행동은 바르게 알면되는데 무의식중에 행해지는 행동은 고치기 힘들수도 있다. 반드시 고쳐야 겠다.


비행은 순조로웠다.

이제 4번째 같은 코스로 비행이므로 이젠 골자끼를 지날 때 싱크가 와도 저 정도에선 다시 띄워 주니까 하는 맘으로 많이 느긋 해진 거 같다.

느긋해진다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방심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만 좋게 말하면 그만큼 여유로워져 뭔가 생각해볼 시간, 시도해볼 시간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역시 이번에도 골을 지날 때 싱크 된 고도가 산줄기 타면서 방방 뛰어 준다. 골에서 침하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순식간에 몇십미터 올라간 듯 하다 바리오가 없어서 얼마정도 올라갔는지는 모르지만..

고도가 많이 높아졌다.  착륙장 상공 도착 전 고도처리를 위해서 좌턴으로 360도 한바퀴 돌아보았다.

아니 근데 웬걸... 고도가 까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 올라가는 거 같다.

아~~싸~ 이게 사면열이구나, 아님 그냥 열인가? 암튼 열이구나.

소발에 쥐잡기식으로 내게,  나같이 초짜도 이용가능한 열이 히트 된 것이다.

아침에 차타고 오면서 들었던 연수회원의 몸바리오 노하우, 이제까지 수없이 읽었던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해왔던 써멀 쏘아링을 시작했다.

열을 받아 상승하는 캐노피가 하네스를 당기는 그 느낌, 그리고 상승이 풀렸을 때 그 느슨함

몸에 느껴지는 하네스의 텐션에 집중하면서 느껴보려 애썼다.

그러면서 한바퀴 더 돌았다. 상승하면서 조금 하강, 하강 할때는 열에서 빠진다는 것이므로 더 깊게 왼쪽 브레이크 코드를 당겼다. 조금씩 상승, 상승, 하강, 상승, 상승,

브레이크 코드를 더당기고 덜당기고 조절하면서 점차 열의 코아에 들어가기 시작했는지 하강보다는 점차 상승한다는 느낌이다. 이제 처음 시작할 때 보다 육안으로 느끼기에도 많이 높아졌다.

한바퀴 돌때마다 서멀 코아에 가까워 졌을때는 좀더 상승되고 코아에서 멀어지면 조금 덜 상승되는거 같다

그 미세한 상승의 폭을 느끼려 애를 쓰니 집중이 된다.

글에서 읽었는데 머리가 복잡할 때 패러를 타면서 복잡한 머리를 비운다고 하던데..

이렇게 집중하다보면 모든 잡생각은 잊어버릴 거 같다.



이제 훨씬 많이 고도에 여유로워 진다.

한바퀴씩 돌때 마다 자연스레 보여지는 발아래쪽 풍경
.
우리팀인지 어느팀인지 누군지 모를 하얀색기체 한대가 소위 똥통이라 불리는 곳 위쪽 묘터 부근에서 열심히 돌리고 있다.

꽤 낮은 고도 같았는데 굴하지 않고 돌리고 있는 것을 보니 누군지 몰라도 근성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나역시 열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하여 하네스의 당김과 느슨해짐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서 집중을 하다보니.

한바퀴 두바퀴 처음에 세던 바퀴수가 4번이 넘어가자 카운트를 중단했다. 나중에 구자천 회원 말로는 15바퀴 이상 돌았다고 하는데...



누가 들었을지 모를 환호성을 질렀다. 얏호~  나는 이제 한 마리 새가 되었다.

그동안의 비행이 침하속도가 느린 낙하산비행이었다면 지금이순간은 난 진정한 새가 된 것이다.

독수리가 열을 잡고 날개를 편채 빙글 빙글 원을 그리며 날개짓 없이 상승하던 모습


그래 난, 난 한 마리 독수리다.


팽부회장님이 내려오지 말고 놀고 있어 라고 무전 날려주신다.

고도가 점차 높아지고 바람에 따라 점차 사면 쪽으로 다가서다 보니

불현듯 겁이 덜컥 났다.


맘속에서 두명의 내가 소리친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 잘했다. 서멀쏘아링 맛은 봤잖아??. 이제 그만해..”

다른 하나가

“집중해 이런 기회 언제 또 올까? 이번기회에 고도 높일때까지 높여봐.”

잠시 다른 생각하는 틈에 서멀을 벗어 났다 보다. 느낌이 하강되는 듯 하다. 바리오가 있었다면 하강음이 삐삐삐 울렸겠지.

다시 기체를 돌려서 들어가 볼까 하다가 스스로 만족 하며 우턴 해서 빠져나왔다.

항상 열들어가기 전 증속하고 빠져나올때 증속하고.. 교본을 머릿속에 되네이며 잠시 만세하여 브레이크 장력을 없애버렸다.

