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회 비행

- 저번주 고추밭 불시착에 이어 이번주는 무릎팍 다 까지다. -

오늘은 저녁에 선약이 있어서 회장 아파트로 가지 않았다.
가까운 곳으로 비행가게 된다면 비행을 하러 찾아가고 멀리 간다면 천상 포기 하는 수 밖에 없다.
회장 아파트에서 모여 같이 출발하는 용석에게 가는 방향을 알려달라고 전화했는데 10시 40분경 청도로 가는 것으로 결정 되었다 한다.

속으로 한비행 할 수 있도록 하늘이 도와주는 구나 생각이 든다.

남성현재 넘어 청도로 바로 가서 합류하기로 하고 가는 중에 점심 먹고 올라 간다고  기사식당으로 바로 오란다.

11시 40분경 기사식당에 도착, 세균형도 2차로 합류하셨나 보다.
같이 점심을 먹고 아파트에서 모여서 출발한 팀은 한차로 먼저 올라가고 구미리에 내차를 두고 세균형 차로 장비 싣고 이륙장으로 올라 갔다.

오늘 참석인원은
김기홍 회장, 박교택 부회장, 상목형, 재덕형, 세균형, 자천형, 윤철, 용석, 나, 상국씨, 박사, 돈현 이상 12명이다.

오후 한시 넘은 이륙장에는 햇볕은 따스한게 그렇게 춥지는 않다.
바람은 거의 없었고 우리팀 에서 윤철이가 더미로 먼저 나갔다. 더미 역활을 충실히 한다고 이리 저리 헤메고 다녀도 크게 수확은 없고 구미리 추수한 빈논으로 안착한다.
아직 열은 없나 보다.

용석이, 세균형 이륙하고 난 뒤

나도 장비 셋팅 후에 활주로에 들어섰다.

기체 세우고 견제, 그리고 상체 숙이고 앞으로 뛰어 나가는데 압이 걸리지 않는 듯 하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데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급하게 이륙 중지를 시킨다.
브레이크를 풀로 당겨 보지만 허물어진 기체는 제동을 받아주지 못한다. 경사진 사면을 허리를 숙이고 앞으로 뛰어 나가던 참이라 도저히 내힘으로는 중지할 수가 없다.
앞으로 엎어지면서 무릎이 땅에 부딫 쳤는데 까졌는지 마이 아프다.

왜 300회 넘은 윤철이가 무릎보호대를 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 몸으로 알게 되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옷을 벗어 보니 무릎이 까져서 피딱지가 앉아 있었다.

조만간 무릎보호대를 구입 해야 겠다.

기체를 정리 후 바로 두번 째 이륙시도, 이번에는 무난하게 이륙했다.

보통 열이 튀어 주는 장소에 이르자 약하게 열이 올라오는지 헬멧에 부착한 소리만 나는 바리오에서 상승음이 들린다.
한바퀴 정도 돌리자니 교택이가 밀고 당기고 써멀핵을 찾는 법을 도와준다. 교택 지시로 몇번 더 돌려 보는 중에 교택이가 그냥 앞으로 빼라고 한다.
열심히 돌리는데 왜 빼라고 하는지 나중에 교택에게 이야기 들어보니 열이 막 생성되는 때라 너무 거칠어서 그냥 앞으로 빼게 했다 한다.

구미리 마을 앞까지 와도 고도가 꽤 높아서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못했던
풋바를 찾아서 밟아 봤다.

일단 이륙장 바람을 기준으로 정풍으로 기체를 맞추어 놓고

오른손으로 하네스 밑에 묶인 끈을 더듬어 찾아서  풋바를 발로 밟았다.

급하지 않게 지긋이 밟았는데 압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잘 밟히지 않는다. 약 80% 정도 밟았는데도 팽팽하다.

100% 밟기에는 왠지 소심한 맘에 20%는 다음에 더 밟기로 하고 남겨둔다.

나중에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굳이 정풍이 아니라도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100% 밟아도 전혀 이상 없단다.

요즘 들어서 이륙은 큰 무리 없이 자신 있는데 착륙이 2% 부족한 듯 하다. 아직 바뀐 기체와 사이즈에 적응을 잘 못하나 싶기도 하고

이번에도 구미리 마을을 지나 착륙장으로 진입해서 들어가는데 차를 가지고 먼저 내려오신 회장이  윈드쌕 있는 곳을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착륙 진입하면서 바람 방향을 맞추지 못하고 틀어 버렸고 45도 측풍으로 내리면서 속도가 너무 빨라 속도제어 하기가 힘들었다.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착륙이다.  

용석이가 내가 착륙하는 모습을 자세히 지켜보았는데 브레이크 코드를 두손으로 감아 쥘 때 브레이크를 놓게 되고 이때 기체 속도가 빨라지니 쏟아질 듯 앞으로 슈팅 되면서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 지고 끄덕 거리는게 불안해 보이 더라고 한다.

