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3.07.20(토)

이륙장 : 구지 대니산 남향 
날씨 : 맑음 오후 한때 소나기
참석자 : 고문님, 회장님, 자천부회장님, 상목부회장님, 교관님, 총무님, 재덕형님, 태만형님, 정두형님, 정수형님, 용석형님, 창욱님, 텐덤손님 2분, 나


아침에 정두형님, 정수형님 모시고 신천동으로 가면서 바리오에 대해서 잠시 애기를 나눈다.

지난 몇번의 비행을 통해서 좋은 기상에도 쓴맛을 보아왔던 터라 기왕에 사야 할 거라면 길게 견줄 필요는 없으리라...

신천동에 도착했을 땐 먼저 오신 회원님들 출발 준비를 다 마친 상태다. 

인사나누기가 바쁘게 기체 옮겨 실고 대니산으로 출발....  화장님은 태만형님과 같이 용산동에서 출발하신단다.


이륙장에 오르니 다른팀에서 몇분 먼저 와서 이륙준비를 하고 있어서 뒤에서 관망하자니 바람은 정풍에 약간 센 듯하나 비행하는데는 전혀 하자 없는 것 같다.

다른팀 몇명 이륙하고 교관님 텐덤 이륙하는 걸 보고 있자니 나가고 싶어서 조바심이 난다.

정수형님 장비 꺼내시길레 나도 따라 꺼내어 이륙 준비 마치고 

형님 나가시면 따라 나갈려고 눈치 보다가 준비가 좀 늦어지시길래 "먼저 나갈까요?" "그래 니 먼저 나가라!"

바람이 제법 있어서 라이저업 후에 두발짝 정도 뒤로 끌려가서 잠시 몸이 공중에 뜬 다음에

기체가 안정되었는지 다시 앞으로 전진되면서 발이 땅에 닿기에 힘차게 재도약했는데..

갑자기 좌측으로 사정없이 밀린다. 왜????? 앞만 보고 뛴 내사 마 아직도 모르겠능기라....

이륙장 좌측 참나무가지가 무릎과 하이바를 사정없이 때리는 도중에도 몸을 우측에 기대고 우측 브레이크코드만 지긋이 누르고 있으니 어째우째 살아나간다. 에고~ 십년감수


이륙후에는 그저 이리저리 돌아만 다녀도 고도가 유지된다.

교택형님 무전으로 "세시간 못 버티면 밥 먹을 생각마라"

좀 더 올라가고 싶은 욕심에 대충 감으로 써클링도 해보고, 상승되는 부근에서 좀 짧은 팔자 비행도 해보는 사이에 꽤 높이올라간 순간도 있었다.  

고도가 좀 있다 싶어서 산꼭대기 타고 횡단을 시도해 보았는데 앞에서 놀 때와는 또 다른 짜릿함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고도계가 없다보니 얼마나 높이 있는지 알려면 산쪽으로 뒤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쪽을 보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잘못하면 냄비속의 개구리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까지 든다.

좀 더 영역을 넓혀 좌측 끝에서 우측 끝까지 두어번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약간 동남풍이라 생각하고 동쪽 사면근처에 붙으면 좀 더 상승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좌측으로 더 깊게 몰고간다.

마침 그 위에 두어대가 높이 올라가 있기도 하고....

이게 "오늘의 패착"이 될 줄이야!!!

사면에 붙는 순간부터 침몰이다.. 전진도 안된다.. 정풍이 강한 것도 아닌데 풑바 밟아도 거의 제자리다.. 와류권의 두드리는 것도 없이 그저 제자리에서 조용히 고도만 내려가고 있다. 그려 남서풍인겨... 죽을자리 찾아온겨... 

기체는 조용하기만한데 머리는 착륙할 자리 찾느라 분주하다.

암만봐도 없네 그랴.. 쩝.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산자락에 붙어서 적사장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답이 없겠다 싶어서 

우선 산자락을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에 여태껏 남서쪽으로 보고 있던 기체를 남동으로 돌렸다.

그러자 조금씩 게걸음으로 치면서 앞으로 빠져나았는데 고도는 벌써 3~4부 정도에 걸쳐있다.

그때부터 적사장 바라보며 우는아이 마냥 드러눕는다.

조그만 못도 지나고, 숲도 지나고, 전깃줄도 넘고, 또 넘고, 공사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때부턴 조금 안도감이 들었는지 최대한 착륙장 근처까지 갈려고 또 펜스 가까이 붙일려고 버텨본다.

공사장 한가운데 먼지 펄펄 나는데 그늘 한점 없는곳에 무사히 내린다.

먼하늘에 아직 여유롭게 비행하는 님들 보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다. ㅠ.ㅠ

하이바 벗는 사이에 정수형님 기체가 조금 뒷쪽에 착륙하는 것이 보인다.

48분 정도의 비행시간 확인하고 기체 접고 정수형님께 무전하니 도로가에 있으니 그리로 오라신다.

땀 뻘뻘흘리며 가보니 정수형님 왈 "도로가에 내리면 되는데 뭐 할라꼬 멀리갔노? 착륙장 못 갈거면 무조건 차편 좋고 안전한데 내리야지" 백번 지당하신 말씀,,, 쪽 팔려서 입 다물었다.

가로수 밑에 앉아 있으다가 늦게 오신 상목부회장님 차에 얹혀서 착룩장으로 이동, 점심은 콩국수,


식사후 이륙장으로 올라보니 바람이 좀 없다.

대체로 관망세......

바람이 좀 분다 싶으니 소나기 온다고 철수 하잔다.

읔 네시 밖에 안 되었는데.... 하늘은 밝은데... 소나기 자나가고 나면 비행할 수 있을것 같은데...

묵묵히 짐 싸고 내려와서 운전하는데... 맘은 이륙장에 있다... 길이 안 보인다.

그래서 운전 실수 두번 했다.

늦게 오신 상목부회장님도 아쉬운 듯 해 보인다.


오는 길에 용산동 백두대간에 들러 회장님께서 준비하신 흑도야지에 호프 한잔하고 일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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