별 힘들이지 않고 기체는 미동도 없이 조용하게 써멀지역을 벗어난다.


내 기체 믿음직하다. 발라스트 없이 탔는데 무게가 얼추 맞는지 바람이 잔잔해서 그랬는지...

그동안 사이즈가 맞지 않아 상당히 불안해 했었는데...

기체를 믿어야지 과감해질 수 잇고 과감해져야 한 단계 비행실력이 뛴다고 누군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앞으로는 사랑스런 기체를 믿어야 겠다.



회전을 멈추고 직선비행을 하다보니

  밑에서 나의 움직임을 파악하시고 팽철 부회장이 콜로 착륙을 유도해주신다.  크게 팔자비행 몇 회로 고도 처리하고 이제 착륙절차다.

오늘 처음비행 때는 찾지 못했던 콩만한 찍기판이 이젠 눈에 들어온다. 한번 도전해보려 했지만  하지만 무풍에 고도가 너무 높다. 10미터 이상 지나쳐서 착륙.

브레이크 줄을·100프로 당겼지만 그래도 남는듯하다. 착지하고 나서 재빨리 뛰어나가면서 돌아서서 풀 브레이크  기체 붕괴절차가 또다시 늦어서

기체가 앞으로 쏠렸다.  바람부는 날에는 참으로 치명적이 될 수 도 있는데 다음에는

더 신경을 써야 겠다. 왜 자꾸 이러지?? 몸이 둔한 것인가? 예전에 많이도 교육받고 했던 것인데...

시계로 에어타임 체크하고 난생처음 새가 되었던 기분에 가슴이 터질 듯하다.

패러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해본 거 같다.

다음에는 구름에 들어가 보고 싶다. 그 느낌 축축한 느낌 느껴보고 싶네... ^^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3회
2. 일자 : 2010년 9월 26일, 이른 오후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컨피던스 M사이즈
4. 풍속 : 1-1.5m/s
5. 이륙장, 및 고도 : 591m
6. 착륙장, 및 고도 : 잔디구장
7. 비행 중 최고고도 :
8. 비행시간 : 28분 26초
9. 비행거리 : 약 5.7km(직선거리 2.7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바람 방향 북동)
   10-2. 지형 : 상
   10-3. 이륙장조건 : 중(바람약함)
   10-4. 착륙장조건 : 중(무풍)
11. 특기사항
   11-1.  이륙후 기체가 속도를 붙여 안정될 때까지 절대로 하네스에 오르려고 브레이크 조종줄을 잡은 채 동작하지 말자. 실속 걸리면 그대로 추락이다. 명심 명심
   11-2.  내기체는 1-2등급으로 생각햇던 것 이상 안전하다. 기체를 믿고 과감하게 행동할때는 과감하게 행동하자. 주저하지 말고...
   11-3.  태어나서, 비행하고 처음으로 써멀 쏘아링을 해봤다. 어제까지만 해도 영원히 내겐 꿈일거 만 같았던 쏘아링. 기분이 정말 좋았다. 또다른 패러의 세계가 펼쳐지는 듯 하다.
            정말 이것은 환타스틱이다.



5회 비행

4번째 비행의 써멀쏘아링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팽부회장님이 다시 준비해서 올라 가라하신다.  

이젠 그만 타도 될거 같아 오늘은 그만한다고 하니 “쫄따구가 빠져가지고...”

한번이라도 더 태워서 내게 빨리 비행 감각을 익히게 하시려는 그 배려 안다.

래서 두말 없이 후다닥 기체를 접어 백에 다시 싸고 타팀원 2명, 우리팀 2명 총 5명이 기체를 차에 싣고 올라갔다.

성언씨 부인께서 다리가 불편하시지만 조수석에 타고 같이 올라갔다. 나중에 차량을 회수 하기 위해서다.  

고맙다는 말씀 못 전했는데.... 지면을 빌려서라도..

고맙습니다.



이륙장에 도착해보니

우리팀원들 몇몇은 이때까지 대학생들 이륙할 때 까지 기다리느라 이륙도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바람이 너무 약하다.

무풍이었다가 약한 바람이 간간히 올라온다.

몇몇 회원님들 이륙하다 실패하여 매미 되시고..  남일 아니다.

나도 언제나 초보의 맘으로 열심히 이륙연습하고 이륙 착륙에서는 언제나 초보의 맘으로 임하자.

몇몇 회원님들 무풍에 힘들게 이륙해서 나가신다.

저보고 준비하라신다.


바람이 너무 약해 왠만하면 안뛰고 4회째 비행이 너무 만족하기에 안해도 될정도로 게기려는데 딱걸렸다.

하네스 착용하고 기체를 펴고

준비했다. 준비되면 뛰세요.  잠시 기다렸다.  거의 없는 바람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때 뛰려고..


10초도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히 이륙할 만한 약한 바람이 올라온다.