저번에 교택에게 한번 들었던 내용인데 …  속도가 빨라지니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 코드에 손이 가게 된다. 기름으로 불을 끄는 겪인셈이다.

완전 만세한 상태에서 브레이크 코드를 감아 쥐는 것은 속도를 더 증가시키지 않으니 괜찮은데 브레이크를 잡고 있던 상태에서 놓고 감아 쥐는 것은 브레이크를 푸는 순간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기체를 끄덕이게 해서 불안한 비행을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이러한 방식은 배풍에 어쩔수 없이 착륙할 때 일단 만세상태에서 빠르게 하강하다가 지면에 닿기 전에 조종줄을 감아쥐고 풀브레이크로 속도를 일시에 제어할 때,  
그러한 때만 사용해야 하는데 난 별 생각없이 계속 그렇게 해왔다.

기체를 접어서 달구벌 패러 광덕씨 트럭에 기체를 몰아 싣고 이륙장에 다시 올랐다.

트럭 적재함에 앉아 가는데도 그리 춥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 거 보니 날씨가 많이 풀렸나 보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1회

2. 일자 : 2010년 12월 18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Edel LIVE S size

4. 풍속 : 거의 무풍 내지 약함
- 기온 7.6도, 습도 51%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약 53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구미리 마을앞 추수한 빈논, 약 6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2. 최고속도 : 43.6km/h

8. 비행시간 : 07분 55초 (총누계시간 : 05시간 52분 17초)
  8-1. 이륙시간 : 13시 35분 16초
  8-2. 착륙시간 : 13시 43분 11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7km
  9-2. 직선거리 : 1.64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하(바람 북서서)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하(바람이 많이 약함)
  10-4. 착륙장조건 : 상(추수한 빈논)

11. 특기사항
11-1. 기체를 세우고 견제가 늦어 기체가 붕괴될 때 이미 몸을 숙여 달려 나가는 상태에서는 멈추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무릎팍 부상 방지를 위해서 무릎보호대를 구입 해야 겠다.


■ 22회 비행

- 청도 원정산도 정복하다. -

초보들 나가고 난 이후 열이 점점 좋아져서 뒤에 나간 고참들은 모두 열을 잡아 좋은 비행을 하고 있다.

다들 고도를 까마득히 높이 잡았다. 육안으로 글라이더 피아 식별이 잘 안될 정도로 높다.

우리도 빨리 준비해서 나가려고 장비 셋팅 해놓고 기다리는데 교택이가 초보들 띄우지 말란다.
지금 열이 한창 익고 있는 중이라서 무척 거칠다고 한다.
우리는 고참들 열잡고 노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다렸다.

상국씨는 고도을 높이 잡아서 어딘가로 날아 갔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디까지 간거야?  부러버라.  

교택이가 먼저 열풍 레이스의 불을 붙였다.
고도를 1100이상 올려 중간에서 짜르고 오래산성 쪽으로 튈 테니 열풍 회원들 고도 1000이상 잡으면 다들 따라 오라고 무전을 날린다.
윤철이도 못먹어도 고.. 콜하고 돈현이도 따라가고
박사는 골프장 까지 갔다가 뒤늦게 따라 간다.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레이스를 생중계로 지켜보자니
솔직히 부럽다. 나도 따라 가고 싶지만 이번에는 꾹 꾹 참는다.  ^^

부러움을 뒤로 하고 부러우면 지는 거다. 지는 거야.

어느 정도 열이 안정 되자 우리 에게도 이륙허가가 났다.

용석이가 먼저 나갔다.

회장 콜을 받아 몇바퀴 회전 하더니 점차 고도를 높여 나간다.
이제까지 낙하산 같던 쫄 비행을 했지만 오늘로써 진정 이륙한 곳 보다 더 높이 날았으니…
한마리 새가 되었을 거다.

이제 시간은 오후 두시반이 넘어간다.
거친 열도 숙져 갈 즈음이고 바람 방향도 바뀌려는지 약간씩 배풍이 들어온다.

더 기다려 보았자 바람이 좋아지지 않을 거라 해서 이륙준비 후 활주로에 들어 섰다.

거의 무풍에서 약간씩 배풍 까지 들어온다.

이번에는 견제포인터를 조금 빨리 잡고 견제를 조금 더 깊게 하고자 생각하고 기체를 세우고 활주로를 내 달렸다.

별 무리없이 이륙

앞으로 나가면서 열을 찾아본다.

바리오에서 상승음이 들리고 오전에 교택이 도움을 받아 밀고 당기고 했었던 느낌을 생각하면서 돌렸다.

몇바퀴 돌리자 점차 이륙장 보다 고도가 더  높아진다.

발아래 4-5대의 기체가 뱅글 뱅글 돌아 가는게 보인다.

점차 상승이 되는데 이륙장쪽으로 자꾸만 넘어 간다.

회장 찾아서 물어 보려고 찾아봐도 대답이 없다.

원정산은 여러 번 비행하면서 이렇게 이륙장을 바로 발아래 밟고 올라선 적은 처음이다.

오늘로써 원정산도 발아래 두었다. 미안하다 원정산아 니머리 밟아서… 내가 밟아서 대머리 되었다곤 하지마라~  ㅋㅋ

발아래 보이는 이륙장엔 이젠 사람들이 별로 없다. 누군가 이륙 준비 하는 것도 보인다.

몇대의 기체들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갑자기 하늘이 온통 텅빈 느낌이다.

왠지 겨울 원정산 하늘이 갑자기 공허하단 느낌이 들었다.

나름 열심히 돌려보지만 이젠 차가운 겨울날씨에 빨리 식어 버린 열은 더 이상 상승도 시켜주지 않고 한곳에서 비슷한 동작을 근 20분 넘게 하고 있자니
슬슬 지겨워지기도 하고 재미가 없다. 이젠 내려가야지..

착륙을 위해서 구미리 마을 앞 추수하고 빈 논까지 쭉 뺀 후
오전에 내렸던 그 곳
비닐하우스와 길 사이 길게 뻗어 있는 빈 논으로 내리기 위해서 착륙 어프로치 했다.

이번에는 바람방향도 잘 맞추었고 미리 착륙을 위한 직선 어프로치에 돌입하던 터라 여유도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한번씩 상황 좋을 때 간간히 잔잔한 것들을 한번씩 시도 해본다.

그래서 오전에 용석에게 들었던 내용을 한번 직접 느껴보고 생각 좀 해보려고 브레이크를 손에 감아 쥐기 위해서 손을 놓고 다시 감아 보니
과연 기체가 속력이 빨라지면서 앞쪽으로 숙여지며 끄덕 거린다. 또한 속도도 순간 더 빨라진다.

여러 번 착륙하면서 난 왜 못 느꼈을까??

동영상으로 내모습을 지켜보거나 남들이 나의 잘못된 자세, 행동에 대한 지적은 많은 도움이 된다.

절차대로 착륙하고 기체를 뒤로 넘긴 후 무사 안착을 보고했다.

기체를 접은 후에 이륙장 차량 회수를 위해 구미리 마을회관 옆에 세워둔 내차를 가지고 와서
상목형, 광덕씨, 세균형을 태워서 이륙장으로 다시 올라 가서 차를 가지고 내려 왔다.

구미리 마을로 다시 돌아와서 기체를 싣고 둔치에 도착해보니 용석이가 오래산성쪽으로 날아간 회원들을 픽업해서 이미 도착해 있다.

다들 오늘 즐거운 비행을 한데 대해서 상기된 얼굴 표정이다.

재덕형은 고도를 1200 넘게 잡았다고 하신다. 대단하다. 높은데 올라서니 무섭지 않던가요?? ^^ 담엔 저도 좀 델꼬 올라 가주세요. 혼자만 가시지 말고..

돌아가는 길에 태만형 허리수술하고 입원해 있는 병원에 들린 다고 하는데 천상 난 다음에 시간 내서 가봐야 할 듯 하다.

회원들과 헤어지고 난 경산으로 회원들은 대구쪽으로 차를 돌려 갔다.

남성현재를 혼자 넘을 때 짧아진 겨울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간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2회

2. 일자 : 2010년 12월 18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Edel LIVE S size

4. 풍속 : 거의 무풍
- 기온 8.1도, 습도 49%

5. 이륙장, 및 고도 : 청도 원정산, 약 53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구미리 마을앞 추수한 빈논, 약 62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47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635m
  7-2. 최고속도 : 42.2km/h

8. 비행시간 : 26분 21초 (총누계시간 : 06시간 18분 38초)
  8-1. 이륙시간 : 14시 38분 32초
  8-2. 착륙시간 : 15시 04분 53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8.4km
  9-2. 직선거리 : 1.64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거의 무풍, 간간히 배풍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중(바람이 조금 약함)
  10-4. 착륙장조건 : 상(추수한 빈논)

11. 특기사항
11-1. 원정산 비행 후 처음으로 바로 발 밑으로 이륙장을 밟아 보았다.
11-2. 어쩔수 없는 배풍 착륙이 아닌 다음에는 브레이크 코드를 감아쥐지 말자.
      혹시 하더라도 기체속도 빨라짐을 생각하면서 하자.

회장님이라 하지 않고 회장이라 한점 이해하세요. 님... 아... 란 말이 등록이 안되네요. 수정좀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