하나 둘 셋 출발~



5번째 비행의 이륙이다.

두 번째 이륙 시, 교택에게 들은 이야기를 상기하면서 만세하고 글라이더 속도가 붙을때까지 그대로 나아갔다. 조금 안정되고 나서 하네스에 앉고 이륙장을 한번 둘러보았다.

언제나 이때 느낌이 제일 좋다. 어려운 한과정을 무사히 넘기고 이제 착륙 전까지 순항만 남았으니...

역시나 대암산 북동 바람에서는 골을 지날 때는 싱크, 산줄기 지날 때는 상승

침하 될 때 고도와 내기체의 엘디를 감안할 때는 착륙장 진입이 불가할 거 같아 보이지만 산줄기에서 띄어 주므로 고도가 충분하다.

예의 그 자리에서 똥통부근에서 콜을 받아 8자비행하여 고도 처리

똥통 넘어 까지 갔다가 컨테이너 쪽으로 진입하는데 이번에도 고도가 조금 높다. 초보자들에게는 똥통에서 넘어올 때 전신줄이 신경 써일 것이다. 내가 지금 신경이 많이 써이니깐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고도로 컨테이너와 축구장을 비행경로로  찍기판을 보고 착륙 진입한다.

하지만 역시 고도가 높다. 저고도에서 과조작은 위험하니 그냥 지나친다.

팽 부회장님이 글라이더 내리는 쪽으로 찍기판을 장난스레 옮겨 보지만 가볍게 지나쳐 버린다.


이번에는 저번비행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레이크 코드를 두 번 손에 감아서 당겨보았는데 그래도 브레이크 걸리는 감이 만족하지 못하다.

나중에 뒷 풀이에서 들은 이야기로 한번정도 감는 것은 몰라도 두 번감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니 담에는 하지 말라한다.

무풍일 때는 기체 속도땜에 바람이 정풍일 때처럼 그렇게 가볍게 착륙한다는 것은 무지 힘들다 한다.

과연 그렇듯이 내가 내리고 난 이후 착륙하는 많은 기체들이 대부분 하드랜딩이다.  

오히려 이러한 좋은 조건에서는 하드랜딩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슬픈 과조작은 더 문제를 불러올 수 도 있으니..



가볍게 찍기판을 지나 착륙, 이번 3차 시도에도 찍기판 근처도 못가보고 실패다.

빨리 내기체 특성을 익혀서 다음에는 반드시 찍고 말리라. 다짐해본다.

이제 해도 뉘엇 뉘엇 넘어가려는 타임이다. 선입회원님들의 이야기 대로 이젠 열도 식을 때고 오늘 비행도 종을 치려나 보다.

이미 먼저 내려오신 회원님들이 앵벌이 수단으로 골프공 게이트에 넣기, 동전던지기를 하신다.

애들때 즐겼던 단순한 놀이지만 동심으로 돌아간 듯 고문님까지 합세하여 재밋게들 하신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보기 좋았고 점차 이런 매력에 내가 빠져 드는거 같다.

나도 점차 열풍의 한가운데로 깊게 깊게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큰일이다......


대구 도착해서 전속 뒷풀이장,  알고보니 그이름이 뿔보가 아니고??  뿔고였다는..


그 곳에서 찜닭과 맥주 등으로 뒷풀이를 했다.

교택이가 오늘 나의 실수에 대해서 따끔하게 충고해준다.

지금은 스펀지처럼 무엇이던 흡수해야 한다.  충고 고맙게 잘 받았다.


돈현 회원 100회 비행 축하 건배도 하고...

100회 비행의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100회 동안 무사히 즐겁게 비행했다는것에
더욱 더 의의를 두어야 한다.

안전 비행, 즐거운 비행

10시 넘어 2차 할 회원들은 남고 집에 갈 회원들은 헤어졌다.

오늘도 무사하게 안전비행한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면 낮에 느꼈던 써멀 쏘아링의 느낌에 혼자 지긋이 미소지어 본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5회
2. 일자 : 2010년 9월 26일, 늦은 오후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컨피던스 M사이즈
4. 풍속 : 0-1m/s
5. 이륙장, 및 고도 : 대암산 591m
6. 착륙장, 및 고도 : 잔디구장
7. 비행 중 최고고도 :
8. 비행시간 : 11분 18초
9. 비행거리 : 약 4.2km(직선거리 2.7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바람 방향 북동)
   10-2. 지형 : 상
   10-3. 이륙장조건 : 중(바람약함)
   10-4. 착륙장조건 : 중(무풍)
11. 특기사항
   11-1. 여차하면 브레이크 코드 한번정도 감아쥐는 것은 몰라도 절대 두 번까지 감아쥐지말자. 무풍일때 좋은 착륙장 조건일경우에는 하드랜딩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
   11-2. 다음 비행전까지는 브레이크 코드를 조금 조절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